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메인 이벤트로 자리잡은 슈퍼6000 시리즈가 출범한 지 10년이 지났다. 2008년 6월 2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2.125km 롱코스에서 시작된 슈퍼6000은 2017년 10월 29일에 개최된 8라운드까지 10년을 이어왔다.
클래스 창설전에 참가한 드라이버는 8명. 2008 슈퍼레이스 3라운드와 함께 첫 발을 내딛은 슈퍼6000 오프닝 레이스에는 박정룡, 김의수, 류시원, 장순호, 조항우, 이승진, 강윤수, 그리고 일본인 밤바 타쿠가 출전해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20랩 결승을 치렀다.
창설전 포디엄 드라이버는 김의수, 장순호, 박정룡. 8명이 결승에 나서 7명이 완주한 레이스에서 예선 1위 김의수가 슈퍼6000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08년부터 지난해 최종전까지 슈퍼6000 시리즈에 이름을 올린 드라이버는 85명(KARA 공인 기록 기준). 시리즈 출범 첫 해 15명이 순위를 겨룬 슈퍼6000은 2017년에 11명이 추가되면서 10년 동안 85명이 이 클래스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슈퍼6000 시리즈에는 순수 국내파를 중심으로 일본, 캐나다, 중국, 네덜란드, 독일, 필리핀 국적 선수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었다.
국외 선수 중에서는 일본 국적이 가장 많았다. 창설전 멤버 밤바 타쿠를 비롯해 아오키 타카유키, 카게야마 마사미 등이 슈퍼6000에서 활약했고, F1 출신 이데 유지, 일본 슈퍼GT GT300, GT500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야나기다 마사타카도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었다.
네덜란드 국적의 카를로 반 담은 시케인과 팀106 소속으로 2년(2010~2011)을 뛰었다. 슈퍼6000 출전은 7라운드에 머물렀지만 1승, 3PP, 6회 포디엄 피니시 기록을 남겼다.
캐나다 국적 대표 선수는 조항우와 이승진. 특히, 아트라스BX 레이싱팀 감독을 겸하고 있는 조항우(1세 때 가족들과 함께 이민)는 KARA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베테랑. 슈퍼6000 시리즈에서는 2008, 2014, 2017 등 세 차례 드라이버즈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독일에서 건너 온 팀 베르그마이스터의 활약도 눈에 띈다. 2015 슈퍼6000 개막전에 데뷔한 팀 베르그마이스터는 국내 레이스 첫 경주를 폴투윈으로 장식하며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결국 2015 슈퍼6000 최고 자리에 올랐고, 지난해 최종전까지 아트라스BX 레이싱 소속으로 24라운드에 참가했다.
슈퍼6000 10년사에 형제 레이서도 등록되어 있다. 제임스 리/필립 영, 황진욱/황진우 형제가 그 주인공. 제임스 리와 필립 영은 바보몰닷컴과 원레이싱 소속으로 2014~2015 슈퍼6000에 출전했다.
황진욱의 슈퍼6000 커리어는 3전. 이와 달리 황진우는 47경기를 소화했고, 7라운드 중 4승을 기록한 2013 슈퍼6000 시리즈에서 당당히 챔피언 고지를 밟았다. CJ로지스틱스 레이싱 감독을 겸하고 있는 황진우는 올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KARA 센추리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지난 10년 동안 슈퍼6000 경주차를 운전한 여성 드라이버는 강윤수, 박성은, 전난희, 개비 델라 메르스드 등 4명. 이 중 2005 BAT GT 챔피언십 포뮬러1800 B 클래스 챔피언에 오른 강윤수는 2008 슈퍼6000 시리즈 1~6라운드에 출전했다. 박성은의 슈퍼6000 커리어도 6전. 슈퍼레이스 슈퍼1600과 GT, KSF 벨로스터 터보 시리즈에 참가하며 인기를 끈 전난희는 2016 슈퍼6000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개비 델라 메르스드는 유일한 필리핀 국적의 여성 드라이버로 관심을 모았다. 필리핀 포뮬러 토요타 챔피언십, 포뮬러 BMW 아시아 스칼라십, 아시안 F3 등을 거친 개비 델라 메르스드는 2014 슈퍼레이스 슈퍼6000 세 경주 결승을 치렀다. 최고 성적은 일본 오토폴리스 서킷에서 열린 데뷔전 7위였다.
이밖에 역대 슈퍼6000 최고령 드라이버는 윤철수(1955년 3월), 최연소 드라이버는 CJ로지스틱스 레이싱 김재현(1995년 2월)으로, 두 선수의 나이 차이는 40년이다.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 ㅣ 사진 MJ CARGRAPHY 이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