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그랑프리에서도 맥라렌의 라이벌은 나타나지 않았다. 7월 27일, 스파-프랑코샹 서킷에서 열린 2025 F1 13라운드 결승에서 라이벌을 압도한 맥라렌은 올해 6번째 원투승을 기록하며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오스카 피아스트리. 폴시터 랜도 노리스가 2위 포디엄에 올라갔고, 페라리 샤를 르클레르는 스프린트 승자 맥스 페르스타펜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 체커기를 통과했다.
루이스 해밀턴, 피트레인에서 출발해 7위로 점프
흠뻑 젖은 트랙에서 시작된 벨기에 그랑프리 결승은 포메이션랩 이후 곧바로 적기 중단되었다. 이후 소강상태에 들어간 레이스는 1시간 뒤 세이프티카가 리드한 가운데 재개되었다.
벨기에 그랑프리 포디엄 드라이버는 일찌감치 결정되었다. 본격적인 결승이 막을 올린 5랩째, 2그리드에서 출발한 피아스트리가 팀 동료 노리스를 추월하며 선두로 나섰고, 예선 3위 르클레르는 페르스타펜의 공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레이스를 전개한 결과다.

5랩째 형성된 톱3는 피니시 체커기가 발령될 때까지 바뀌지 않았다. 오프닝랩에서 움켜쥔 승기를 끝까지 지켜낸 피아스트리가 역전 우승을 기록했고, 르클레르를 여유 있게 따돌린 노리스가 2위 트로피를 차지한 것.
예선 순위를 되찾기 위한 노리스의 타이어 전략은 성공하지 못했다.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로 12랩을 주행한 뒤 미디엄 타이어로 갈아 신은 피아스트리가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한 덕분이다. 반면, 하드 타이어로 맞불작전에 나선 노리스는 결승 종반 선두에 3초대로 따라붙었지만, 한 차례 실수 이후 더 이상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한 채 2위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챔피언십 리더 피아스트리는 중국,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마이애미, 스페인 그랑프리에 이어 올해 6승을 거두었다. F1 통산 8승째. 이는 재키 익스, 데니 흄, 다니엘 리카르도, 르클레르, 노리스와 같은 우승 기록이다. 아울러 피아스트리는 31라운드 연속 포인트 피니시 기록도 이어갔다.
페라리 르클레르는 스파-프랑코샹 서킷에서 세 시즌 연속 3위 트로피를 받았다. 뚜렷한 반전을 보여주지 못한 페르스타펜이 4위. 윌리엄즈 알렉스 알본을 제친 조지 러셀은 5위로 피니시라인을 갈랐다.
페라리 루이스 해밀턴은 수중전으로 시작된 벨기에 그랑프리 결승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Q1에서 탈락한 해밀턴은 파워 유닛을 교체한 뒤 피트레인에서 출발했지만, 연이은 추월극을 팬들에게 선보이며 7위로 점프했다.


8위 리암 로슨은 올해 세 번째 톱10. 킥 자우버 루키 가브리엘 보톨레토는 오스트리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포인트를 획득했고, 알핀 피에르 개슬리가 10위권에 진입하는 성적을 남겼다. 포인트 피니시 10위권 밖에서는 올리버 베어맨, 니코 휠켄베르크, 츠노다 유키, 랜스 스트롤, 에스테반 오콘이 11~15위를 기록했다.
2025 시리즈 13라운드를 마친 현재 6승 포함, 11GP에서 포디엄을 밟은 피아스트리(266점)가 노리스(250점)와의 격차를 16점으로 벌리고 드라이버즈 랭킹 선두를 지켰다. 3~5위는 페르스타펜(185점), 러셀(157점), 르클레르(139점).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맥라렌(516점)이 부동의 1위. 페라리(248점), 메르세데스(220), 레드불(192점)은 2위 대결을 벌이고 있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피렐리타이어, 맥라렌 F1, 페라리 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