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랜도 노리스가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결승을 주름잡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노리스는 팀 동료 오스카 피아스트리의 추격을 2.695초 차이로 따돌리고 올해 3승을 거두었다. 페라리 샤를 르클레르와 루이스 해밀턴이 3, 4위. 캐나다 그랑프리 1위 조지 러셀은 예선 순위와 같은 5위를 기록했다.
맥라렌과 페라리 드라이버들이 고득점을 올린 것과 달리 홈그라운드를 찾아간 레드불은 불운을 만났다. 맥스 페르스타펜은 오프닝랩에서 키미 안토넬리의 경주차에 부딪힌 뒤 리타이어했고, 츠노다 유키는 완주한 드라이버 중 최하 16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맥스 페르스타펜 & 키미 안토넬리, 오프닝랩 사고로 동반 리타이어
2025 F1 11라운드 오스트리아 그랑프리는 6월 29일 오후 3시 15분(현지 시간)에 시작되었다. 브레이크 계통 트러블에 휘말린 카를로스 사인츠가 포메이션랩 도중 리타이어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로 인해 결승 주회수는 예정된 71랩에서 1랩을 줄인 70랩으로 운영되었다.
노리스, 르클레르, 피아스트리, 해밀턴이 징검다리 그리드를 형성한 상태에서 시작된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결승은 맥라렌의 완승으로 마무리되었다. 폴시터 노리스가 경쾌한 출발 이후 줄곧 레이스 리더의 자리를 지켰고, 오프닝랩에서 2위로 점프한 피아스트리가 맥라렌 원투승을 합작한 결과다.
노리스의 우승 전선에 걸림돌은 없었다. 결승 전반 20랩째 벌어진 피아스트리의 추월극을 두텁게 틀어막은 노리스는 투스톱(미디엄-하드-미디엄) 작전을 효과적으로 전개한 뒤 1위 체커기를 통과했다.
호주, 모나코에 이어 올해 세 번째 폴투윈. 이는 F1 통산 7번째 우승이다. 아울러 맥라렌은 2001년(데이비드 쿨사드) 이후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캐나다 4위 피아스트리는 다시 포디엄으로 복귀했다. 레드불 링 턴1을 지나면서 예선 2위 르클레르를 추월한 피아스트리는 노리스의 뒤를 따라 2위에 안착했다. 이에 따라 맥라렌은 2025 시즌 들어 네 번째 원투승을 만들어냈다.
오프닝랩에서 예선 순위를 놓친 르클레르에게는 3위 트로피가 돌아갔다. 이어 해밀턴은 페라리 이적 후 최고 4위(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에서도 4위)를 기록했고, 메르세데스 러셀이 그 뒤를 이어 피니시라인을 갈랐다.


레이싱 불스 리암 로슨은 F1 데뷔 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2025 3라운드 일본 그랑프리부터 레드불 시트를 잃은 로슨은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6위에 랭크되는 강공을 펼쳤다.
애스턴마틴 페르난도 알론소는 세 경주 연속 톱10에 들어갔다. 스페인 9위로 올해 처음 포인트를 획득한 알론소는 레드불 링에서 예선 11위에 머물렀지만, 중고 미디엄-하드 타이어를 연계한 원스톱 작전을 내세워 7위권에 진입했다.
킥 자우버 진영도 밝게 빛났다. 루키 가브리엘 보톨레토가 F1 출전 11번째 레이스에서 처음으로 포인트 피니시를 작성했고, 마지막 20그리드에서 출발한 니코 휠켄베르크가 킥 자우버 더블 포인트를 합작한 덕분이다.
10위 포인트 드라이버는 에스테반 오콘. 올 시즌 신예 올리버 베어맨과 아이작 하자르가 그 뒤를 따랐고, 피에르 개슬리, 랜스 스트롤, 프랑코 콜라핀토와, 츠노다 유키가 13~16위로 완주 체커기를 지나갔다.
한편, 결승 도중 피아스트리를 트랙 밖으로 밀어낸 콜라핀토는 5초 가산 페널티를 받았지만, 최종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이밖에 오프닝랩에서 페르스타펜과 접촉사고를 일으킨 안토넬리는 다음 레이스에서 3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적용받는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피렐리타이어, 페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