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SLM 소속 이창욱이 슈퍼레이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7라운드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11그리드에 터를 잡고 롤링 스타트에 돌입한 이창욱은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 29랩을 1시간 9분 14.131초에 주파하고 올해 4승을 거두었다. 2, 3위는 서한GP 김중군과 원레이싱 최광빈. 김중군은 두 경주 연속 2위, 최광빈은 2025 시즌 들어 처음으로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했다.
서한GP 김중군, 올 시즌 드라이버 중 최다 5회 포디엄 피니시
폴시터 장현진, 예선 2, 4위 노동기와 정의철이 불운에 휘말린 반면, 예선 11위 이창욱은 행운을 마주한 일전이었다. 쟁쟁한 우승 후보들이 오프닝랩에서 일어난 사고의 제물로 사라진 사이, 하위 그리드에서 꾸준하게 추월전을 펼친 이창욱이 포디엄 정상에 올라간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초가을 햇살이 쏟아진 9월 21일 오후 2시 20분에 시작된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7라운드 결승은 빠르게 판세 변화를 불러올 사고에 휩싸였다. KIC 턴3를 통과한 선두그룹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발생한 다중 접촉사고가 7라운드 순위 변화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것.

스핀 후 트랙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노동기가 리타이어했고, 직격탄에 흔들린 정의철도 경주차를 멈춰 세웠다. 혼전을 피한 김중군과 이정우가 1, 2위. 경주차가 손상된 장현진은 3위로 떨어졌다.
사고 이후 투입된 세이프티카 상황은 4랩째 해제되었다. 초반 5랩째 형성된 1~4위는 김중군, 이정우, 황진우, 장현진. 11그리드에서 출발한 이창욱은 어느새 5위로 점프했다. 이창욱의 강공은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6랩 4위, 10랩 3위, 그리고 12랩으로 접어들어서는 2위로 도약하는 역주를 이었다.
결승 중반 16~21랩에는 가장 늦게 피트스톱을 진행한 박규승이 선두를 달렸다. 이후 모든 선수들이 의무 피트스톱을 마친 22랩째 톱3는 김중군, 이창욱, 최광빈.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은 김중군이 1위를 지켰지만, 리어 타이어 2본을 바꾼 뒤 추격의 고삐를 움켜쥔 이창욱은 선두 김중군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이밖에 앞뒤 타이어 4본을 모두 갈아 끼운 이정우는 급유 피트스톱을 전개한 최광빈 뒷자리 4위권에 진입했다. 뒤이어 타이어를 갈아 신지 않은 박규승, 박석찬, 김무진이 5~7위에 랭크되었고, 타이어 4본을 새로 바꾼 황진우, 김동은, 장현진이 10위권에 들어갔다.
남아 있는 7랩 동안에도 순위 변화가 많았다. 우선, 새 타이어를 장착한 이창욱이 23랩째 김중군 추월에 성공하며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쾌속주행을 펼친 이창욱은 다소 여유 있게 우승 체커기를 통과했고, 베테랑 드라이버의 관록을 발휘한 김중군은 최광빈을 거느리고 2위로 피니시라인을 갈랐다. 오네 레이싱 이정우는 예선 5위, 결승 4위.


5위 이하 선수들의 최종 순위는 마지막 28~29랩째 재편되었다. 7위 김무진이 박석찬과 박규승을 넘어서며 5위권에 안착했고, 파이널랩 중반 7위 김동은은 한 차례 스핀 후 황진우와 부딪치면서 한 계단 떨어졌다. 장현진, 박정준, 황진우, 임민진이 9~12위. 예선에서 기대한 성적을 내지 못한 오한솔은 8랩째 리타이어하며 아쉬운 일전을 마무리 지었다.
결승이 끝난 뒤 최광빈, 김무진, 박정준, 임민진은 피트로드 속도 위반에 따른 2~7.5초 가산 페널티를 받았다. 이를 적용한 결과, 잠정 9, 10위 박정준과 장현진의 순위가 바뀌었다.
7라운드를 마친 현재, 4승을 수확한 이창욱(125점)이 드라이버즈 랭킹 1위. 올 시즌 최다 5회 포디엄 드라이버 김중군(96점)은 노동기(84점)를 제치고 2위권에 진입했다. 4~5위는 이정우(82점)와 정의철(59점).
팀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금호 SLM(209점), 서한GP(121점), 오네 레이싱(113점)이 1~3위를 달리고 있다. 타이어 챔피언십 1위는 넥센타이어(433점). 2위 금호타이어(272점)에 161점 앞선 넥센타이어가 3년 연속 슈퍼레이스 6000 클래스 타이어 챔피언십 타이틀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현 기자 l 정인성 기자(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