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 대표 변동식)가 13일, 협력기구인 국제자동차연맹으로부터 이 단체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가입 확정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카레이싱 주관 기구인 국제자동차연맹(FIA :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의 IOC 가입 승인은 국제 스포츠 사회가 모터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다. FIA의 IOC 합류는 지난해 12월 말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발행한 공식 문서를 통해 최종 결정되었으며, 대외적으로는 1월 12일 KARA 등 129개국 모터스포츠 주관 단체에 공식적으로 전달되었다.
FIA는 이번 발표에서 “스포츠를 통해 인류의 올바른 소통을 이루자는 IOC의 가치와 함께 하고자 한다”며 “FIA 역시 앞으로 올림픽 헌장을 존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FIA는 또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내용의 자동차경주 관련 규정을 제정하는 등 IOC의 각종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FIA 장 토드 회장은 “FIA가 올림픽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은 모터스포츠에 강점을 부여하는 일로 평가된다”며 “129개국 모터스포츠 주관단체들도 올림픽 활동에 적극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결정은 모터스포츠가 앞으로 올림픽 종목의 하나로 채택될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가장 큰 의미를 안길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막대한 영향력과 자금을 가진 FIA가 국제 스포츠 사회의 일원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IOC 내의 비중이 높아지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이미 FIA가 주관하는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은 경제 규모와 인기도 등에서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손꼽히는 성공을 거두며 주요 방송사의 핵심 컨텐츠가 되고 있다. FIA의 올림픽 활동 참여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모터스포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변동식 KARA 회장은 “한국 주관 단체 역시 국제 사회의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처할 방침”이라며 “IOC와의 교류는 모터스포츠의 외연을 확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IA는 국가마다 단 하나의 모터스포츠 주관 단체를 인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1996년 이후 KARA(Korea Automobile Racing Association)가 자동차경주 규정 제정, 드라이버 라이선스 발급 등의 권한을 갖는 ASN(National Sporting Authority)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한국자동차경주협회는 모터스포츠 전문가 김재호 씨(45)를 신임 사무국장에 임명했다. 김재호 신임 사무국장은 스포츠투데이 편집국, 한국경제신문 자동차국, 월간 자동차생활 편집부 등에서 취재 기자로 활동해 온 18년 경력의 미디어 출신 모터스포츠 전문가다. 특히 MBC문화방송과 MBC스포츠(케이블)에서 자동차경주 TV 해설자로 10년간(1999~2010)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 2006년부터는 F1 코리아 그랑프리 운영법인에 합류해 광고, 홍보 및 마케팅 분야 팀장 등을 지내며 현장 실무 경력을 더했다. 2010년 F1 당시에는 미디어 부문 총괄 책임자인 NPO(National Press Officer)를 역임하기도 했다. <f1의 모든 것>(2011), <카레이싱 이야기>(2006) 등 모터스포츠 관련 저서도 남겼다. 그동안 공석이던 사무국장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KARA의 신년 사업 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