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1 15라운드 네덜란드 그랑프리는 오스카 피아스트리의 완승이 빛난 레이스였다. 폴, 우승, 패스티스트랩, 모든 랩 리드를 기록하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4주 휴식기를 보낸 뒤 맞이한 네덜란드 그랑프리는 하반기 10라운드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일전. 여러 이슈 가운데 맥라렌 듀오 랜도 노리스와 피아스트리, 디펜딩 챔피언 맥스 페르스타펜, 페라리 루이스 해밀턴과 샤를 르클레르, 그리고 메르세데스 조지 러셀의 행보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잔드보르트 서킷에서 열린 예선에서는 컨스트럭터즈 리더 맥라렌이 여전한 강세를 드러냈다. 트랙 레코드를 경신하며 팽팽한 순위 대결을 벌인 피아스트리와 노리스가 결승 그리드 1열을 차지하는 역주를 펼친 것.
레드불 맥스 페르스타펜이 3위. 레이싱 불스 아이작 하자르는 러셀, 르클레르와 해밀턴보다 빠른 랩타임을 작성하며 네덜란드 그랑프리 이변의 주인공다운 예선을 치렀다. 그의 팀 동료 리암 로슨은 예선 8위. Q3에 진출한 카를로스 사인츠와 페르난도 알론소는 예선 9, 10위를 기록했다.
잔드보르트 서킷 72랩을 주파하는 결승에서는 맥라렌 듀오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프닝랩을 깔끔하게 마친 피아스트리는 미디엄-하드-하드(중고) 컴파운드 타이어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피트스톱 전략을 내세워 네덜란드 그랑프리 폴투윈을 거두었다.
F1 통산 9승째. 중국,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마이애미, 스페인, 벨기에 그랑프리에 이어 올해 7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피아스트리는 잔드보르트 서킷에서의 첫 우승을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피아스트리는 또한 미카 하키넨(1998년 모나코 그랑프리) 이후 처음으로 맥라렌 드라이버 그랜드 슬램 기록을 세웠다.
이와 달리 2연승을 노린 노리스는 65랩째 일어난 파워트레인 트러블에 일격을 맞고 리타이어했다. 오프닝랩에서 페르스타펜에게 2위 자리를 내준 뒤 9랩째 예선 순위를 되찾은 노리스는 피아스트리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예상치 못한 경주차 트러블을 극복하지 못한 채 트랙을 떠났다.
노리스가 리타이어한 뒤 2위로 올라선 페르스타펜은 홈팬들이 운집한 잔드보르트 서킷에서 포디엄 등정에 성공했다. 캐나다 그랑프리 이후 5라운드 만에 수확한 포디엄 기록이다.
레이싱 불스 아이작 하자르, F1 첫 3위 포디엄
2025 루키 하자르에게는 팬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미디엄-하드에 이어 중고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72랩을 완주한 하자르는 F1 데뷔 15번째 레이스에서 첫 포디엄의 영광을 누렸다. 메르세데스 러셀이 4위. 윌리엄즈 알렉산더 알본은 5위에 랭크되었고, 하스 F1 올리버 베어맨은 피트레인에서 출발한 뒤 6위로 피니시라인을 갈랐다. 이는 F1 진출 이후 거둔 그의 최고 성적이다.
랜스 스트롤과 알론소는 애스턴마틴 더블 포인트를 합작하는 7, 8위를 기록했다. 9위 츠노다 유키는 레드불 레이싱에서 네 번째 포인트를 획득했고, 10위 에스테반 오콘은 루키 베어맨과 함께 하스 F1 더블 포인트를 수확하는 일전을 치렀다.
페라리 드라이버들은 동반 리타이어했다. 해밀턴은 23랩째 단독 스핀하며 제일 먼저 탈락했고, 투스톱을 마친 르클레르는 키미 안토넬리와의 접촉사고에 휘말리며 완주 체커기를 받지 못했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피렐리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