윌리엄즈 시트를 잃은 루벤스 바리첼로(39)가 미국 포뮬러 레이스 최고봉 인디카 시리즈에 진출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같은 브라질 출신 브루노 세나에 밀려 올해 그랑프리 시트를 잃은 루벤스는 한시적인 인디카 시리즈 출전을 매우 비중 있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2 시즌 인디카 풀 시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여러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벌트랙에서 열리는 레이스에는 출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져진 내용에 따르면 루벤스는 이번 주 세브링에서 첫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루벤스는 “아직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않았다”면서 “일단 경주차를 먼저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다. 올 시즌 인디카 출전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지만, 오벌트랙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내와의 약속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금까지의 동향으로 볼 때 루벤스의 인디카 진출은 원만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루벤스는 여전히 그랑프리로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F1 은퇴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힌 루벤스는 최근 “키미도 돌아왔고, 미하엘도 그랬다.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자신의 생각을 강조하고 있는데 따른 판단이다.
하지만 루벤스 바리첼로의 F1 복귀는 지금 당장 논의할 문제가 아니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적절한 시기에 은퇴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F1 그리드에 오르기를 희망하고 있는 루벤스는 올 시즌을 인디카에서 보낸 뒤 자신의 거취를 재조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3년 조단 팀에서 F1 커리어를 시작한 루벤스는 지난해 고국 브라질 레이스까지 총 322GP에 출전해 이 부문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통산 드라이버즈 포인트는 658점. 11승, 14회 폴포지션, 68회 포디엄 피니시를 작성한 루벤스는 페라리 소속으로 활동한 2002, 2004년에 역대 최고 드라이버즈 2위를 기록했다.
첫 우승 무대는 2000년 호켄하임 서킷에서 열린 독일 그랑프리. 예선 18위로 출발한 루벤스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 드라이 타이어를 선택한 뒤 45랩 레이스를 1위로 마쳤다. 그랑프리 데뷔 8년, 124GP 만에 거둔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가장 최근에 우승한 그랑프리는 2009년 이탈리아. 브라운 팀 동료 젠슨 버튼을 2.866초 차이로 제치고 개인통산 11승을 기록한 루벤스는 이듬해 윌리엄즈로 옮겨 드라이버즈 10위(47점)에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겨우 4점을 따내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편, 루벤스는 1월 31일 KV 레이싱팀 경주차를 타고 세브링 서킷에서의 첫 테스트를 치렀다. 팀 관계자에 따르면 “94랩을 주행한 루벤스가 매우 경쟁력 있는 랩타임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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