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클래스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드라이버는 통산 6명.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조항우(3회), 김의수(3회), 밤바 타쿠, 황진우, 팀 베르그마이스터, 정의철(이상 1회)이 슈퍼6000 드라이버 부문 왕좌에 앉았다.
슈퍼6000 초대 챔피언은 당시 현대 레이싱 경주차를 운전한 조항우였다. 2000~2007년 사이 SBS 뉴스텍, 인디고, 킥스 프라임 팀에서 F1800과 GT 레이스에 출전한 조항우는 2008 슈퍼6000 시리즈에서 첫 챔프의 영예를 안았다.
2008 슈퍼6000 시리즈 톱3는 조항우, 김의수, 밤바 타쿠. 1~5라운드 우승컵을 나눠 가진 이들은 최종전에서 창설전 타이틀의 명암을 갈랐다. 최종전 2위 조항우가 3위로 분전한 김의수에 1점 앞서 시즌 우승컵을 차지한 것이다.
2009 시즌에는 김의수가 라이벌을 압도했다. 초대 챔피언 조항우를 비롯해 다수의 레이싱팀 드라이버들이 슈퍼3800 클래스로 활동 무대를 옮기자, CJ 레이싱 김의수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해 김의수는 2~6라운드 예선을 휩쓸었고, 개막전부터 4라운드까지 우승컵을 독식하며 타이틀을 굳혔다. 결국 시리즈 전 경주를 1, 2위 포디엄에서 마친 김의수는 2위 안석원과의 점수 차이를 38점으로 벌리고 슈퍼6000 정상에 올라갔다.
일본 오토폴리스에서 어렵게 출발한 2010 시즌은 일본 드라이버 밤바 타쿠에게 타이틀을 돌렸다. 시리즈 2, 3위 김의수와 카를로 반 담도 열전을 펼쳤으나, 오토폴리스에서의 수중전 더블 라운드는 밤바 타쿠에게 행운의 미소를 건넸다.
2011년은 다시 김의수의 해. CJ 레이싱과 인제오토피아, 팀106, 시케인 팀 드라이버들이 맞대결을 펼친 이 해 김의수는 팀 동료 안석원과 함께 슈퍼6000 최고 자리를 석권했다.
2011년부터는 새로운 드라이버들이 우승자 명단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김의수와 밤바 타쿠가 포디엄 정상을 양분했으나, 안석원과 아오키 타카유키가 우승 대열에 뛰어든 것이다.
시리즈 7라운드로 전개된 2012 슈퍼6000에서도 김의수가 강세가 이어졌다. 강력한 라이벌 황진우와 김동은이 베테랑의 자리를 위협했으나, 2승 트로피를 방패로 내세운 김의수가 최종전 우승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 황진우를 6점 차이로 따돌리고 개인통산 세 번째 슈퍼6000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3 슈퍼6000에서는 이전보다 한층 뜨거운 순위 경쟁이 벌어졌다. CJ 레이싱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김의수와 황진우, 인제오토피아 김동은과 아오키 타카유키 등이 펼친 접전이 팬들의 시선을 모은 덕분이다.
본격적인 국외 서킷 투어 레이스 도입과 아트라스BX 레이싱의 시리즈 종반 가세도 눈여겨볼 대목. 드라이버 8명이 포디엄 세 자리를 석권한 2013 슈퍼6000은 4승 트로피를 쓸어간 황진우에게 챔피언 타이틀을 보내며 막을 내렸다.
2014 슈퍼레이스 슈퍼6000은 새로운 강자의 출현을 알린 해였다. 기존의 강팀 CJ 레이싱과 인제오토피아의 라이벌로 등장한 아트라스BX 레이싱이 시리즈 내내 선두에 서서 맹활약을 펼친 것. 여기에 더해 한류스타 류시원이 이끄는 인기 레이싱팀 팀106과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한 엑스타 레이싱이 합류하면서 슈퍼6000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이 해 타이틀 경쟁의 주역은 조항우와 황진우였다. 2013 챔프 황진우와 아트라스BX 군단의 리더 조항우의 맞대결 결과는 KIC에서의 최종 8라운드에서 판가름 났다. 2014 시리즈 3승 트로피를 폴투 피니시로 엮어낸 조항우가 슈퍼6000 통산 두 번째 타이틀을 제패한 것이다.
2015 슈퍼6000 시리즈 8라운드는 매 경주 우승컵의 주인을 점치기 어려운 접전의 연속이었다. 첫 우승 주자는 독일 국적 팀 베르그마이스터. 이후 이데 유지, 김동은, 조항우, 정의철, 카게야마 마사미, 정연일로 이어진 우승 퍼레이드는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의 2승으로 종료되었다.
KIC, 중국 광둥과 상하이, 인제 스피디움,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 그리고 KIC를 연이어 달린 2015 슈퍼6000 최종 승자는 팀 베르그마이스터였다. 개막전 폴투윈을 포함해 5회 포디엄 피니시로 선전을 펼친 팀 베르그마이스터는 아트라스BX 레이싱에 드라이버 부문 2연패 타이틀을 안겼다.
2016년에도 이전과 같은 접전이 재현되었다. 다시 문을 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막전을 열고 시리즈 8전에 돌입한 슈퍼6000 팀 드라이버들은 국내외 6개 서킷을 순회하며 자웅을 겨루었다. 시리즈 초반 흐름은 CJ 레이싱의 바통을 이어받은 CJ로지스틱스 레이싱 김동은이 이끌었다. 개막전과 중국 주하이 라운드에서 거둔 연승의 힘이 컸다.
그러나 10월 18일 결승이 끝난 뒤 마지막에 웃은 드라이버는 엑스타 레이싱 정의철이었다. 나이트 레이스에서 슈퍼6000 첫 우승을 기록한 정의철의 강점은 꾸준한 포인트 피니시. 결국 리타이어 없이 8라운드를 마친 정의철은 김동은에 11점 앞선 점수로 슈퍼6000 통산 여섯 번째 챔피언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슈퍼6000 출범 10주년 챔피언 트로피는 다시 아트라스BX 레이싱 조항우에게 돌아갔다. 오랜 후원사 한국타이어와 함께 시리즈 8라운드에 뛰어든 조항우는 4PP, 3승 포함 5회 포디엄 피니시를 달성하며 개인통산 세 번째로 슈퍼6000 정상에 우뚝 섰다.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2라운드 우승으로 탄력을 더한 뒤 시리즈 중반 한 때 드라이버즈 리더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타이틀의 향방이 결정되는 7라운드에서 고배를 든 탓이다. 이데 유지의 최종전 우승은 이미 빛이 바랬으나, 통산 두 번째 시리즈 2위 굳히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슈퍼6000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기록
2008 / 조항우 / 캐나다 / 현대 레이싱
2009 / 김의수 / 대한민국 / CJ 레이싱
2010 / 밤바 타쿠 / 일본 / 시케인
2011 / 김의수 / 대한민국 / CJ 레이싱
2012 / 김의수 / 대한민국 / CJ 레이싱
2013 / 황진우 / 대한민국 / CJ 레이싱
2014 / 조항우 / 캐나다 / 아트라스BX 레이싱
2015 / 팀 베르그마이스터 / 독일 / 아트라스BX 레이싱
2016 / 정의철 / 대한민국 / 엑스타 레이싱
2017 / 조항우 / 캐나다 / 아트라스BX 레이싱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 l 사진 정인성 기자 nsdolt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