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의 독주를 제어할 팀은 이번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2023 시리즈 출발부터 라이벌을 압도한 레드불은 바레인 개막전부터 캐나다 그랑프리까지 8연승을 거두고 디펜딩 챔피언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세데스, 애스턴마틴, 페라리의 걸음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모나코 그랑프리부터 비교적 변화가 큰 업그레이드 버전 경주차를 투입했지만, 레드불의 두터운 방호벽을 넘어서지 못한 채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맥스 페르스타펜, 아일톤 세나와 같이 F1 통산 41승 달성
레드불 퍼스트 맥스 페르스타펜은 드라이버즈 타이틀 3연패를 향해 순항하는 모습이다. 6월 18일 몬트리올 질 빌르너브 서킷 70랩을 주파하는 캐나다 그랑프리 결승 결과는 페르스타펜의 완승. 폴시터 페르스타펜은 오프닝랩부터 피니시 체커기가 발령될 때까지 모든 랩을 리드하며 완벽한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페르스타펜은 마이애미, 모나코, 스페인에 이어 네 경주 연속 폴투윈을 거두었고, 올해 통산 6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었다. 예선 날씨와 달리 드라이 컨디션에서 개최된 캐나다 그랑프리 결승에서 페르스타펜은 미디엄-하드-미디엄 타이어를 연계한 투스톱 작전을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9년, 171라운드 통산 전적은 41승. F1 전설 아일론 세나와 같은 우승 기록을 세운 페르스타펜은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시종 독주를 거듭한 뒤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그의 소속팀 레드불도 걸출한 기록을 세웠다. 2005년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 서킷에서 F1에 첫발을 내딛은 레드불은 캐나다 질 빌르너브 서킷에서 팀 통산 100승 금자탑을 쌓게 된 것이다.
챔피언 드라이버 세 명 캐나다 그랑프리 포디엄 피니시
2위 경쟁에서는 애스턴마틴 페르난도 알론소가 앞섰다. 2그리드에서 결승을 시작한 알론소는 오프닝랩에서 3그리드 주자 루이스 해밀턴에 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나 22랩째 해밀턴을 제친 알론소는 미디엄-하드-하드 타이어 전략을 펼치고 2위 트로피를 차지했다.
3위 해밀턴은 스페인에 이어 두 경주 연속 포디엄. 이에 따라 캐다다에서는 호주 그랑프리와 같이 챔피언 출신 드라이버 세 명이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하게 되었다.
4~6위 드라이버도 일찌감치 판가름 났다. 4, 5위는 페라리 듀오 샤를 르클레르와 카를로스 사인츠. 예선에서 기대한 성적을 내지 못해 11, 10그리드로 밀려난 두 선수는 원스톱 작전(미디엄-하드)을 들고 나와 결승 순위를 끌어올렸다.
예선 12위 세르지오 페레즈도 원스톱에 승부를 걸었다. 하드 타이어로 출발해 37랩을 소화한 뒤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한 것. 다만, 초반부터 빠르게 추월전을 전개하며 6위권에 안착한 페레즈는 패스티스트랩에 걸린 1점을 추가하기 위해 한 번 더 피트인했다.
결승 종료 2랩을 남겨두고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나온 페레즈는 70랩째 캐나다 그랑프리 패스티스트랩(1분 14.481초)을 기록하고 6위 체커기를 받았다.
알렉산더 알본은 올해 들어 가장 뛰어난 7위를 기록했다. 개막전 10위 이후 두 번째 포인트 피니시. 예선 10위(9그리드 출발) 알본은 사용분 미디엄 타이어로 12랩을 주행한데 이어 나머지 58랩을 하드 타이어로 커버하는 원스톱 전략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소속팀 윌리엄즈에 올해 최고 7위 성적표를 돌렸다.
알핀-르노 에스테반 오콘은 8위. 그 뒤를 따라 랜도 노리스, 랜스 스트롤, 발테리 보타스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그러나 잠정 9위 랜도 노리스는 스포츠맨십 규정 위반에 따른 5초 페널티를 받고 13위로 굴렀다. 이로 인해 랜스 스트롤은 본고장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9위로 올라섰고, 발테리 보타스에게 마지막 1점이 돌아갔다.
이밖에 상위권 성적이 기대된 조지 러셀은 12랩째 방호벽에 부딪치는 사고로 어려운 국면을 맞이했다. 크게 파손된 경주차를 수리한 뒤 트랙에 복귀했지만, 브레이크 계통 트러블을 극복하지 못한 채 리타이어했다.
2023 F1 캐나다 그랑프리를 마친 현재 195점을 획득한 맥스 페르스타펜이 드라이버즈 랭킹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세르지오 페레즈(126점), 페르난도 알론소(117점), 루이스 해밀턴(102점)이 2~4위. 카를로스 사인츠(68점), 조지 러셀(65점), 샤를 크를레르(54점)는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팀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맥스 페르스타펜과 세르지오 페레즈 듀오를 보유한 레드불(321점)이 압도적이다. 메르세데스(167점), 애스턴마틴(154점), 페라리(122점)에 이어 알핀 르노(44점)와 맥라렌 메르세데스(17점)는 6위권에 포진해 있다.
F1 캐나다 그랑프리 결승 기록
순위 | 드라이버 | 컨스트럭터 | 기록 |
1 | 맥스 페르스타펜 | 레드불-혼다 RBPT | 1:33:58.348 |
2 | 페르난도 알론소 | 애스턴마틴-메르세데스 | +9.570 |
3 | 루이스 해밀턴 | 메르세데스 | +14.168 |
4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18.648 |
5 | 카를로스 사인츠 Jr. | 페라리 | +21.540 |
6 | 세르지오 페레즈 | 레드불-혼다 RBPT | +51.028 |
7 | 알렉산더 알본 | 윌리엄즈-메르세데스 | +1:00.813 |
8 | 에스테반 오콘 | 알핀-르노 | +1:01.692 |
9 | 랜스 스트롤 | 애스턴마틴-메르세데스 | +1:04.402 |
10 | 발테리 보타스 | 알파로메오-페라리 | +1:04.432 |
※ 캐나다 질 빌르너브 서킷 1랩=4.361km, 70랩
※ 기록은 시간:분:초.1/1000초,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 패스티스트랩 : 세르지오 페레즈=1분 14.481초(70랩)
박기현 기자 ㅣ 사진 피렐리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