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벨로스터 N TCR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공개를 앞둔 이 차는 양산 벨로스터 N을 기반으로 한 TCR 모델. 전 세계 TCR 투어링카 시리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i30 N TCR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두 번째로 내놓을 TCR 경주차다.
벨로스터 N TCR은 i30 N TCR과 같이 현대 모터스포트 커스터머 레이싱팀에서 개발했고, 현대 모터스포트 본부가 있는 독일 바이에른주 알체나우시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벨로스터 N TCR은 제일 먼저 2019 IMSA 미쉐린 파일럿 챌린지 시리즈에 참가한다. 지난해 피렐리 월드 챌린지 TCR 클래스에서 팀 & 매뉴팩처러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한 브라이언 허타 오토스포트 팀이 기존 i30 N TCR 대신 벨로스터 N TCR로 바꿔 시리즈 10전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 대회 개막전은 1월 25일 플로리다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로 예정되어 있다.
벨로스터 N TCR은 주요 부품 약 85%를 이미 성능이 입증된 i30 N TCR과 공유한다. 엔진은 최대출력 350마력을 내는 2.0 터보. 값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155,000달러로 알려졌다.
현대차동차가 벨로스터 N TCR을 추가하면서 월드 투어링카 컵 시리즈(WTCR)에 출전하는 카메이커의 경쟁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WTCR을 비롯해 세계 TCR 레이스에는 현대 i30 N TCR, 아우디 RS3 LMS TCR, 폭스바겐 골프 GTi TCR, 혼다 시빅 타입 R TCR, 세아트 레온 쿠프라 TCR, 르노 메가느 RS TCR, 푸조 308 TCR 등 13개 메이커의 17개 모델이 참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 i30 N TCR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이후 세계 곳곳의 TCR 레이스에서 매우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주말 마카오 최종전을 앞둔 WTCR에서는 i30 N TCR로 출전하는 가브리엘레 타르퀴니가 드라이버즈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고, 팀 챔피언십 부문에서도 1,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올해 드러난 전력으로 볼 때 i30 N TCR과 손잡은 레이싱팀 드라이버들이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 창설전을 열고 세계적인 투어링카 레이스 대열에 합류한 TCR 코리아에서도 현대 i30 N TCR을 투입한 인디고 레이싱이 더블 타이틀을 차지했다. 시리즈 6라운드로 개최된 TCR 코리아에서 현대 i30 N TCR은 4승 고지를 밟고올해의 경주차 타이틀도 잡았다.
한편,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이벤트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TCR 시리즈는 2015년에 첫 발을 내딛었다. WTCC 창설자 마르셀로 로티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레이스를 지향하며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출범시킨 것이다. 이후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한 TCR 시리즈는 글로벌 모터스포츠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개최된 TCR 시리즈는 30개. 각국 챔피언십과 7개의 내구 레이스가 레이싱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017 시즌에 열린 TCR 시리즈는 모두 230경기. 28개국에서 펼쳐진 TCR 레이스는 143개국, 190개 TV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인기를 기반으로 그동안 고비용에 치중된 WTCC는 올해부터 WTCR로 새롭게 출발했다.
TCR 시리즈가 가파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고비용 구조의 기존 레이스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난 점이 자리한다. 경주차 개발 및 팀 운영비용을 절감해 보다 많은 레이싱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세계 TCR 시리즈 중심에 서 있는 WSC(World Sporting Consulting)가 양산 경주차의 값을 13만유로(약 1억7000만원) 이내로 묶어두고, 한 시즌 동안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엔진과 터보에 제한을 둔 것도 주목할 특징이다.
또한 각 카메이커마다 다른 경주차 성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BOP(Balance of Performance) 규정을 도입해 한층 치열한 경쟁을 유도한 것 역시 TCR 레이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세계의 모든 TCR 시리즈에 동일한 규정이 적용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이에 따라 일정한 자격을 갖춘 드라이버와 경주차는 세계의 모든 TCR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다.
박기현(gokh3@naver.com), 사진/정인성(nsdolt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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