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쉘 모비스 월드 랠리 팀이 2020 WRC 4라운드 에스토니아 랠리에서 원투승을 거두었다. 지난 3월 멕시코 랠리 이후 6개월 만에 개최된 에스토니아 랠리에서 오트 타낙과 크레이그 브린이 세바스티앙 오지에의 추격을 뿌리치고 올해 첫 1, 2위를 기록했다.
칼레 로반페라 WRC 최연소 SS 1위 기록
9월 4~6일 열린 사상 첫 에스토니아 랠리는 1973년 시작된 WRC 통산 600번째 랠리. 비포장 17개 경기구간(SS, Special Stage) 232.64km를 달리는 이번 대회 역시 토요타 가주 레이싱과 현대 WRT의 라이벌 대결이 핫 이슈로 떠올랐다.
현대 WRT 드라이버는 오트 타낙, 티에리 누빌, 크레이그 브린.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풀타임 드라이버 세바스티앙 오지에, 엘핀 에반스, 칼레 로반페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9월 4일 1.28km SS1을 마친 뒤 5일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선수들은 SS2~6 코스를 왕복하는 10개 구간에서 순위를 겨루었다. SS2 선두는 토요타 야리스 월드 랠리카를 운전한 칼레 로반페라. 올해 WRC 최고 클래스에 진입한 로반페라는 역대 최연소(19세) SS 1위 기록을 세우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오트 타낙이 현대월드 랠리 팀 소속으로 첫 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SS3부터 판세가 바뀌었다. 지난해 챔피언 오트 타낙이 팀 동료 크레이그 브린과 함께 랠리 대열 리더로 떠오른 것이다. 이후 SS11까지 선두를 지킨 타낙은 6일 남아 있는 6개 SS에서도 라이벌을 따돌리고 올해 첫 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었다. 홈그라운드 에스토니아에서 우승한 타낙은 “현대 WRT에서 처음으로 우승해 기쁘다”고 밝혔다.
1위 타낙에 22.2초 뒤진 크레이그 브린이 2위. 4, 5위를 맴돌다 랠리 종반에 역주한 오지에는 크레이그 브린과 4.7초 차이로 3위 포디엄을 밟았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엘핀 에반스와 칼레 로반페라가 4, 5위. 이어 M-스포트 포드 티무 수니넨, 에사페카 라피, 거스 그린스미스가 8위권에 들었고, 현대 티에리 누빌은 에스토니아 랠리 최종 SS17에서 전기계통 트러블로 리타이어했다.
4라운드를 마친 현재 세바스티앙 오지에(79점)와 엘핀 에반스(70점)가 1, 2위. 에스토니아 정상 오트 타낙(66점)은 칼레 로반페라(55점)에 11점 앞선 점수로 3위에 랭크되어 있다. 매뉴팩처러 부문에서는 현대 WRT(132점)에 5점 앞선 토요타 가주 레이싱(137점)이 선두를 유지했다.
2020 WRC 5라운드는 9월 18~20일 터키 그래블 랠리로 개최된다.
2020 WRC 4라운드 에스토니아 랠리 기록
1. 오트 타낙 / 현대 i20 WRC / 1시간 59분 53.6초
2. 크레이그 브린 / 현대 i20 WRC / +22.2초
3. 세바스티앙 오지에 / 토요타 야리스 WRC / +26.9초
4. 엘핀 에반스 / 토요타 야리스 WRC / + 41.9초
5. 칼레 로반페라 / 토요타 야리스 WRC / +1분 18.7초
6. 티무 수니넨 / 포드 피에스타 WRC / +2분 39.6초
※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박기현 기자 l allen@trackside.co.kr, 사진 l 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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