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6라운드는 금호 SLM 이창욱의 역전 우승으로 판가름 났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개막전과 3라운드에 이어 올해 3승째. 리어 타이어 2본을 교체하는 원스톱 작전을 펼친 이창욱은 2위 이하 선수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포디엄 정상에 올라갔다.
오네 레이싱 이정우, 올해 두 번째 2위 기록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6라운드는 썸머 시즌 마지막 나이트 레이스. 예선 결과는 금호 SLM, 오네 레이싱, 서한GP의 맞대결 양상을 점칠 수 있는 그리드 배열을 만들었다. 금호 SLM 노동기와 이창욱, 오네 레이싱 이정우, 서한GP 장현진과 김중군이 1~5그리드에 포진해 팽팽한 순위 경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8월 9일 밤 9시 40분에 시작된 인제 스피디움 40랩 결승은 오프닝랩부터 커다란 변화를 불러왔다. 금호 SLM 드라이버들이 1, 2위를 꿰찬 반편, 장현진과 김중군은 추돌사고에 휘말리면서 하위권으로 떨어진 것이다. 최광빈, 오한솔, 정의철이 4~6위.


노동기와 이창욱이 리드한 결승은 각 선수들의 피트스톱 전략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이 가운데 특히 금호 SLM 듀오의 팀 내 경쟁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둘 중 먼저 피트에 들어간 드라이버는 이창욱. 14랩을 주행한 뒤 리어 타이어 2본과 주유를 마친 이창욱은 8위로 복귀했다. 16랩까지 선두를 지킨 노동기도 이창욱과 같은 피트스톱 전략을 꺼냈다.
17랩째 1~3위는 피트스톱을 이행하지 않은 최광빈, 김동은, 김무진. 타이어 교체 없이 원스톱을 마친 이정우가 4위에 랭크되었고, 이창욱은 노동기 앞자리 5위로 파고드는 기회를 잡았다. 이후 1랩 뒤에는 이창욱과 노동기가 연이어 이정우를 제쳤다.
모든 선수들이 1회 의무 피트스톱을 이수한 21랩째 톱3는 이창욱, 노동기, 이정우. 최광빈, 헨잔 료마, 박규승, 김동은이 그 뒤를 따랐다. 가장 늦게 첫 번째 피트스톱에 들어간 황진우는 11위. 오프닝랩 사고를 극복하고 역주를 거듭한 장현진과 김중군은 각각 10,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순위도 수시로 바뀌었다. 선두 이창욱의 자리에 변함은 없었지만, 2위 이하 드라이버들의 순위는 최종 40랩이 끝날 때까지 크게 요동쳤다. 특히 노동기, 장현진, 황진우는 피니시 체커기가 발령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을 펼쳤다.
팬들의 환호 속에서 제일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드라이버는 이창욱. 결승 종반 한때 전기계통 트러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종 강력한 트랙 공략을 선보인 그에게 6000 클래스 통산 6승 트로피가 돌아갔다.
예선 2위 이정우가 결승 2위. 팀 동료들과 달리 타이어 교체 없는 피트스톱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이정우는 KIC 2라운드에 이어 올해 두 번째 2위를 기록했다.
BFG타이어, 황진우와 함께 6000 클래스 첫 포디엄 등정
3위 포디엄을 밝힌 드라이버는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였다. 예선에서 13위에 머문 황진우는 포디엄 등정이 희박해 보였지만, 뛰어난 레이스 운영능력을 과시하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마지막 40랩째 앞선 주자 노동기와 장현진 추월에 성공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아울러 황진우는 BFG타이어에 첫 포디엄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서한GP 장현진에게도 팬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오프닝랩에서 최하위로 떨어진 그에게 고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듯했으나, 2024 챔피언 드라이버의 관록을 여과 없이 드러낸 장현진에게는 4위 체커기가 발령되었다.


폴시터 노동기는 결승 5위. 올해 첫 폴포지션을 차지한 뒤 전반 16랩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피트스톱 이후 2위로 떨어졌고, 한 차례 단독 스핀, 그리고 결승 종반 밀려든 경주차 트러블로 포디엄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원레이싱 최광빈은 롤러코스터를 탄 노동기의 뒤를 따랐다. 이어 첫 랩 사고의 여파를 극복한 김중군이 7위를 기록했고, 임민진, 김동은, 헨잔 료마가 포인트 피니시 10위권에 들어갔다. 이밖에 4라운드 1위 정의철은 피트레인 속도위반에 따른 17초 가산 페널티를 받고 최종 11위 성적표를 받았다.
2025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5라운드를 마친 현재 87점을 획득한 이창욱이 이정우(60점), 노동기(58점), 김중군(58점), 장현진(46점), 정의철(42점), 오한솔(41점)을 거느리고 드라이버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금호 SLM(145점), 서한GP(94점), 오네 레이싱(86점)이 1~3위. 타이어 챔피언십 경쟁에서는 넥센타이어(304점)가 금호타이어(190점), BFG타이어(44점)를 제치고 꾸준하게 1위를 지키고 있다.

박기현 기자 ㅣ 사진 이명재(MJ CARGRAPHY), 정인성 기자(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