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조지 러셀이 2026 F1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에서 빛나는 전과를 올렸다. 3월 8일, 앨버트파크 58랩 결승을 1시간 23분 06.801초에 완주하고 F1 통산 6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이다. 예선 2위 키미 안토넬리가 결승 2위. 이에 따라 러셀과 안토넬리는 메르세데스 통산 61번째 원투승을 합작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페라리 샤를 르클레르와 루이스 해밀턴이 3, 4위. 지난해 챔피언십 라이벌 랜도 노리스와 맥스 페르스타펜의 5위 경쟁에서는 노리스가 앞섰다. 예선 12위 올리버 베어맨은 7위. 레이싱 불스 아비드 린드블라드는 F1 데뷔전에서 가브리엘 보톨레토와 피에르 개슬리를 거느리고 8위 체커기를 통과하는 역주를 펼쳤다.
레이싱 불스 린드블라드, F1 데뷔전에서 8위 기록
멜버른 현지 시각 오후 3시에 시작된 2026 F1 1라운드 호주 그랑프리는 오프닝랩 이전에 발생한 오스카 피아스트리의 단독 사고로 크게 요동쳤다. 홈팬들이 뜨거운 응원 속에서 포디엄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예선 5위를 기록했지만, 복합적인 경주차 트러블에 휘말리면서 결승 그리드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주차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니코 로스베르크도 결승 엔트리에서 빠졌다.

메르세데스 러셀과 안토넬리, 레드불 아이작 하자르, 페라리 르클레르와 맥라렌 노리스가 선두그룹 1~5그리드에 진을 친 가운데 시작된 호주 그랑프리 결승은 다이내믹하게 전개되었다. 특히, 기민하게 출발한 페라리 듀오와 다소 더디게 스타트라인을 벗어난 메르세데스 선수들이 대조를 이룬 오프닝랩은 초반 순위 경쟁의 재미를 더해 주었다.
10랩까지는 르클레르와 러셀의 팽팽한 선두 대결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3, 4위 해밀턴과 안토넬리, 그 뒤를 따른 하자르와 린드블라드의 격전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이들의 경쟁 구도는 11랩째 중대한 변화를 맞이했다. 하자르의 경주차가 멈춰선 이후 발령된 버추얼 세이프티카(VSC) 상황에서 페라리와 메르세데스는 서로 다른 피트스톱 전략을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가 12랩을 마치고 투스톱이 예상되는 피트스톱을 감행한 것과 달리, 원투 대열을 형성한 페라리는 20랩을 넘긴 뒤에도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았다.
르클레르 25랩, 해밀턴은 28랩을 달린 뒤 미디엄-하드 컴파운드 타이어를 연계한 피트스톱을 이행했다. 메르세데스의 투스톱에 맞설 카드로 원스톱 작전을 꺼낸 것이다.
그러나 페라리의 전략은 실패로 끝났다. 원스톱 작전으로 변경한 메르세데스가 더 뛰어난 경쟁력을 드러낸 까닭이다. 페라리 드라이버들은 13랩부터 하드 타이어를 신고 달린 메르세데스 듀오와의 거리를 벌리지 못한 데 이어, 라이벌보다 늦게 하드 타이어로 교체한 이후에도 기울어진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앨버트파크 서킷 58랩 결승 첫 체커기의 주인공은 러셀. 빠르고 안정적인 경주차를 타고 뛰어난 타이어 관리 능력을 보여준 러셀은 호주 그랑프리에서 뜻깊은 우승을 기록했다.


FP3에서 경주차가 크게 파손되는 사고의 여파를 극복한 안토넬리가 2위. 레이스 전반에 드러난 상승 무드를 놓친 르클레르에게는 3위 트로피가 돌아갔다. 팀의 원스톱 작전에 아쉬움을 전한 해밀턴은 4위. 지난해 호주 그랑프리 위너 노리스는 5위로 피니시라인을 갈랐다.
레드불 페르스타펜의 순위는 크게 상승했다. 20그리드에서 출발한 뒤 가파르게 순위를 끌어올린 페르스타펜은 4회 월드 챔피언 드라이버의 관록을 발휘하며 6위 체커기를 통과했다.
7~10위에 포진한 베어맨, 린드블라드, 보톨레토, 개슬리는 모두 예선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올해 유일한 루키 린드블라드는 레이싱 불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전을 치르고 향후 전망을 밝혀주었다.
캐딜락 팀 소속으로 그랑프리 복귀전에 나선 세르지오 페레즈와 발테리 보타스는 다소 힘겨운 개막전을 마쳤다. 페레즈는 선두에 3랩 뒤진 16위. 연료 계통 트러블에 발목이 잡힌 보타스는 16랩 주행 중 트랙에 멈춰 섰다. 아울러 애스턴마틴 드라이버들도 경주차의 기술적 결함으로 고전하며 호주 그랑프리를 마무리 지었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메르세데스, 피렐리타이어, RED BULL MED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