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오토드롬에서 열린 2026 F1 4라운드에서는 다양한 스토리가 쏟아졌다. 90분 연습주행, 스프린트, 예선과 결승 기록표에서 시리즈 초반 3라운드와 다른 경쟁 구도가 드러난 것이다.
메르세데스 키미 안토넬리의 3연승, 맥라렌과 페라리, 레드불의 약진, 윌리엄즈의 올해 첫 더블 포인트 등이 대표적이다. 결승 출발 시각 변경도 핫 이슈. FIA, FOM, F1, 마이애미 그랑프리 프로모터는 낙뢰 예보에 대비해 결승 출발 시각을 오후 4시에서 1시로 바꾸었다. 올바른 결정이었다.
드라이버 중에서는 19세 안토넬리의 주행이 단연 돋보였다.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오토드롬 57랩 결승을 폴포지션에서 시작한 안토넬리는 오프닝랩에서 레이스 리더의 자리를 놓쳤지만, 26랩째 피트스톱을 마친 이후 28랩째 선두로 복귀했다.
이후 랜도 노리스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친 안토넬리는 마이애미 그랑프리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중국, 일본 그랑프리에 이어 3연승. 마이애미 그랑프리 사상 처음으로 폴 투 피니시 기록도 세웠다.
노리스 & 피아스트리 맥라렌 더블 포디엄 합작
맥라렌의 활약은 캐나다, 그리고 유럽 라운드의 재미를 더욱 북돋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스프린트에서 원투승을 달성한 맥라렌 듀오는 마이애미 오토드롬에서 올해 첫 더블 포디엄을 합작했다.
맥라렌 터닝 포인트는 디펜딩 챔피언 노리스가 이끌었다. 스프린트에서 우승한 뒤 이어진 결승에서도 이전과 다른 경쟁력을 발휘한 것. 안토넬리에게 우승컵을 내주었지만, 일부 업그레이드를 마친 맥라렌 경주차를 운전한 노리스는 향후 레이스를 기대해도 좋을 일전을 치렀다.
예선 7위 오스카 피아스트리의 결승 운영 능력도 뛰어났다. 특히, 28랩 후 하드 타이어로 교체한 피아스트리는 마지막 57랩째 앞서 달리던 샤를 르클레르 추월에 성공하며 3위 트로피를 차지했다. 일본 그랑프리에 이어 두 경주 연속 포디엄이다.
맥스 페르스타펜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결승이었을 것이다. 레드불 페르스타펜은 예선 2위로 그리드 1열에서 출발했지만, 오프닝랩 스핀으로 10위까지 떨어졌다.
라이벌보다 매우 빠르게 이행한 피트스톱은 포디엄 진출을 노린 전략. 그러나 남아 있는 51랩을 하드 타이어로 버틴 페르스타펜은 메르세데스 조지 러셀의 뒤를 따라 5위로 피니시라인을 갈랐다.

57랩 초반까지 3위를 지킨 르클레르는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며 캐나다 그랑프리에서의 만회를 다짐했다. 56랩까지 피아스트리의 공략을 틀어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3위 자리를 내준 뒤 스핀한 그의 순위는 6위로 굴렀다. 스핀 이후 일부 손상된 경주차를 타고 여러 차례 반복된 트랙 이탈 주행으로 20초 가산 페널티까지 받게 된 르클레르는 최종 8위로 마이애미 그랑프리를 마무리 지었다.
6, 7위는 루이스 해밀턴과 프랑코 콜라핀토. 알핀 콜라핀토는 올해 두 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고, 카를로스 사인츠와 알렉산더 알본은 윌리엄즈에 올해 처음 더블 포인트를 안겨주었다.
1, 2라운드를 잘 치른 하스 F1 올리버 베어맨이 11위. 아우디 가브리엘 보톨레토는 12위를 기록했고, 에스테반 오콘, 아비드 린드블라드가 그 뒤를 이었다.
발테리 보타스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 중 유일하게 미디엄-소프트 타이어를 연계한 애스턴마틴 페르난도 알론소와 랜스 스트롤은 각각 15, 18위. 이밖에 니코 휠켄베르크와 리암 로슨은 경주차 트러블로 리타이어했고, 피에르 개슬리와 아이작 하자르는 5랩째 일어난 사고로 일찌감치 트랙을 떠났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피렐리타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