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페르스타펜이 일본 그랑프리를 지배하고 올해 첫 승을 거두었다. 4월 6일, 스즈카 인터내셔널 서킷 53랩 결승을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페르스타펜은 맥라렌 듀오 랜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를 제압하고 일본 그랑프리 4연패를 달성했다.
맥라렌 더블 포디엄, 키미 안토넬리 최연소 패스티스트랩 기록 경신
2025 F1 3라운드 일본 그랑프리에서 맥라렌의 역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쾌조의 스타트 이후 결승 전반을 완벽하게 리드한 페르스타펜은 노리스보다 1.423초 빠르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폴투피니시를 완성했다.

오후 2시, 드라이 컨디션에서 시작된 레이스에서 대다수 선수들은 미디엄 타이어로 그리드에 올라갔다. 이들과 다른 타이어를 선택한 드라이버는 5명. 루이스 해밀턴, 가브리엘 보톨레토, 에스테반 오콘은 하드 컴파운드를, 그리고 잭 두한과 랜스 스트롤은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결승에 뛰어들었다.
페르스타펜이 이끈 오프닝랩은 예상보다 잠잠한 흐름을 보여주었다. 초반부터 견고하게 선두를 지킨 페르스타펜이 2위 이하 선수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순항을 시작한 것. 6랩 들어 페라리 해밀턴이 레이싱 불스의 루키 아이작 하자르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선 것을 제외하면 10위권 드라이버들의 순위는 예선과 같았다.
상위권 드라이버들은 19랩 이후 본격적으로 원스톱 작전에 돌입했다. 조지 러셀(19랩), 피아스트리(20랩)에 이어 21랩을 마친 페르스타펜, 노리스, 샤를 르클레르가 하드 타이어로 교체한 뒤 트랙으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잠시 소동이 빚어졌다. 피트스톱을 끝낸 페르스타펜과 노리스가 피트로드 출구를 빠져나오면서 자리 경쟁을 벌인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별다른 접촉 없이 제자리를 유지한 두 선수는 1, 2위를 유지한 채 순위 대결을 이어갔다.
모든 드라이버들이 원스톱을 진행한 31랩 이후 편성된 톱3는 페르스타펜, 노리스, 피아스트리. 르클레르, 러셀, 키미 안토넬리, 해밀턴, 하자르는 3위권과 다소 떨어진 거리에서 4~8위 경쟁을 벌였다.
42랩 이후에는 노리스에 1초 이내로 접근한 피아스트리가 “페르스타펜의 페이스를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무전을 팀에 전했지만, 이와 관련된 맥라렌 진영의 전략은 나오지 않았다. 반면, 맥라렌 듀오를 거느린 페르스타펜은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며 정상 질주를 계속했다.


스즈카 서킷 53랩 피니시 체커기의 주인공은 레드불 페르스타펜. 결승 전반에 걸쳐 흔들림 없이 선두를 달린 페르스타펜이 올 시즌 첫 승, 지난해 카타르 그랑프리 이후 네 경주 만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역주를 펼쳤다. F1 통산 64승째.
노리스와 피아스트리는 예선 순위 그대로 2, 3위를 기록하며 맥라렌 더블 포디엄을 이뤄냈다. 1위에 16.097초 뒤처진 르클레르가 4위. 메르세데스 조지 러셀과 안토넬리는 해밀턴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5, 6위에 랭크되었다.
호주 개막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 하자르는 F1 데뷔 후 세 번째 레이스에서 처음으로 포인트 피니시 8위권에 진입했다. 이어 윌리엄즈 알렉산더 알본은 세 경주 연속 포인트를 획득하는 9위를 기록했고, 하스 루키 올리버 베어맨이 10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올해 처음 완주한 페르난도 알론소는 11위. 츠노다 유키는 레드불에서의 첫 레이스에서 12위 성적표를 받았다. 이밖에 츠노다와 자리를 바꾼 리암 로슨은 17위에 머물렀다.
한편, 메르세데스 신예 키미 안토넬리(18세 7개월 12일)는 일본 그랑프리 결승에서 최연소 리드랩(이전 맥스 페르스타펜, 18세 7개월 15일)과 패스티스트랩(이전 맥스 페르스타펜, 19세 1개월 14일) 기록을 경신했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Red Bull Media, 메르세데스 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