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의 문을 여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랠리.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개최되는 올해 몬테카를로 랠리는 어느 해보다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새로운 라인업으로 시리즈 14라운드에 뛰어든 4개 워크스 팀의 라이벌 대결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몬테카를로 최다승 1, 2위 세바스티앙 로브와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같은 무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WRC 최다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세바스티앙 로브는 시트로엥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 연속 WRC를 평정한 로브는 몬테카를로에서 7승을 기록했다. 2003년, 당대의 거장 콜린 맥레이와 카를로스 사인츠를 제치고 몬테카를로 첫 우승을 차지한 로브는 2013 시즌까지 7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WRC 최고의 드라이버로 거듭났다.
세바스티앙 오지에의 WRC 성적도 남다르다. 2008년 시트로엥에서 데뷔한 오지에는 폭스바겐과 M-스포트 소속으로 출전한 2013~2018 WRC에서 타이틀 6연패를 기록했다. 오지에가 들어 올린 몬테카를로 우승컵은 6개. 2009년, 그리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몬테카를로 랠리를 휘어잡은 오지에는 로브의 바통을 이어받아 WRC 정상을 지켜왔다.
오지에가 우승한 2015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선수는 올해 이전과 다른 경주차를 타고 몬테카를로 자웅을 겨루게 된다. 시트로엥을 떠난 로브는 현대 i20 WRC를, 지난해 챔피언 오지에는 포드 피에스타 월드 랠리카 대신 친정 시트로엥의 C3 WRC에 올라 화끈한 승부의 첫 스테이지에 뛰어든다.
프랑스의 WRC 영웅 세바스티앙 로브와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몬테카를로에서 다시 포디엄 정상을 석권할 수 있을까? 2018 챔피언 팀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의 리더 오트 타낙, 현대 모터스포트의 에이스 티에리 누빌이 만만치 않은 라이벌로 떠오른 상황에서 두 선수의 우승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2003~2018 몬테카를로 우승컵은 나눠 가진 로브와 오지에의 경쟁력 또한 최고 수준. 전체 16개 중 2개 경기구간을 마친 현재 오트 타낙(26분 33초)이 근소한 시간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3위는 오지에와 티에리 누빌. 다카르 랠리를 마친 뒤 현대 쉘 모비스 WRT에 합류한 로브는 타낙에 55.2초 뒤진 8위에 랭크되어 있다.
박기현 기자(allen@trackside.co.kr), 사진/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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