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피아스트리가 바레인 그랑프리를 폴투윈으로 마무리 지었다.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 57랩 결승을 완벽하게 리드한 피아스트리는 중국 그랑프리에 이어 올해 2승을 거두었고, F1 통산 4승을 쌓았다.
피아스트리는 소속팀 맥라렌에 바레인 그랑프리 첫 승 트로피도 안겨주었다. 아울러 폴포지션, 우승, 패스티스트랩을 작성하며 F1 역사에서 49번째 해트트릭 드라이버로 기록되었다.
맥라렌 랜도 노리스 1~4라운드 연속 포디엄 피니시
피아스트리의 우승 행진에 걸림돌은 없었다.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피아스트리는 오프닝랩에서 지킨 레이스 리더의 자리를 끝까지 유지하고 바레인 그랑프리 완승을 거두었다.
효과적인 타이어 전략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고 소프트 타이어로 시작해 미디엄-미디엄 타이어를 연계한 피아스트리는 유일한 추격자 조지 러셀을 15.499초 차이로 제압하고 포디엄 정상에 우뚝 섰다.

3그리드에 터를 잡고 결승을 시작한 조지 러셀은 1랩째 2위로 올라섰다. 이후 중고 소프트(13랩)-미디엄(19랩)-소프트(25랩) 타이어 전략을 펼친 러셀은 랜도 노리스를 따돌리고 올해 들어 최고 2위 성적표를 받았다.
예선 6위 랜도 노리스는 3위 체커기를 통과했다. 폴스 스타트에 따른 5초 가산 페널티를 받았지만, 결승 종반에 하드 타이어로 고전한 페라리 듀오를 연이어 추월하며 1~4라운드 연속 포디엄 피니시를 이뤄냈다.
올해 처음 업그레이드 버전 경주차를 투입한 페라리는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샤를 르클레르와 루이스 해밀턴의 순위는 4, 5위. 톱3 드라이버들과 달리 미디엄-미디엄-하드 타이어 조합을 선택한 두 선수는 맥라렌 듀오와 러셀의 페이스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해밀턴은 이적 팀 페라리에서 치른 네 번째 결승에서 최고 5위에 랭크되었다.
레드불 맥스 페르스타펜은 바레인에서 올해 최하 6위에 머물렀다. 하드 2세트, 미디엄 1세트, 소프트 3세트를 결승용으로 남겨둔 페르스타펜은 중고 소프트(10랩)-하드(16랩)-미디엄(31) 타이어 전략을 내세웠지만, 페라리 듀오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와 달리 피에르 개슬리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예선 5위, 결승 7위로 2025 시즌 첫 포인트 피니시를 기록한 것이다. 그 뒤를 따른 드라이버는 에스테반 오콘. Q2에서 일어난 사고의 여파로 예선 14위로 밀린 오콘은 순위 반등을 거듭하며 결승 8위권에 진입했다.
츠노다 유키와 올리버 베어맨은 포인트 피니시 10위권을 마무리 지었다. 예선 10위로 포인트 획득의 가능성을 내비친 츠노다는 레드불 경주차를 탄 두 번째 레이스에서 9위를 기록했고, 하스의 유망주 베어맨은 마지막 20그리드에서 출발한 뒤 10위로 도약하는 역주를 보였다.
2025 F1 1~4라운드를 마친 현재 1승 포함 4회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한 랜도 노리스(77점)가 드라이버즈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2승 주자 오스카 피아스트리(74점)가 3점차 2위. 디펜딩 챔피언 맥스 페르스타펜(69점)은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고, 조지 러셀(63점)과 샤를 르클레르(32점)가 4, 5위를 달리고 있다.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랜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를 보유한 맥라렌(151점)이 메르세데스(93점)에 58점 앞선 1위. 레드불(71점)과 페라리(57점)는 큰 점수 차이로 3, 4위에 머물러 있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피렐리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