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F1 이탈리아 그랑프리는 시리즈 전반 7라운드와 전혀 다른 포디엄 풍경을 만들어냈다. 영 드라이버 그룹 피에르 개슬리,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 랜스 스트롤이 샴페인 세리머니의 주인공. 알파타우리 소속 피에르 개슬리가 F1 데뷔 후 55번째 레이스에서 개인통산 첫 우승을 기록했고, 맥라렌과 레이싱 포인트 드라이버가 남아 있는 포디엄 두 자리를 꿰찼다.
F1 통산 109번째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피에르 개슬리는 또 다른 기록도 양산했다. 1996년 모나코 그랑프리를 제패한 올리비에 파니스 이후 24년 만에 프랑스 드라이버 우승 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예선 10위로 몬자 서킷 53랩 결승에 뛰어든 개슬리는 9월 6일 놀라운 레이스를 펼쳐보였다. 샤를 레클레르의 사고 이후 적기 중단된 뒤 재개된 결승에서 2위를 올라선 개슬리는 루이스 해밀턴이 페널티를 이수하는 사이 레이스 대열 선두로 올라섰다.
결승 종반, 사인츠 주니어의 거센 추격이 불을 뿜었지만 둘 사이의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소프트(19랩)-하드(7랩) 타이어로 26랩을 달린 이후 미디엄 타이어로 남아 있는 결승을 소화한 개슬리는 소프트(22랩)-미디엄(4랩)-미디엄(27) 타이어 전략으로 맞선 사인츠 주니어를 0.415초 차이로 제압하고 F1 그랑프리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맥라렌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도 개인통산 최고 2위에 랭크되었다. 지난해 브라질 그랑프리 3위 이후 두 번째 포디엄이다. 2019 브라질 그랑프리 1~3위는 맥스 페르스타펜, 피에르 개슬리, 사인츠 주니어. F1 데뷔 후 같은 서킷에서 처음으로 포디엄 등정의 기쁨을 누린 개슬리와 사인츠 주니어는 올해 몬자에서 다시 한 번 동반 포디엄을 이뤄냈다.
레이싱 포인트 랜스 스트롤에게도 이탈리아 그랑프리는 기억에 남는 일전이 될 것이다. 윌리엄즈 소속으로 F1에 진출한 2017 8라운드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에서 3위 트로피를 거머쥔 랜스 스트롤은 2~8라운드 연속 포인트 피니시를 이뤄내고 맥라렌 도약의 한 축을 지키고 있다.
예선 원투 루이스 해밀턴과 발테리 보타스는 10위권에 들었다. 이밖에 르노 듀오 다니엘 리카르도와 에스테반 오콘은 각각 6, 8위. 개슬리의 팀 동료 다닐 크비야트는 올해 최고 9위로 알파타우리 더블 포인트를 이뤄냈다.
이탈리아 그랑프리 마지막 1점은 세르지오 페레즈에게 돌아갔다. 첫 득점을 고대한 니콜라스 라티피를 9.652초 차이로 따돌린 결과다. 페라리 베텔과 레클레르는 홈그라운드에서 동반 리타이어했다. 페라리 듀오가 몬자에서 모두 리타이어한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다양한 기록이 쏟아진 2020 이탈리아 그랑프리…. 2012년 헝가리 그랑프리 이후 처음으로 페라리, 메르세데스, 레드불 드라이버가 빠진 올해 이탈리리아 그랑프리는 24세 피에르 개슬리와 알파타우리에게 잊지 못할 일전이 될 것이다.
박기현 기자 l allen@trackside.co.kr, 사진 l 레드불
CopyrightⓒRacewee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