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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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 타이틀 5연패는 영광스러운 기록”

서한GP 정경훈의 레이싱 커리어에 걸출한 기록이 추가되었다.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유일하게 5년 연속 슈퍼레이스 GT 클래스 드라이버 챔피언십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2018년에 처음으로 GT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한 정경훈은 지난해에도 정상 행진을 거듭하며 대기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시리즈 종반에 다소 고전한 2021년과 달리 2022년에는 GT 최강 드라이버다운 출발을 보였다. 서한GP에서의 두 번째 시즌 첫 경주에서 라이벌을 압도하는 예선과 결승을 치른 덕분이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KIC에서 연승을 거둔 정경훈. 3라운드 2위 이후 잠시 숨을 고르고 맞이한 6라운드를 다시 우승으로 장식한 그에게는 일찌감치 2022 슈퍼레이스 GT1 챔피언 타이틀이 돌아갔다.

실력파 라이벌 박규승, 밝은 미래가 예견되는 박준서, 정원형, 박석찬, 그리고 루키 문세은, 고세준, 나연우 등과 더불어 다이내믹한 1년을 보낸 정경훈은 올해도 변함없이 바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었다.

Q. 5년 연속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밝힌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A. 물론 기쁜 일이지만, 5년 연속 챔피언이 지상 과제는 아니었다. 드라이버로서,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즐기고 싶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재우 선수의 기록을 넘어섰다는 점이 뜻 깊다. 언제나 든든한 힘이 되어준 서한그룹 김용석 부회장, 그리고 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Q. 2022 슈퍼레이스 GT1 챔피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전반적으로 되돌아보면?

A. 2018~2020 시리즈와 같이 2022 초반 레이스는 비교적 수월하게 운영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인제 스피디움에서의 중반 두 경주는 다소 어려운 편이었다. 핸디캡웨이트가 누적되어 있었지만, 앞바퀴굴림 경주차들의 퍼포먼스 향상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 6라운드가 분수령이었다. 몇몇 난관을 극복한 뒤 우승하면서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1, 2라운드 우승, 3라운드 2위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준 정경훈. 시리즈 전반 세 경주에서 쌓은 고득점을 바탕으로 여유 있게 득점 선두를 지킨 그에게 4, 5라운드는 인내의 시간이었을 듯…. 담대하게 나선 6라운드를 석권한 정경훈은 최종전을 마치기 전에 드라이버즈 랭킹 1위를 확정지었다.

Q. 2022 시리즈 1~7라운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레이스는?

A. 모든 레이스가 기억에 남는다. 그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핸디캡웨이트 120kg을 싣고 달린 나이트 레이스를 들 수 있겠다. 예선 6위, 결승 2위로 세 경주 연속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했다. 6라운드 예선과 결승도 빼놓을 수 없다. 핸디캡웨이트를 덜어낸 반면, 타이어 트러블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운이 좋아 우승할 수 있었다.

Q. GT1, GT2 2개 클래스로 출발한 2022 GT 시리즈에서 중반 이후 GT2가 폐지되었다. GT 클래스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 않을까? GT 클래스에 대한 상대적인 관심 부족에서 기인된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몇몇 운영규정과 기술규정은 분명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대회 주최측, 참가 팀, 드라이버들이 머리를 맞대고 보다 향상된 방안을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슈퍼레이스 GT 드라이버로서, 클래스 활성화를 전제로 한 관계자들의 공통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정경훈의 조심스러운 메시지 뒤에는 긴 울림이 따랐다.

Q. 아반떼 N, 벨로스터 N이 GT1에 가세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제네시스 쿠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어떻게 보고 있나?

A. 오래 전부터 대두된 이야기다. 가성비를 비롯해 경주차 운영과 관련된 여러 사안을 고려하면 당장 마땅한 대안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앞바퀴굴림 경주차의 경쟁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다양한 해법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Q. 이전에도 그래왔듯이, 메인터넌스 분야에도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향후에도 같은 흐름을 유지하나? 이밖에 2022 GT 챔피언십 라이벌 박규승이 슈퍼6000에 진출한다. GT 5연패 드라이버의 2023년 계획은?

A. 여러 가지 계획을 놓고 숙고하고 있다. 변수가 많은 만큼 다각적인 논의를 거쳐 공개할 방침이다. GT 클래스에 남게 된다면 현대자동차의 FF 차를 선택할 계획이다.

슈퍼레이스 GT 타이틀 5연패의 영광을 가슴에 새기고 또 새로운 시즌을 구상하고 있는 정경훈. 2023년에도 자신이 선택한 무대에서 올곧은 행보를 이어가길 기대한다.

(위 기사는 2022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이어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 ㅣ 사진 정인성 기자 nsdolt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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