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핀 인듀어런스 팀이 FIA WEC 100번째 레이스에서 감격스러운 우승을 기록했다. 2025 FIA WEC 7라운드에서 알핀 인듀어런스(35번) 팀은 후지 스피드웨이 202랩을 6시간 00분 38.167초에 주파하고 하이퍼카 클래스 첫 승을 거두었다. 2, 3위는 푸조 토탈에너지(93번)와 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트(6번). 예선 1위 캐딜락 허츠 팀 JOTA(12번)는 7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푸조 토탈에너지 & 포르쉐 펜스키, 하이퍼카 7라운드 2, 3위 포디엄
일본 오야마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2025 FIA WEC 7라운드 결승은 9월 28일 오전 11시에 출발 테이프를 끊었다.
하이퍼카(18대)와 LMGT3(18대) 통합전에 출전한 경주차는 36대. 예선 성적에 따라 캐딜락 허츠 팀 JOTA의 캐딜락 V-시리즈.R 하이퍼카 두 대가 그리드 1열에 진출했고, 애스턴마틴 발키리(애스턴마틴 THOR 팀, 009번)와 푸조 9X8(푸조 토탈에너지, 93번)가 BMW M 팀 WRT(20번, BMW M 하이브리드 V8), 페라리 AF 코르세(51번, 페라리 499P)를 거느리고 3, 4그리드에 터를 잡았다.
1~4그리드 팀 퍼스트 드라이버는 윌 스티븐스, 세바스티앙 부르대, 마르코 소렌센, 폴 디 레스타. 롤링 스타트로 문을 연 오프닝랩에서 캐딜락 드라이버들은 제자리를 지켰지만, 디 레스타와 소렌센의 순위가 바꾸었고, 5~7위는 줄리앙 앙들러(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트), 안토니오 지오비나찌(페라리 AF 코르세), 르네 라스트(BMW M 팀 WRT)로 변경되었다.
6시간 레이스 전반에는 1, 2그리드에서 출발한 캐딜락이 강세를 보였다. 퍼스트 드라이버 스티븐슨과 부르대가 레이스 대열을 리드하며 선두를 지킨 결과다.
2시간 후에는 선두그룹 팀 드라이버들의 순위가 일부 재편되었다. 디 레스타의 푸조 토탈에너지 93번 경주차가 1위. 이어 캐딜락 38번, 토요타 가주 레이싱 7번, 프로톤 컴피티션 99번이 2~4위에 포진했고, 노먼 나토로 드라이버를 교체한 캐딜락 12번은 5위로 떨어졌다.
후지 스피드웨이 100랩을 넘어선 이후에는 장-에릭 베르뉴가 운전한 푸조 토탈에너지와 닉 드 브리스가 책임진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선두 경쟁이 중반 레이스를 뜨겁게 이끌었다. 푸조 94번, 프로톤 99번, 캐딜락 12번과 페라리 AF 코르세 51번, 캐딜락 38번의 3~7위 대결도 팽팽하게 전개되었다.
푸조 토탈에너지 93번 경주차의 1위는 결승 시작 4시간이 지난 때에도 바뀌지 않았다. 128랩째 순위는 미켈 젠센의 푸조가 선두를 지킨 가운데 샤를 밀레지의 알핀이 2초 이내로 따라붙었고, 페라리 AF 코르세 50번과 애스턴마틴 THOR 팀 009번이 그 뒤에 포진해 그림자 공방을 벌였다.


레이스 종반까지 이어진 이들의 승부는 마지막 피트스톱 전략에 따라 결정되었다. 5번째 피트스톱 도중 타이어 2본을 교체한 알핀 35번이 결승 종료 56분을 남겨둔 165랩째부터 1위로 도약한 것이다. 4회 피트스톱을 이행한 푸조 93번이 2위. 포르쉐 펜스키 6, 5번은 6회 피트스톱을 진행한 뒤 3, 4위권에 진입했다.
이 순간 형성된 1~3위 포디엄 팀의 순위는 6시간 레이스가 종료될 때까지 이어졌다. 이변의 주인공은 페르디난트 합스부르크, 폴-루 샤탱, 샤를 밀레지를 교대로 투입한 알핀 인듀어런스 팀. 예선 9위에서 결승에 돌입한 알핀은 합스부르크의 5초 페널티를 극복하고, WEC 하이퍼카 클래스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폴 디 레스타, 미켈 젠센, 장-에릭 베르뉴가 분투한 푸조 토탈 에너지 93번은 7.682초 2위. 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트 6번은 0.485초 차이로 3위 체커기를 통과했다. 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트 5번과 애스턴마틴 THOR 팀 009번은 4, 5위. 예선 후 우승 후보로 지목된 캐딜락 허츠 팀 JOTA 12번은 6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토요타 가주 레이싱 7번, BMW M 팀 WRT 20번, AF 코르세 83번, 푸조 토탈에너지 94번이 하이퍼카 클래스 포인트 피니시 10위권을 마무리 지었다. 드라이버즈 랭킹 1위 페라리 AF 코르세는 12위. 예선 2위 캐딜락 허츠 팀 JOTA 38번은 선두에 1랩 뒤진 201랩을 주행하고 13위를 기록했다.

LMGT3 결승에서는 TF 스포트 81번, 비스타 AF 코르세 21번, 더 밴드 팀 WRT 31번에게 후지 라운드 1~3위 포디엄의 영광이 돌아갔다. 비스타 AF 코르세 팀 페라리 296 GT3가 후지 스피드웨이 185랩을 주행한 뒤 1위 체커기를 통과했지만, 페널티를 받고 2위로 밀렸다.
2025 FIA WEC 최종 8라운드 바레인 8시간 레이스는 11월 6~8일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 이명재(MJ CARGRAPHY),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