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1위 페르스타펜 챔피언십 선두 도약

레드불 맥스 페르스타펜이 모나코 그랑프리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6 스페인에서 F1 첫 승을 거둔 페르스타펜은 지난해 아부다비에서 통산 10승을 기록했고, 에밀리아에 이어 모나코에서 뜻 깊은 우승을 더했다.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 페라리에서 첫 포디엄

5월 22~23일, 몬테카를로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린 2021 F1 5라운드는 이전까지와 다른 결과를 드러냈다. 올해 처음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이 포디엄에 올라가지 못한 반면 맥스 페르스타펜,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 랜도 노리스가 1~3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상 기류는 예선부터 일부 나타났다. 1~4라운드 폴포지션을 장악한 메르세데스 듀오와 페르스타펜을 제치고 페라리 샤를 르클레르가 2019 멕시코 그랑프리 이후 처음으로 예선 1위를 기록한 것이다.

F1 통산 최다 100PP 고지에 오른 루이스 해밀턴은 예선 7위. 애스턴마틴 세바스찬 베텔은 예선 8위였고, 세르지오 페레즈와 안토니오 지오비나찌가 예선 톱10에 들었다.

르클레르의 폴포지션, 사인츠 주니어의 예선 4위로 잠시 들뜬 페라리 분위기는 빠르게 식었다. 예선 1위 랩타임을 달성한 르클레르가 곧 경주차가 크게 파손되는 사고를 낸 것. 이 사고로 당초 우려했던 기어박스 고장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결승 출발을 앞두고 드라이브샤프트 트러블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모나코 우승, 아울러 올해 첫 승을 고대한 페라리 진영의 불운은 2, 3그리드를 예약한 페르스타펜과 발테리 보타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되어주었다. 결승 출전을 포기한 르클레르의 톱 그리드를 비워둔 상태에서 모나코 그랑프리 결승의 막이 올라서였다.

몬테카를로 스트리트 서킷 78랩을 주행하는 결승은 맥스 페르스타펜이 지배했다. 오프닝랩부터 레이스 대열 선두를 장악한 페르스타펜은 원스톱 작전을 유연하게 펼치고 F1 데뷔 후 처음으로 모나코 그랑프리 우승컵을 들었다.

2위 트로피는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에게 돌아갔다. 2위를 유지하던 발테리 보타스가 피트스톱 도중 휠 너트 고장으로 리타이어하면서 사인츠의 순위가 한 계단 올라갔다. 이에 따라 사인츠는 페라리에서 첫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하게 되었다.

맥라렌의 기대주 랜도 노리스는 에밀리아 그랑프리에 이은 두 번째 3위. 새로운 팀 레드불에서의 적응력을 높이고 있는 세르지오 페레즈는 4위로 피니시라인을 갈랐다.

세바스찬 베텔은 이적 팀 애스턴마틴에서 가장 좋은 5위를 기록했다. 또한 랜스 스트롤의 8위로, 애스턴마틴은 모나코에서 더블 포인트 피니시를 이뤄냈다.

예선과 결승에서 삐걱거린 루이스 해밀턴은 피에르 개슬리의 뒤를 따라 7위. 에스테반 오콘은 톱10 드라이버 중 유일하게 소프트-미디엄 타이어 조합으로 9위에 랭크되었고, 알파로메오 안토니오 지오비나찌와 키미 라이코넨은 10, 11위 체커기를 받았다.

페르난도 알론소는 예선 17위, 결승 13위. 윌리엄즈 듀오 조지 러셀과 리콜라스 라티피는 알파타우리의 신예 츠노다 유키를 거느리고 13, 14위를 기록했다.

모나코 그랑프리 이후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순위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레드불 페르스타펜이 4점차 1위로 점프했고, 부동의 1위 루이스 해밀턴이 2위로 밀려난 것이다. 실리 시즌을 보내면서 맥라렌과 재계약을 마친 랜도 노리스가 3위. 올해 두 번째 리타이어한 발테리 보타스는 세르지오 페레즈에 3점 앞선 4위를 달리고 있다.

컨스트럭터즈 랭킹도 바뀌었다. 149점을 획득한 레드불이 1위. 1점차 메르세데스는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에서 다시 정상 탈환을 노린다.

2021 F1 모나코 그랑프리 결승 기록

※ 모나코 몬테카를로 서킷 1랩=3.337km, 78랩

※ 기록은 시간:분:초.1/1000초.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 F/L : 루이스 해밀턴=1분 12.909초

박기현 기자 ㅣ 사진 피렐리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