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2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출발한 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 출범 이후 현재까지 슈퍼레이스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슈퍼6000은 11년 동안 국내외 11개 서킷에서 79전이 개최되었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프로모터가 간판 종목으로 내세운 슈퍼6000 클래스에는 그동안 91명이 참가해 순위를 겨루었다. 국내 정상급 드라이버들을 주축으로, 일본과 독일, 네덜란드, 중국, 스위스 필리핀 국적 선수들이 슈퍼6000 투어 레이스에 뛰어든 것이다.
슈퍼6000 11년 역사의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2008 CJ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시리즈 7전 중 3전이 되어서야 8대의 스톡카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에 올린 때문이다. 2008 시리즈 개막에 앞서 슈퍼레이스 프로모터 (주)KGTCR은 팀 선정이 지연되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경주차 준비가 늦어진 점이 더 큰 원인이었다.
시범주행을 예고한 시리즈 2전 역시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상당량의 비가 내린 것이 시범주행 취소를 야기했다고는 하지만…. 어쨌거나 드라이버 인터뷰와 사인회로 대체된 이날 이벤트는 6월 21~22일 열린 클래스 창설전에 바통을 넘겼다.
산고를 거쳐 에버랜드에 상륙한 슈퍼레이스 슈퍼6000 첫 경주에는 5개 팀 드라이버 8명이 출전했다. 수제 스포츠카 메이커 어울림모터스의 스피라 카울과 배기량 6,200cc, 당시 최고출력 500마력을 상회하는 엔진을 조합한 스톡카 레이스는 스피드웨이 2.125km 롱코스 20랩을 달리는 것으로 출발 테이프를 끊었다.
최근 모습과 달리 다소 초라하게 스타트라인을 벗어난 슈퍼레이스 슈퍼6000이 걸어온 길은? 더불어 슈퍼6000 클래스를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적인 경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프로모터의 바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가? 2019 시리즈 개막에 즈음해 우리나라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슈퍼레이스, 그리고 그 정점에 위치한 슈퍼6000 11년 히스토리를 되돌아본다.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