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앙 오지에가 2025 WRC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엘핀 에반스와 함께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원투승을 합작한 오지에는 몬테카를로 랠리 통산 10승(2009 인터내셔널 랠리 챌린지 우승 포함) 기록도 세웠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몬테카를로 원투
2025 WRC 14라운드의 문을 여는 몬테카를로 랠리는 17개 경기구간(Special Stage, SS) 327.12km에서 개최되었다. 당초 랠리 루트는 전반적으로 크게 바뀐 18개 경기구간으로 구성되었지만, SS5(16.68km)가 취소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17개 경기구간을 달리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1월 23일 오후 6시 5분(현지 시각) 디뉴래뱅에서 시작된 SS1에서는 몬테카를로 강자 오지에의 기록이 가장 빨랐다. 2024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순위에 따라 티에리 누빌, 엘핀 에반스, 오트 타낙에 이어 네 번째로 출발한 오지에는 19.01km를 11분 30.4초에 주파하고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했다.
SS2 1, 2위는 오지에와 누빌. 현대 월드 랠리 팀으로 이적한 애드리안 포모는 SS2 3위권에 진입하는 역주를 펼쳤다. 랠리 첫 날 1위는 디펜딩 챔피언 누빌. 에반스, 오지에, 타낙, 포모가 그 뒤를 따랐고, 올해 풀 타임 드라이버로 복귀한 칼레 로반페라는 6위권에 들어갔다.
24일 SS4~9(SS5 제외)에서는 순위 변동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우선, 2024 몬테카를로 승자 누빌은 SS3까지 1위를 지켰지만, SS4에서 일어난 사고 이후 선두그룹에서 떨어졌다. 에반스의 정상 질주도 오래가지 못했다. SS4부터 SS7까지 1위 기록표에 이름을 올린 에반스는 SS8~9에서 연속으로 톱타임을 작성한 오지에에게 밀려났다.
25일 토요일, 6개 경기구간 131.40km 주행 결과 오지에, 에반스, 포모, 타낙, 로반페라가 1~5위를 기록했다. 에반스와 포모를 거느린 오지에가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4개 경기구간을 석권한 타낙이 로반페라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 순위는 몬테카를로 랠리 마지막까지 바뀌지 않았다. SS17에서 강공을 펼친 포모가 순위 변화의 중심축으로 떠올랐지만, 랠리 마지막 날 2개 스테이지 우승을 추가한 오지에가 에반스의 추격을 18.2초 차이로 따돌리고 2025 WRC 개막전 1위 포디엄을 밟았다. 이에 따라 오지에는 WRC 몬테카를로 랠리 9승(2014~2019, 2021, 2023, 2025), WRC 통산 62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몬테카를로 랠리 3위는 현대 WRT 포모. 순위를 바꾼 로반페라와 타낙이 4, 5위에 랭크되었고, 경주차 트러블로 고전한 누빌은 M-스포트 포드 WRT 루키 맥컬린에 앞선 6위 성적표를 받았다.
새로 바뀐 점수 규정을 반영한 결과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33점(전체 1위 25점, 일요일 3위 3점, 파워 스테이지 5점)을 획득하고 드라이버즈 랭킹 선두로 나섰다. 이어 엘핀 에반스(26점), 애드리안 포모(20점), 칼레 로반페라(18점), 오트 타낙(11점)이 5위권을 형성했다.
매뉴팩처러즈 부문에서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가 60점을 쌓았고, 현대 쉘 모비스 WRT와 M-스포트 포드는 각각 36점, 11점을 얻었다.
2025 WRC 2라운드 스웨덴 랠리는 2월 13~16일에 열린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Red Bull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