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슈퍼레이스 슈퍼6000 시리즈에서는 외국인 드라이버들이 강세를 보였다. 조항우(캐나다), 이데 유지, 야나기다 마사타카(이상 일본), 팀 베르그마이스터(독일), 아오키 타카유키(일본)가 1~8라운드에서 고르게 활약하며선두 5위권을 장악한 것이다.
한국 드라이버 중에서는 오일기가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포디엄 등정은 한 차례밖에 이뤄내지 못했지만, 개막전을 제외한 나머지 7라운드에서 고르게 포인트를 획득한 덕분이다. 오일기의 슈퍼6000 통산 전적은 16전, 2회 포디엄, 11회 톱10. 국내 정상 드라이버의 관록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일 수 있으나, 신생 팀에서의 2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2015 시즌에 KARA 센추리클럽 가입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센추리클럽에 등록된 오일기의 오랜 레이싱 커리어는 1995년에 시작되었다. 스콜피온 팀이 주최한 슬라럼 대회에 참가하면서 그의 레이싱 앨범 첫 페이지를 열게 된 것. 이후 스쿠프 경주차를 타고 1998 오프로드 레이스에 뛰어들었고, 이듬해에는 한국모터챔피언십 현대전으로 보폭을 넓혔다. 1999 오프로드 레이스 현대전 성적은 챔피언. 에버랜드에서는 현대전 3위에 오르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모터챔피언십 투어링A 드라이버로 도약한 2000년은 오일기에게 매우 의미 깊은 해였다. 뜨거운 경쟁이 벌어진 클래스에서 당당히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다. 이후 BAT GT 챔피언십 GT1에서는 팬들의 기대와 다소 다른 활동을 펼쳤다.
CJ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원년, 2007 시즌은 재도약의 출발점. GM대우 레이싱팀에 입단해 다시 한 번 투어링A 챔피언 컵을 거머쥔 오일기는 KSF 시리즈로 옮기기 전까지 S2000 클래스에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2011년부터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에 발탁되어 베테랑 드라이버의 진가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꾸준하게 선두그룹에 이름을 올리며 남다른 경쟁력을 발휘한 결과다. 2015 KSF 1라운드에서는 ‘KARA 센추리클럽 멤버’라는 명예로운 기록 하나를 그의 커리어에 추가했다.
2016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오일기는 활동 무대를 슈퍼레이스 슈퍼6000으로 옮겼다. 다소 어수선한 인디고 팀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그의 터전은 신생 제일제당 레이싱. 국내 정상 레이싱팀 드라이버들이 진을 친 슈퍼6000에서의 첫 시즌은 예상대로 녹록하게 흘러가지 않았지만, 클래스 진출 7번째 레이스에서 포디엄에 올라가는 기쁨을 맛보았다.
지난해에는 한층 달라진 경쟁력을 풀어놓았다. 아트라스BX 레이싱, 엑스타 레이싱, CJ로지스틱스 레이싱에 선두 3위권을 내주었으나, 소속 팀 제일제당 레이싱을 슈퍼6000 팀 챔피언십 부문 4위에 올리는데 크게 기여한 것. 시리즈 통산 30명이 참가한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국내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뛰어난 6위를 기록했다.
4월 21~22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문을 여는 2018 슈퍼레이스 개막전에서 오일기는 E&M 모터스포츠 슈퍼6000 경주차를 타게 된다. 어느 해보다 팽팽한 순위 대결을 예고한 2018 슈퍼6000 클래스에서 오일기는 어떤 결과를 뽑아낼까? KARA 통산 120전, 17승, 15PP, 54회 포디엄 피니시를 대입하면, 더 나아가 이전까지와 다른 팀 컬러를 자신한 E&M 모터스포츠의 출사표를 감안하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일기 / E&M 모터스포츠
국적 / 대한민국, 1976년 1월 11일
KARA Career
레이스 / 120, 우승 / 17, 폴포지션 / 15
1999 한국모터챔피언십 현대전 3위 / 이글
2000 한국모터챔피언십 투어링A 챔피언 / 카맨파크
2007 CJ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투어링A 챔피언 / GM대우
2011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2위 / 쏠라이트 인디고
2017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캐딜락 6000 6위 / 제일제당 레이싱
※ 기록은 KARA 공인 대회.
※ 2018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에 앞서 슈퍼6000 드라이버들의 기록을 되돌아본다. 2017 슈퍼6000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순위에 따라 게재하며, 올해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은 제외한다. 2018 시즌에 가세한 팀 드라이버들은 연재 종반에 소개한다.
박기현(gokh3@naver.com), 사진/이명재(MJ CARGRAPHY), 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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