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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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작은 유럽 마카오 여행 ①


카지노와 유럽풍의 아름다운 건물,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이 즐비한 곳 마카오…. 그러나 마카오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단편적인 지식과 이미지를 넘어 동서양의 문화가 멋지게 어우러진 아주 특별한 곳이다. 동양에서 처음으로 가톨릭을 받아 들였으며, 포르투갈령으로서 긴 세월 동안 서양문물이 자연스럽게 용해된 곳. 이처럼 마카오는 독특하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데다, 휴양지로서도 손색없는 면모를 갖추고 있다.
문화의 도시 마카오
마카오로의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으로 성바울성당을 꼽을 수 있다. 시가지 중심부 구릉 위에 위치한 성바울 성당은 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에 의해 설계되었고, 종교박해를 피해 나가사키에서 피난해 온 일본인들이 건축했다. 1835년에 일어난 화재로 건물 정면과 계단, 일부 벽 및 지하실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실되었지만, 남아 있는 석조 건축물의 아름다움은 마카오의 상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또한 마카오박물관과 몬테요새를 근거리에 두고 있어, 짧은 시간에 보다 많이 마카오를 느끼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성바울성당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는 세나도 광장을 만날 수 있다. 마카오의 도심, 파스텔 톤의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사뭇 포르투갈의 어느 거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시의회 건물이 위치한 주 도로에서 성 도밍고교회까지 이어지는 물결 보도를 따라 전통 포르투갈 양식의 노란 건물들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카오를 왜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고 부르는지 실감할 수 있다.
마카오에는 유럽의 문화만이 녹아 있는 것은 아니다. 곳곳에 중국 문화의 편린들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관음당과 아마사원을 들 수 있다. 관음당은 1844년 중국과 미국 간의 우호무역협정이 체결된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또한 커다란 눈, 큰 코, 콧수염과 짧고 곱슬곱슬한 턱수염을 한 마르코폴로의 금빛 조각상이 있다. 미신적인 요소와 복합적인 요소들을 모두 수용하고 있는데, 죽첨이라는 점을 치고 각종 부적을 쓰고 향을 피워 소원을 빈다.
바라 언덕 밑에 자리잡은 아마사원은 어부들의 수호신인 아마여신(Tin Hau)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아마여신은 마카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으로, 아마사원 끝에 있는 석상 앞에는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빈다. 마카오의 명칭 또한 아마여신을 뜻하는 ‘아마가오’ 또는 ‘아마만’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유럽과 중국 문화의 향취를 넘어 현대적 건물의 총아인 마카오타워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338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마카오타워는 원주형 기둥 위에 라운지형 전망대가 위치한 형태. 서울 남산타워와 비슷한 외형을 갖추고 있다. 마카오타워는 회의, 여흥, 관광 등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복합형 타워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
국내 관광객들이 놓치지 않고 들러보는 또 하나의 명소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세워진 까모에스정원이다. 까모에스의 청동 흉상이 놓여 있는 동굴 앞에는 오래된 탑나무 사이로 작은 산책로가 뻗어 있다.
세계 요리의 천국 마카오
마카오는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던 곳이니만큼 중국식을 비롯한 포르투갈식, 마카오식, 유럽식, 일식 등 다양한 종류의 요리로도 이름 높다. 마카오 요리는 크게 세 가지(중국식, 포르투갈식, 마카오식)로 나누는데, 마카오식과 포르투갈식 요리는 명확한 구분이 어려울 만큼 멋지게 서로 융화되어 있다.
포르투갈-마카오식(매캐니즈) 요리의 특징은 포르투갈 요리의 바탕에 중국 광동식이 믹스된 것으로, 포르투갈 음식의 짠맛과 광동 요리의 단맛이 살아 있는 독특한 음식이다. 포르투갈 식당과 매캐니즈 식당은 공통 메뉴가 많다. 아프리카 치킨이나 게살 카레 볶음 요리, 대구살 요리 등이 대표적인데, 각 식당마다 정통 포르투갈 식에 가까운 쪽도 있고, 보다 더 마카오 적인 맛에 가까운 것도 있다. 대부분의 재료는 비옥한 주강 삼각주와 남지나해의 풍성한 바다에서 공급되며 소스나 향료 이용법은 인도나 아프리카에서 들여왔기에 모든 요리에 후추와 칠리가 빠지지 않는다.
중국식 요리는 광동식이 주류를 이룬다. 광동요리는 풍부한 해산물을 주재료. 강한 불로 단시간에 조리해 재료의 맛을 살린 담백한 맛을 낸다. 점심에는 딤섬을 주로 먹는데, 다양한 종류의 딤섬이 보통 한 접시에 3~4개 정도 나오므로 여러 명이 골고루 즐길 수 있다. 중국 요리를 먹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중국차로 자스민, 철관음, 보이차 등 수많은 종류가 있다.
여흥, 오락이 가득한 도시 마카오
마카오에는 총 9개의 카지노가 마카오 정부의 감독 하에 운영되고 있다. STDM에서 관리하는 이 카지노들은 일률적인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태풍 경보가 발령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24시간 내내 운영된다.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고 있는 마카오의 카지노에서는 동서양의 게임들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카지노 이용객은 블랙잭, 바카렛, 파이카오, 룰렛, 불렛, 다이슈, 판탄, 파카피오, 슬롯머신(중국인들은 ‘굶주린 호랑이’라 부름) 등 여러 종류의 게임을 골라서 즐길 수 있다.
마카오의 이색적인 즐거움의 하나로는 단연 개경주를 꼽을 수 있다. 마카오인들은 천성적으로 돈을 걸어 놓는 게임이나 경기에 열광하는데, 경마나 카지노, 그레이 하운드 개경주 등이 바로 그것이다. 마카오 반도 북쪽에 위치한 카니드롬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개경주장으로서 현재 세계 최대 규모에 최고시설을 갖춘 경주장으로 꼽히고 있다.
카니드롬은 500야드의 타원형 경기장에 두 개의 대형 스탠드, 개인관람석, 특별 원형 개인트랙, VIP 라운지 및 커피숍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10개의 경주견 우리와 훈련장, 수술 및 치료실 등도 있다. 경기장 내에 설치된 방송국에서는 라디오와 TV를 통해 경주실황에 대한 방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저녁 7시에 경주를 시작하여 350야드, 510야드, 550야드 세 종류의 경주를 20분 간격으로 진행하는데, 경주장 둘레를 마카오 8경(성바울성당, 마카오 관광탑, 기아등대, 선상도박장, 관음상, 평화의 탑, 우정의 탑, 리스보아 카지노장)을 주제로 전구로 아름답게 표현하여 한결 운치가 살아난다. 경주는 기계에 모형 토끼 인형을 매달아 먼저 뛰게 하면 호주산 그레이 하운드 종 개가 뒤따라 뛰는 것으로 시작되며 보통 한 경기에 6~8마리의 개가 출전한다.
‘하버 크루즈’ 타고 마카오의 낭만을 만끽하자!
볼거리가 풍성한 마카오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해가 넘어가면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한다. 반짝거리는 네온사인과 아름다운 조명이 밤새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마카오의 밤을 새로운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버 크루즈를 들 수 있다. 소피텔 마카오 폰테 16 인근 마카오 내항 12번 부두에서 출발하는 하버 크루즈는 반도와 타이파 사이의 해협을 가로지른다. 특히 각기 아름다운 모양을 뽐내는 세 개의 다리는 다른 곳에서는 감상하기 쉽지 않은 만큼 크루징을 통해 매우 특별한 체험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해협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마카오타워나 기아 언덕, 펜하 언덕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운항 시간은 오후 1시, 6시, 8시.
마카오에서 맞이하는 12월은 어떨까?
어쩐지 들뜨고 설레지만 달력을 들여다보면 크리스마스 이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는 연말. 그러나 마카오의 달력은 다르다. 12월 8일 무염시태축일(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축일)을 시작으로 20일 특별행정구수립기념일, 22일 동지, 24일과 25일 크리스마스 이브 및 크리스마스까지 종교적, 국가적 공휴일이 빼곡히 빨간 글씨를 달고 있어 연말을 더욱 흥겹게 한다. 소소한 이벤트 및 행사뿐만 아니라 12월 4일의 마카오 국제 마라톤 대회와 12월 31일의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 이벤트까지 더해져 마카오에서 보내는 연말은 그 어느 곳에서보다 다양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1981년 시작된 마카오 국제 마라톤 대회는 마카오 반도, 타이파 섬과 꼴로안 섬 등 마카오 주변 곳곳의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열린다. 해마다 코스에 변화를 주어 참가자들에게 매번 다른 길을 달리게 할 뿐 아니라 이 지역에서는 가장 선선한 계절인 겨울에 개최해 날씨도 더 없이 적합하다. 덕분에 마카오, 홍콩 참가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마라토너들이 함께 참가하고 있다.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은 마카오 시정 자치국(IACM))에서 주최하며 마카오의 반도와 타이파에서 각각 진행된다. 마카오 반도에서는 마카오타워 옆 사이반광장, 타이파에서는 타이파 빌리지 옆 카르멜성모성당 앞 광장에서 진행된다. 밤 8~9시 경 시작되는 카운트다운 이벤트는 초청 가수들의 공연으로 흥을 돋우며 카운트다운과 함께 불꽃놀이 등의 볼거리도 마련된다.
마카오정부관광청 웹사이트: www.macautourism.gov.mo
박기현(allen@trackside.co.kr), 사진/마카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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