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1 7라운드 바르셀로나-카탈루냐 그랑프리에서 주목할 기록이 양산되었다. 루이스 해밀턴(영국, 41세)이 페라리 이적 후 31번째 레이스에서 처음으로 포디엄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이는 F1 통산 106번째 우승. 2007년 캐나다 질 빌르너브 서킷에서 첫 승을 거둔 해밀턴은 20 시즌, 387번째 그랑프리에 출전해 자신이 세운 F1 최다승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하며 타이틀 쟁탈전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페라리 이적 후 31번째 레이스에서 첫 우승
해밀턴의 레이싱 커리어는 화려하다. 6세 때부터 타기 시작한 카트 레이스에서 두각을 나타낸 해밀턴은 1998년 당시 론 데니스가 이끈 맥라렌-메르세데스 영 드라이버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
이후 2003 포뮬러 르노 2.0 영국 챔피언십, 2005 F3 유로 시리즈와 F3 마스터즈, 2006 GP2 시리즈를 제패하며 차세대 F1을 리드할 드라이버로 성장을 거듭했다.
F1 데뷔 무대는 2007 시리즈 개막전이 열린 호주 멜버른 앨버트파크 서킷. 예선 4위로 결승에 돌입한 해밀턴은 키미 라이코넨, 페르난도 알론소의 뒤를 이어 3위 체커기를 받았다.
호주 그랑프리 데뷔전에서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한 해밀턴은 연이어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말레이시아, 바레인, 스페인, 모나코로 이어지는 2~5라운드에서 연속 2위 트로피를 차지한 것. 그리고 맞이한 캐나다 그랑프리는 그에게 F1 첫 우승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4승, 12회 포디엄 피니시를 달성한 2007년 드라이버즈 랭킹은 2위. 챔피언 라이코넨에게 1점 뒤진 해밀턴은 쟁쟁한 타이틀 후보 알론소와 펠리페 마사를 제치고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2008년은 ‘루이스 해밀턴의 해’. 시리즈 18라운드 합계 5승, 7PP, 10회 포디엄, 15회 톱10을 기록한 해밀턴은 브라질 그랑프리 최종전에서 우승한 마사보다 1점 앞선 점수로 F1 통산 30번째 챔피언 반열에 올라서는 쾌거를 이루었다.
젠슨 버튼(2009)과 세바스찬 베텔(2010~2013)이 타이틀을 차지한 해에도 꾸준하게 선두그룹에 포함되며 F1 통산 21승을 쌓은 해밀턴은 메르세데스로 옮긴 두 번째 시즌부터 라이벌이 없는 전성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2014년, 니코 로스베르크와 함께 소속 팀 메르세데스에 더블 타이틀의 영광을 전한 해밀턴은 이듬해에도 정상 질주를 지속했다. 2017~2020 시즌은 4연패 위업을 달성한 해. 이에 따라 해밀턴은 F1 최다 7회 챔피언(미하엘 슈마허와 공동 1위) 드라이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2013년부터 2024년까지 12년을 메르세데스에서 보낸 해밀턴은 페라리로의 이적을 전격 결정했다. 이 기간 동안 이뤄낸 주요 성적은 246GP 출전, 84승, 27PP, 153회 포디엄, 6회 챔피언.
그러나 F1 역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를 새긴 뒤 그랑프리 명가 페라리로 옮긴 해밀턴은 자신에게, 그리고 팬들의 기대와 다른 성적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맥라렌, 메르세데스, 레드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주차와 팀 전략이 그 배경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경주차 규정이 크게 바뀐 올해 초반에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되었다. 메르세데스가 2026 시리즈 1~6라운드를 지배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7회 월드 챔피언은 이전까지 6승을 거둔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에서 놀라운 반전 드라마의 주연으로 손색이 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2그리드에서 결승을 시작한 뒤 뛰어난 운영 능력을 발휘한 해밀턴은 3스톱 전략을 효과적으로 이행하며 마침내 우승 체커기를 통과했다.
캐나다, 모나코 그랑프리에 이어 세 경주 연속 포디엄. 지난해 1년 동안 포디엄 밖을 맴돌던 해밀턴(스프린트 제외)은 바르셀로나-카탈루냐 그랑프리에서 페라리 수트를 입고 우승한 41번째 드라이버가 되었다.
다음 그랑프리 무대는 오스트리아 레드불 링. 10년 전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곳에서 상승 무드를 이어갈 수 있을까? 여전히 강력한 메르세데스, 지난해 더블 챔피언 맥라렌, 4회 드라이버즈 챔피언 페르스타펜, 그리고 팀 동료 샤를 르클레르와 함께 이끌어갈 향후 대결 구도는 2026 F1 그랑프리의 재미를 북돋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스쿠데리아 페라리 H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