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 F1 팀이 니키타 마제핀과 타이틀 파트너 우랄칼리와의 계약을 즉시 해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스 F1의 이번 결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결정이다. 3월 5일 팀 공식 성명서를 공지한 하스 F1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번 분쟁이 빠르고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국적 드라이버 니키타 마제핀(23)은 지난해 F1 그랑프리에 데뷔한 신예. 2020 F2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5위를 기록한 마제핀은 곧바로 미국 F1 팀 하스에 들어갔다.
그의 F1 입성 배경에는 러시아 사업가 드미트리 마제핀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년 동안 자금난에 시달려온 하스 팀 입장에서 우랄켐 회장의 아들 니키타 마제핀 시트에 상당한 후원금이 동반되어서였다.
우랄켐 산하 우랄칼리를 타이틀 파트너로 맞은 하스 F1은 올해도 미하엘 슈마허의 아들 믹 슈마허와 니키타 마제핀 듀오로 시리즈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적으로 반러시아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이와 같은 흐름은 모터스포츠 분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F1, F2, WTCR, 인터내셔널 드리프팅 컵 등이 줄줄이 퇴출된 것도 그 때문이다.
갈림길과 마주한 하스 F1은 결국 타이틀 후원사 우랄칼리와 러시아 국적 드라이버 니키타 마제핀과의 계약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팀 운영예산 손실이 매우 크겠지만, F1 전반의 흐름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마제핀을 대체할 드라이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22 시리즈 개막을 2주 앞둔 현재 테스트 겸 리저브 피에트로 피티팔디(브라질), 알파로메오 시트를 놓친 안토니오 지오비나찌(이탈리아), 이전 F1 드라이버 케빈 마그누센(덴마크)과 니코 휠켄베르크(독일), 2021 F2 시리즈 2위 오스카 피에스트리(오스트레일리아)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2022 F1 그랑프리는 3월 10일 시작되는 2차 프리 시즌 테스트를 거쳐 3월 18~20일 바레인 사키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된다.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 ㅣ 사진 RedBull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