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모터스포츠의 2018 시즌 출사표에는 다부진 결의가 담겨 있다. 팀 창단 3년째를 맞은 올해 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에서 챔피언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까닭이다.
이를 위해 분주한 스토브리그를 보낸 E&M 모터스포츠는 팀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드라이버 라인업을 전면 교체했다. 국내 모터스포츠계 베테랑 오일기, 그리고 슈퍼6000 우승 기록을 보유한 정연일을 영입해 이전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슈퍼6000 22전 중 17회 톱10 피니시
오일기와 더불어 E&M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갈 정연일의 초기 레이싱 커리어에는 카트와 포뮬러1800이 들어 있다. 카디자이너를 꿈꾸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접한 카트를 타면서 진로를 변경했고, 2009 슈퍼레이스 슈퍼3800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동차경주에 뛰어들었다.
2010년 ‘레이싱 드라이버 정연일’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리기 시작한 해였다. 인기 레이싱팀 팀106의 일원이 되어 슈퍼레이스 제네시스 쿠페 시리즈에 출전한 정연일은 이듬해 같은 클래스에서 2위로 도약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2012~2014 시즌에는 슈퍼레이스 GT로 활동 무대를 옮기고 다수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팀 동료 유경욱, 챔피언십 라이벌 쉐보레 레이싱 드라이버들과의 격전에서 5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3년 동안 슈퍼레이스 GT 정상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 정연일은 팀106과 함께 슈퍼6000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IC에서의 슈퍼6000 데뷔전 성적은 리타이어. 이어진 중국 투어 레이스에서 연속으로 7위 체커기를 받은 정연일은 KIC, 그리고 인제 스피디움에서 포디엄 등정의 기쁨을 누렸다.
2015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7라운드는 그에게 잊지 못할 일전이 되어주었다. KIC에서 슈퍼6000 통산 두 번째 폴포지션을 기록한 정연일은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와 정의철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치고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1승, 3회 포디엄, 7회 톱10 피니시를 묶은 2015 슈퍼6000 성적은 드라이버즈 5위. 강팀으로 분류된 아트라스BX 레이싱, 엑스타 레이싱, CJ 레이싱 드라이버들과의 맞대결에서 정연일은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2017 시즌에는 인제 레이싱에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고 6라운드를 뛰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리즈 종반 2라운드에 참가하지 못한 정연일은 올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E&M 모터스포츠에서 슈퍼6000 네 번째 해를 맞이한다.
최근 3년 동안 기록한 슈퍼6000 전적은 1승, 2PP, 6회 포디엄. 22전 중 17회 톱10 피니시와 같은 경쟁력을 올해도 드러낸다면 선두그룹 진출을 기대하는 E&M 모터스포츠 진영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연일 / E&M 모터스포츠
국적 / 대한민국, 1981년 11월 09일
KARA Career
레이스 / 65, 우승 / 9, 폴포지션 / 12
2009 CJ O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3800 2위 / 시그마 PAO 렉서스
2011 CJ티빙닷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제네시스 쿠페 2위 / 팀106
2014 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 2위 / 팀106
2015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5위 / 팀106
2017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캐딜락 6000 7위 / 인제 레이싱
※ 기록은 KARA 공인 대회.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 l 사진 정인성 기자 nsdolt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