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시리즈에는 GT4, 프리우스 PHEV, 알핀 등 새로운 클래스 3종이 추가되었다. 이 가운데 GT4 클래스는 양산차 메이커의 고출력 경주차들이 참가하는 인터내셔널 레이스. 국내 자동차경주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GT4 클래스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프로모터 ㈜슈퍼레이스는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모터스포츠를 세계적인 기준에 맞추고 발전시키기 위해 GT4 클래스를 신설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레이싱 카테고리로, 동일한 규정과 기술 표준을 따르는 GT4 클래스를 통해 국내 드라이버들이 자연스럽게 해외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팬들에게는 세계적인 수준의 레이싱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국 컴피티션 & 오네 레이싱, GT4 첫 시즌에 출전
㈜슈퍼레이스는 2023년 GT4 클래스 신설을 확정하고, 해당 클래스 운영권을 갖고 있는 SRO(Stephane Ratel Organisation) 모터스포츠 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1995년에 공식 출범한 SRO 그룹은 FIA가 공인하는 다양한 국제 자동차경주를 운영하고 있다. 스파 24시, 인터내셔널 GT 챌린지, 파나텍 GT 월드 챌린지 유럽 등이 대표적이다.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GT 월드 챌린지를 펼치고 있는 SRO 모터스포츠 그룹과 계약을 맺은 ㈜슈퍼레이스는 2024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GT4 7라운드를 운영했다.
오피셜 타이어 파트너는 한국타이어. 세계 톱티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월드 랠리 챔피언십,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TCR 이탈리아 시리즈 공식 타이어 서플라이어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첫 시즌 오피셜 타이어로 선정되어 슈퍼레이스 GT4 클래스의 성공적인 출발을 뒷받침했다.
2024 GT4 시리즈에 출전한 레이싱팀은 한국 컴피티션과 오네 레이싱. 한국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의 계보를 이어받은 한국 컴피티션은 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에서 12회 챔피언 타이틀(드라이버 챔피언 7회, 팀 챔피언 5회)을 차지한 국내 정상급 팀으로, 최근에는 해외 내구 레이스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네 레이싱 역시 국내 톱 클래스 레이싱팀. 슈퍼6000 창설 첫 해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활약하며 다수의 챔피언(드라이버 챔피언 4회, 팀 챔피언 2회) 경력을 보유한 오네 레이싱은 GT4 클래스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GT 1~7라운드와 통합전으로 개최된 2024 슈퍼레이스 GT4 시리즈에서는 한국 컴피티션 소속 김종겸이 뛰어난 주행 능력을 선보였다. 슈퍼6000 챔피언 출신 김종겸은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얹은 메르세데스-AMG GT4 레이스카를 타고 2024 GT4 시리즈를 리드했다.
오네 레이싱은 2005년생 영 드라이버 송영광에게 메르세데스-AMG GT4 시트를 맡겼다. 슈퍼레이스 GT와 슈퍼6000 클래스에서 경험을 쌓은 송영광은 김종겸에 필적할 경력을 갖추지 못했지만, 풀 시즌 7라운드에 출전하며 뚜렷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밖에 필 킴(한국 컴피티션, 토요타 GR 수프라 GT4 EVO)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6, 7라운드에 참가하며 향후 활동을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GT4 첫 시즌을 원만하게 마무리 지은 ㈜슈퍼레이스는 2025 GT4 시리즈를 슈퍼6000 클래스와 통합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대회 규모 확대에 대해서는 “GT4 클래스는 다양한 카메이커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무대이다. 여러 브랜드 자동차가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공정성을 기반으로 각 제조사의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 내년에는 슈퍼레이스 팬들에게 더 다양한 볼거리와 흥미를 선사할 수 있도록 올해보다 많은 레이싱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슈퍼레이스는 또한 “GT4 클래스는 국내 모터스포츠의 질적 성장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추며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아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RACEWEEK l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