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시리즈에 새로운 챔피언이 등장했다. 금호 SLM 소속 이창욱이 클래스 통산 10번째 챔피언 드라이버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팀 챔피언십 부문 정상은 금호 SLM. 타이어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넥센타이어가 괄목할 성적을 남겼다. 서한GP, 오네 레이싱, 원레이싱과 손을 잡은 넥센타이어는 금호, BFG와 겨룬 삼파전에서 3년 연속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결승 주행거리 늘리고, 의무 피트스톱 규정 도입
2025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시리즈는 지난해와 같이 9라운드로 운영되었다. 이 중 3~5라운드는 인제 스피디움-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나이트 코스-인제 스피디움을 이어 달리는 ‘썸머 시즌 나이트 레이스’로 개최되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인제 스피디움 투어 레이스에는 오네 레이싱, 원레이싱, 금호 SLM, 준피티드 레이싱, 서한GP, 브랜뉴 레이싱이 출사표를 던졌다. 6개 팀 드라이버는 16명. 오네 레이싱(김동은, 오한솔, 이정우), 준피티드 레이싱(박정준, 황진우), 서한GP(장현진, 김중군, 정의철)는 이전 라인업을 유지했고, 나머지 세 팀 선수단은 일부 바뀌었다.
먼저 원레이싱은 최광빈과 임민진을 그대로 기용하면서, 루키 김무진을 발탁했다. 브랜뉴 레이싱 라인업은 박규승, 헨잔 료마, 박석찬. 박규승이 풀 시즌 시트를 확보한 가운데 일본 F4 출신 헨잔 료마가 1~5라운드, 박석찬이 6~9라운드를 책임졌다. 금호타이어가 타이틀 후원사로 참여한 금호 SLM은 전신 엑스타 레이싱에서 뛰었던 이창욱과 노동기로 새 판을 꾸렸다.
2025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운영 규정은 일부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결승 주행거리가 기존 100km에서 170km 이하로 늘어난 점이다. 이와 함께 최소 1회 의무 피트스톱(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나이트 레이스, 8라운드 제외) 규정이 도입되었다.
예선 포인트 규정이 폐지되고, GT4 클래스와의 통합전 진행도 주요 변화로 꼽을 수 있다. 핸디캡웨이트 명칭은 석세스웨이트(Success Weight)로 바뀌었다. 아울러 최대 석세스웨이트(최종전 제외)는 100kg에서 50kg으로 줄어들었다.
5승 주자 이창욱 드라이버 챔피언십 정상 등정,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챔피언십 3연패
2025 시리즈는 2021년부터 개막전 서킷으로 떠오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출발 테이프를 끊었다. 4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이어진 1~9라운드 대결 결과 이창욱, 김중군, 이정우가 드라이버 챔피언십 1~3위를 기록했다.
2025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시리즈를 제패한 이창욱은 예선과 결승에서 고르게 라이벌에 앞섰다. 특히, 전반 1~4라운드 연속 폴포지션을 포함해 6PP, 5승, 6회 포디엄 피니시를 축적한 이창욱은 6000 클래스 출전 세 번째 시즌에 당당히 챔피언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2위 김중군은 올해도 뛰어난 발자취를 새겼다. 1, 2, 4라운드에서 3위 트로피를 차지하며 선두권 진출의 기반을 다진 김중군은 6, 7라운드 결승을 마치고 2위 시상대에 올라갔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최종 9라운드 성적은 4위. 2014년, 6000 클래스 진출 이후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5회 포디엄을 기록한 김중군은 2025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시리즈 2위에 랭크되었다.
오네 레이싱 이정우가 3위. 개막전 리타이어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나머지 2~9라운드에서 모두 6위권에 들어간 이정우는 6000 클래스 데뷔 후 최고 3위 성적표를 받았다.
1승을 챙긴 노동기는 4위. 2회 챔피언 드라이버 정의철은 지난해보다 두 계단 떨어졌지만, 소속팀 서한GP에 2승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특히,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8라운드에서 우승한 정의철은 6000 클래스 통산 포디엄 피니시 부문에서 1위로 도약했다.
디펜딩 챔피언 장현진은 일반적인 예상보다 어렵게 2025 시리즈를 시작했다. 몇몇 불운과 마주한 초반 두 경주에서 상승 기류에 올라탈 수 있는 탄력을 놓친 것. 그러나 3라운드부터 분전을 거듭한 장현진은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6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오네 레이싱 오한솔은 지난해와 같은 7위. 개막전에서 4위 체커기를 받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오한솔은 예년보다 향상된 성적을 예고했지만, KIC 7라운드 리타이어로 순위 반등의 기회를 잃었다. 그 뒤에 포진한 최광빈은 올 시즌 6000 클래스 드라이버 중 유일하게 전 경주 톱10을 기록했다. KARA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김동은이 9위. 원레이싱 루키 김무진은 데뷔 시즌 톱10에 진입했다.
KIC 2라운드에서 6000 클래스 첫 승을 거둔 박규승이 11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는 2018년부터 올해 최종전까지 67라운드 연속 완주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유일 여성 드라이버 임민진은 2년 연속 13위. 브랜뉴 레이싱 헨잔 료마는 전반 5라운드에 출전해 14위 성적을 남겼고, 준피티드 레이싱 박정준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브랜뉴 레이싱 박석찬은 하반기 4라운드에서 12점을 수확했다.
팀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6승을 거둔 금호 SLM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챔피언 팀 서한GP가 2위. 2008년부터 6000 시리즈를 지켜온 오네 레이싱은 원레이싱, 브랜뉴 레이싱, 준피티드 레이싱을 거느리고 톱3에 이름을 올렸다.
금호, 넥센, BFG의 타이어 삼파전은 넥센타이어의 완승으로 판가름 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한GP, 오네 레이싱, 원레이싱과 손을 잡은 넥센타이어는 1~9라운드에서 모두 고득점을 획득하고 타이어 챔피언십 3연패를 달성했다.
금호 SLM, 브랜뉴 레이싱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금호타이어가 2위. 준피티드 레이싱에 단독으로 레이싱 타이어를 제공한 BFG타이어는 1회 포디엄, 7회 톱10 피니시를 기록했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정인성 기자(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