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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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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EAR NEW START!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 수위가 달랐다. 친구도 아니고, 같은 팀 드라이버도 아니면서……. 햇빛 찬란한 5월 하순에 만난 이들은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레이스위크> 6월호 ‘터프 토크’에 초대된 이들은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활약하는 이화선(CJ 레이싱), 전난희 (팀 챔피언스), 박성은(HSD SL 모터스포트), 고명진(인치바이인치). 마치 늘 만나는 사이처럼 살가운 이야기를 주고받는 이들 앞에서 기자의 질문은 수시로 끊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당혹스러웠다는 뜻은 아니다. 사진촬영을 하면서 수시로 화장을 고치는 모습을 제외하면, 영락없이 드라이버 본연의 자세를 분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3 CJ 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을 치른 뒤 3주 만에 마주한 이들과의 대화는 길지 않았지만, 레이싱 현장에서 느끼지 못한 여러 단면을 찾을 수 있었다. ‘여성 드라이버’가 아닌 ‘드라이버’로 레이싱카에 오르는 이들과의 솔직담백한 인터뷰는 머지않아 2부를 준비해도 좋을 만큼 유쾌하면서 진솔한 시간이었다.
RACE WEEK 개막전 이후 어떻게 보냈나?
이화선 이미 치른 개막전은 잊어버리고 인제 스피디움에서의 나이트 레이스를 준비하면서 보냈다. 트랙데이 때 촬영한 인캠을 보면서 새로운 서킷을 간접적으로 익히고 있다. 레이스 외적으로는 얼마 전에 시작한 승마 연습에 재미를 붙이는 중이다. 연기에 필요할 것 같아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정말 재미있다. 차와 말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승마장에서는 레이서니까 자신감 있게 타라고 하는데, 1마력을 통제하기가 200마력짜리 경주차보다 쉽지 않다.
전난희 평소처럼 열심히 일했다. 짬짬이 학교 후배들과 만나 카트를 타기도 했다. 그밖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연재하고 있는 ‘여성을 위한 자동차생활백서’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박성은 대체로 전난희 선수와 비슷하다.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여성 오너 드라이버들을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전난희 선수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물론 올해 처음 도전하는 슈퍼6000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고명진 아직 실전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만큼 새로운 레이스에 대한 부담이 많은 편이다. 틈나는 대로 인제 스피디움 서킷을 달려볼 작정이다. 개막전이 끝난 이후 방송 촬영이 많아 쉴 시간은 거의 없었다.
RACE WEEK 긴 스토브리그를 보낸 뒤 개막전을 치렀다. 개막전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고명진 무엇보다 예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달라진 차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다. 한 마디로 힘겨운 1전이었다.
전난희 제네시스 쿠페 경주차는 지난해 KSF 마지막 라운드 때 처음 타봤다. 경험이 적은 후륜 경주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실전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생각보다 여유로웠다. 새 차에 적응할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 큰 수확이다.
이화선 한 차례 실수로 예선을 망쳤다. 우여곡절 끝에 결승 그리드에 나섰지만, 경주차 트러블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수시로 순위가 바뀐 레이스 자체는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박성은 경주차 준비가 예상보다 늦어져 쉽지 않은 결승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새로운 경주차에 대한 적응력이 올해 해결해야할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결승 내내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RACE WEEK ‘금녀의 세계’로 알려진 모터스포츠계에 여성 드라이버로 데뷔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계기로 레이싱 드라이버가 되었나?
이화선 돌이켜보면 정말 우연한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2004년, 당시 이세창 감독이 운영하는 알스타즈 팀에 들렀다가 스피드 페스티벌 내구레이스에 참가한 것이 시작이었다. 각 팀마다 여성 드라이버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했는데, 별다른 연습도 없이 클릭 RD 클래스에 출전하게 되었다. 제비뽑기로 결정된 내 그리드는 맨 앞자리였다. 결과도 좋아 덜컥 우승을 기록했다. 레이스 데뷔전에서 폴투 피니시를 거둔 뒤부터 이 세계에 빠져들었다. 포디엄에서의 샴페인 세리머니가 그렇게 매력적인지 그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
고명진 레이싱이 좋았다. 그래서 국내 아마추어 자동차경주에 뛰어들었고, 현대 엘리사를 타고 첫 출전한 레이스에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감당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EXR 팀106이 운영하는 슈퍼루키 프로젝트에 발탁되면서 운 좋게 넥센N9000 클래스에 나갈 수 있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전난희 평소 드라이빙을 즐기면서 자동차경주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2007년 6월에 열린 한국 DDGT 타임 트라이얼 종목에 출전하면서 지금까지 레이싱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데뷔전에서 2위 포디엄에 진출했다. 2011년 하반기부터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넥센N9000 클래스에 참가했다.
박성은 스무 살 때부터 탄 모터사이클이 자동차경주와의 인연을 만들어주었다. 모터사이클은 우연하게 카트 레이스와 연결되었고, 카트는 또 다시 자동차경주로 나를 이끄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2007년 한국 DDGT 마지막 경기부터 서킷 레이스를 시작했다. 같은 종목에 참가한 전난희 선수와 치열하게 경쟁한 기억이 떠오른다.
RACE WEEK 여성 드라이버로서 느끼는 고충이 있을 것 같다. 현장에서의 시각은 어떤가?
이 질문에는 모두 같은 대답을 해주었다. 여성 드라이버로서 느끼는 불편은 전혀 없다는 것. 다만 대다수 사람들의 선입견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무언가 다른 점이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여성 드라이버들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였다. 레이스 현장에서는 남녀 모두 같은 드라이버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RACE WEEK 2년 연속 CJ 레이싱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이화선 지난해에도 좋았고, 올해도 물론 좋다. 이전 팀과 달리 적응하기도 쉬웠고, 운영 시스템이 무척 마음에 든다. 회사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장점이 많다.
RACE WEEK 올해 새로운 팀에 스카우트되어 다른 환경에서 활동한다. 어떤 점이 달라졌나?
고명진 자주 받는 질문이다. 내게 프로 자동차경주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준 EXR 팀106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좋은 팀이다. 인치바이인치는 팀106처럼 규모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현재의 내게는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팀106에서는 나와 같은 클래스에 출전하는 드라이버가 없어 루키 드라이버로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새 팀에서는 이동훈 선수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있다(이 대목에서 이화선도 같은 대답을 해주었다).
RACE WEEK 박성은과 전난희는 현재 팀에서 어떻게 활동하나?
박성은 팀에서 상당 부분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성적이 기대만큼 뛰어나지 않았지만, 슈퍼레이스 최상위 클래스에서 뛸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팀 대표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실 1년 더 넥센N9000 시리즈에 출전하고 싶었는데, 팀 차원에서 루키 클래스 활동 계획을 접었다. SL 모터스포트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어 슈퍼6000에 도전하게 되었다.
전난희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힌대로 팀 챔피언스 장윤범 대표가 레이스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지원해준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RACE WEEK 지난해까지 넥센N9000에 출전하다 올해 GT 클래스를 선택한 이유는?
전난희 팀 대표의 의지가 강했다. 개인적으로는 챔피언을 목표로 넥센N9000 클래스에 1년 정도 더 출전하고 싶었지만, 팀 대표의 의지가 단호해 따르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당장 힘들더라도 GT 드라이버로 당당하게 레이싱 커리어를 쌓기 바라는 팀 대표의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
RACE WEEK 박성은은 올해 어려운 길로 들어선 느낌이 든다. 그동안의 경력이 슈퍼6000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박성은 물론 그런 면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스톡카가 당장 적응하기 힘든 클래스라는 점도 맞다. 그러나 같은 클래스에 출전하는 다른 드라이버들과 마찬가지로 스톡카를 타는 것 자체에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험이 많은 선두그룹 드라이버들보다 느릴 수는 있지만, 그것이 내가 스톡카를 탈 수 없는 분명한 이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성 드라이버여서 타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먼저 경험한 이들보다 조금 느릴 뿐이다.
RACE WEEK 오랜 커리어에 비해 뚜렷한 성과가 없는 편이다. 이유가 궁금하다.
이화선 그런 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 기본기부터 착실하게 배웠어야 했는데 그런 환경이 아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쌓이는 커리어에 비해 실력이 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들어간 새로운 팀에서는 욕심이 과해서인지 자주 리타이어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는 차츰 개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의수 감독이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CJ 레이싱에서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이전에는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자신감을 회복한 지금은 연습도 즐겁고, 레이스 자체도 즐겁다. 먼 거리를 돌아온 느낌이지만, 반가운 변화라고 생각한다.
RACE WEEK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 출발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명진 지난해 넥센N9000에 데뷔한 이래 3전까지 연속으로 리타이어했다. 스스로의 잘못이었다. 팀에서는 아마추어 레이스 출전 경험이 있어 기초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그런데 사실은 기본이 갖춰지지 않았던 거였다. 한마디로 올바르지 않은 경험을 똑같이 적용하다보니 실수가 잦았다. 이후부터는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다. 조금씩 개선한 결과 이후 레이스에서는 리타이어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올해도 큰 욕심 내지 않고 꾸준하게 성장하고 싶다.
RACE WEEK 이번 인터뷰에 나온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넥센N9000 클래스 우승 경험이 있다. 그로 인해 지난해 여러 미디어의 집중조명을 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 상대적으로 과대포장되고 있다는 평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전난희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마추어 레이스 데뷔 2년째인 2008년 한국 DDGT 챔피언십 GT 클래스에서 챔피언에 오른 경험이 있다. 결코 적지 않은 참가자들을 제치고 따낸 챔피언 타이틀이다. 단순비교되는 것이 싫어 남들보다 빨라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실력을 더욱 키우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금전적인 투자 또한 아끼지 않았다. 그냥 쉽게 챔피언이 된 것이 아니다. 이후 프로 자동차경주에 나갈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비슷한 경력이 있는 남자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조명을 받은 부분도 사실이다. 그러나 슈퍼레이스에서 가장 낮은 클래스라고 해도 우승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경기 운영능력 배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운도 따랐지만, 그동안 노력한 결과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많은 조명 때문에 염려되는 부문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일부 부정적인 시각에 연연해하지는 않을 작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레이스에서 열심히 노력할 뿐이다.
RACE WEEK 팀이 슈퍼6000에 주력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낮은 클래스에 대한 지원이 소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화선 그런 면이 있다. 아무래도 팀 입장에서는 슈퍼6000과 GT가 우선 아니겠나?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담당 미캐닉이 생긴 올해는 지난해와 조금 다르다. 팀의 세심한 배려가 따르고 있는 만큼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실전에서도 보다 나은 결과를 얻고 싶다.
RACE WEEK 드라이버로서 롤 모델이 있다면?
고명진 다른 인터뷰 때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마추어 때부터 연예활동과 드라이버를 병행하는 이화선 선수라고 대답했다. 일각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한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
박성은 레이스 입문 시절부터 멘토 역할을 해준 사람이 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고 싶지는 않다.
전난희 이재우와 정연일 선수를 꼽겠다. 이재우 감독을 보면서 레이서의 꿈을 키웠다. 정연일 선수에게서는 드라이버가 갖춰야할 성실성과 겸손함, 레이스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이화선 어느 한 명을 꼽기보다 현재의 위치에서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드라이버가 되기를 바란다.
RACE WEEK 곧 해외 레이스가 열린다. 모두에게 생소한 중국 천마산 서킷에 대한 준비는 어느 정도 하고 있나?
박성은 올해 개막전 출전부터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경주차 트러블로 리타이어한 개막전에서의 아쉬움을 떨치는 일이 우선이다. 아직 경주차 완성도가 본궤도에 오르지 않은 듯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유투브를 통해 서킷을 익히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팀 차원하게 긴밀하게 준비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난희 이 얘기를 모두 하자면 밤을 새워야 할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는 팀 경주차를 탈 수 없는 상황을 맞아 갑작스럽게 새로운 차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대안을 놓고 고민하다 모교인 아주자동차대학으로 달려가 경주차 준비에 매달렸다. 이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15명 정도가 매달린 덕분에 가까스로 중국편 배에 경주차를 실을 수 있었다.
처음 분위기와 달리 다소 무거운 질문이 오갔지만, 네 드라이버 모두 솔직하고 차분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실전에서는 남녀구별이 있을 수 없다는 이들. 그러나 한 가지 면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던진 질문은 레이스 데이 때도 화장을 하는지였다.
이화선 예전에는 아예 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가볍게 하는 정도……. 과거에는 화장이 번질 것 같아서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고명진 전혀 안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과하지 않게 하는 편이다.
박성은 내 경우에는 평소처럼 화장을 한다. 레이싱 수트를 입으면 피부 트러블이 두드러져 예전에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무조건 헬멧을 벗었다. 그런데 몇 차례 찍힌 사진을 본 뒤로는 생각을 바꾸었다. 전난희 선수에게 배운 노하우가 있다. 팀 피트에 들어갈 때까지 절대 헬멧을 벗지 않는 것이다.
이화선 내 경우에는 헬멧은 벗고, 발라클라바는 벗지 않는다.
전난희 박성은 선수와 마찬가지로 화장을 한다. 레이스가 끝난 다음에는 팀 피트나 화장실로 직행한다. 일일이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화장을 수정하는 여러 준비물을 항상 갖고 다닌다. 화장을 하지 않는 이화선 선수의 모습이 멋져 보인다.
예상 밖 대답이었다. 화장 이야기에 이어 언제까지 레이스할 지를 물었다. 이번에도 역시 톡톡 튀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성은이 임신 중에도 아이를 낳기 전까지 실전에 나서겠다고 말하자 모두를 크게 웃었지만, 농담 속에는 오래도록 모터스포츠를 사랑하고 싶다는 이들의 간절한 바람이 배어 있었다.
이화선 결혼한 뒤에도 당연히 레이서로 활동하고 싶다. 물론 아이를 가졌을 때는 잠시 쉬어야 하지 않겠나. 출산한 뒤 돌아오면 팀에서 받아줄까 모르겠다.
고명진 결혼하기 전까지…….
전난희 늘 고민되는 이야기다. 팀의 지원을 받는 드라이버 입장에서는 누구나 시트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레이서로 뛰고 싶다.
박성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 전까지…….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 시간. 아직 준비한 질문이 많이 남았 있었지만, 일상으로 돌아가야하는 이들에게 짧은 질문 몇 가지를 더했다.
RACE WEEK 현재 클래스에서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고명진 라이벌을 말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같은 클래스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에게서 많은 점을 배우고 싶다. 특히 같은 팀 이동훈 선수보다 빨라지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전난희 고명진 선수와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일차적인 올해 목표는 최해민 선수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박성은 아직 누가 라이벌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위치에 있다. 처음 출전하는 슈퍼6000에서 선두권과의 랩타임 차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화선 예전에는 상위 클래스 선수들을 정해놓고 탔다. 지금은 평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이건희 선수보다 빨라졌으면 좋겠다.
전난희 당장 커다란 욕심을 내기는 어렵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매 경주마다 최선을 다할 각오다.
RACE WEEK 취미도 궁금하다.
이화선 여느 여성들과 같다. 가끔 친구들과 만나 차 마시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최근에는 그림 그리기와 승마 연습에도 열심이다. 드라마와 영화도 자주 보는 편이다.
고명진 올해 들어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다. 촬영 스케줄이 많아 잠이 부족하다.
전난희 평소 요리 만들기를 즐긴다. 이밖에 드리프트 연습도 하고, 하루 일과를 마친 뒤에는 자주 드라이빙에 나선다.
박성은 별다른 취미생활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드라이버로 활동하려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
RACE WEEK 모나코 그랑프리 티켓 두 장이 생기면 누구와 함께 가고 싶은가? 이유는 묻지 않겠다.
박성은 HSD SL 팀 대표와 함께 가겠다.
전난희 이재우 감독이다.
이화선 이성친구를 만들어서 F1 교육을 시켜야 하나? 레이스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춘 사람과 동행하면 좋겠다.
고명진 유쾌한 사람과 동행하고 싶다. 궁금한 내용에 명쾌하게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최고!
RACE WEEK 재미삼아 점쳐보자. 올해 같은 클래스에서 경쟁하는 선수들 가운데 우승 후보를 꼽자면? 이 질문 역시 이유는 묻지 않겠다.
이화선 규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김효겸이다.
박성은 김동은.
전난희 정연일. 개인적으로는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류시원 감독이 우승하는 것을 보고 싶다.
고명진 글쎄……. 같은 팀 이동훈 선수가 우승하기를 바란다.
RACE WEEK 후배 여성 드라이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화선 과한 욕심 대신 순수하게 레이싱을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성 드라이버가 드문 현실에서 새로운 여성 드라이버가 더해진다면 긍정적인 면이 있을 것이다.
박성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에 현혹되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도 결코 녹록하지 않은 분야가 바로 카레이싱이다. 또한 다른 무엇보다 경주차에 가장 신경 썼으면 좋겠다.
전난희 박성은 선수와 같은 생각이다. 진지하게 준비해서 임해야 한다.
고명진 외부 시선에 신경 쓰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래주고 싶다.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중요하다.
RACE WEEK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씩 부탁한다.
이화선 이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우선은 나이트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바란다. 팀에는 이미 밝혔듯이, 나이트 레이스에서 모두 포디엄을 노리겠다.
박성은 큰 욕심을 내기 보다 매 경기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러나 서두르지는 않겠다. 선두권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전난희 GT 드라이버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확인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
고명진 드라이버들의 바람은 똑 같은 것 아닌가? 쉽지 않겠지만, 올해 내로 꼭 포디엄에 오르고 싶다.
두 시간을 예정한 인터뷰는 세 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겨우 끝났다. 평소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이들과의 인터뷰는 이번에도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은 일반적인 선입견을 갖고 여성 드라이버들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서킷에서 경주차에 오르면 이들은 여느 남성들과 같이 최선을 다해 레이스에 임하는 드라이버들이므로……. 포디엄을 목표로, 또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이들의 아름다운 정진에 박수를 보낸다.
※ 이 기사는 모터스포츠 전문지 <레이스위크> 6월호에 실려 있습니다.
박기현 gokh3@naver.com l 사진 이은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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