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랜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마이애미 스프린트에서 원투승을 합작했다. 결승에 앞서 쏟아진 폭우로 중단된 뒤 속개된 레이스에서 예선 3위 노리스가 행운 가득한 승리를 거두었고, 우승이 유력했던 피아스트리는 2위 체커기를 통과했다.
페라리 루이스 해밀턴 3위 포디엄
5월 3일,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오토드롬 19랩으로 예정된 스프린트는 혼돈 속에서 막을 올렸다. 카를로스 사인츠(풀 웨트)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를 장착하고 코스인했지만, 정상적인 레이스 운영이 어려운 트랙 컨디션을 고려해 빠르게 적기 중단되었다.
마이애미 스프린트는 현지 시각 12시 28분에 재개되었다. 각 팀 드라이버들이 선택한 타이어는 모두 인터미디어트. 1랩이 줄어든 18랩 본선은 세이프티카가 2랩을 리드한 이후 스탠딩 스타트로 시작되었다.

마이애미 스트린트 오프닝랩은 맥라렌 듀오와 페르스타펜의 강공으로 출발했다. 최연소 폴시터 키미 안토넬리가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오토드롬 턴1을 지나면서 피아스트리, 노리스, 페르스타펜에 밀려 4위로 추락한 것이다.
이들이 형성한 선두그룹 4위권은 11랩까지 이어졌다. 5, 6위는 조지 러셀과 루이스 해밀턴. 알렉산더 알본과 페르난도 알론소는 리암 로슨, 아이작 하자르 앞에서 달렸다.
그러나 종반을 향해 달린 이들의 순위는 트랙이 말라가면서 불러온 피트스톱 전략에 따라 크게 요동쳤다. 상위권에서는 페라리 해밀턴이 먼저 피트에 들어갔다. 11랩 주행 후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한 해밀턴의 뒤를 따라 페르스타펜, 안토넬리의 피트스톱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예상 밖 접촉사고가 일어났다. 미디엄 타이어를 장착한 페르스타펜이 피트박스로 진입하는 안토넬리의 경주차와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난 것. 이로 인해 안토넬리는 1랩을 더 주행한 뒤 피트스톱을 마쳤고, 페르스타펜에게는 결승 기록 10초 가산 페널티가 부과되었다.
레이스 리더 피아스트리는 13랩 이후 미디엄 타이어를 신고 트랙으로 복귀했다. 이때까지 피아스트리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지만, 알론소와 로슨의 접촉사고로 세이프티카가 투입되면서 선두 진영에 변화가 일어났다. 피아스트리보다 1랩 늦게 피트스톱을 진행한 노리스가 피아스트리 앞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후 세이프티카가 리드한 18랩 결승은 15랩째 완성된 순위를 유지했다. 절묘한 시간에 피트스톱 작전을 펼친 노리스가 행운의 우승컵을 차지했고, 다잡은 승기를 놓친 피아스트리는 2위를 기록했다. 피트스톱 이후 소프트 타이어로 페르스타펜을 추월한 해밀턴이 3위. 그 뒤를 이어 알본, 러셀, 랜스 스트롤이 18랩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그러나 결승이 끝난 뒤 규정 위반 또는 사고를 유발한 알본, 로슨, 올리버 베어맨에게 5초 가산 페널티가 부과되면서 최종 순위는 일부 바뀌었다. 피트레인에서 출발한 츠노다 유키가 6위로 점프한 데 이어 안토넬리와 피에르 개슬리가 스프린트 포인트 피니시 8위권에 들어갔다. 10초 페널티를 받은 페르스타펜은 17위. 본선에 앞서 사고에 휘말린 샤를 르를레르는 스프린트 그리드에 올라가지 못했다.
스프린트를 마친 뒤 열린 마이애미 그랑프리 예선에서는 페르스타펜, 노리스, 안토넬리가 톱3를 기록했다. 이어 피아스트리, 러셀, 사인츠, 알본, 르클레르, 오콘, 츠노다가 10위권 예선을 치렀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맥라렌 F1, 피렐리타이어, 페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