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정상, 슈퍼6000 클래스에 흐르는 이상 기류가 시리즈 종반으로 갈수록 팽팽한 전운을 만들고 있다. 매 라운드마다 우승 드라이버가 뒤바뀌는 접전의 연속…. 아트라스 BX 소속 팀 베르그마이스터의 우승으로 시작된 2015 슈퍼6000 챔피언십의 향방은 이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화끈한 접전을 빚어내고 있는 까닭이다.
시즌 전반 흐름은 개막전을 휘어잡은 아트라스BX 레이싱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닻을 올린 슈퍼6000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팀 베르그마이스터가 3라운드 연속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하며 팀 상승세를 견인했고, 2014 챔피언 조항우도 4전 우승컵을 들고 선두 대열에 이름을 올린 것. 그러나 아트라스BX의 두터운 옹벽은 전열을 가다듬은 라이벌 팀 드라이버들의 강공에 조금씩 균열을 드러냈다.
아트라스BX 레이싱 듀오의 초반 공세에 맞불작전을 펼친 드라이버는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와 정의철. 지난해부터 슈퍼레이스에 전념하고 있는 이데 유지는 개막전에서의 불운을 2라운드 우승으로 만회했고, 1~2전 3위 정의철은 나이트 레이스에서 슈퍼6000 첫 승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로 도약했다.
CJ 레이싱 김동은도 올해 슈퍼6000 우승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 기류에 올라탔다. 올해부터 국내 정상 CJ 레이싱 군단에 합류한 김동은은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된 3라운드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팀 베르그마이스터, 이데 유지, 김동은, 조항우, 정의철에 이어 2015 슈퍼6000 여섯 번째 우승컵을 치켜 든 드라이버는 카게야마 마사미였다. 인제 레이싱 스톡카를 타고 출전한 카게야마 마사미는 본고장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시리즈 6전에서 당당히 포디엄 정상을 밟았다. 슈퍼6000 데뷔전을 우승으로 자축한 것이다.
시리즈 6전 우승자가 모두 다른 경우는 슈퍼6000 사상 처음으로 일어났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한 번 이상 우승컵을 차지한 드라이버가 10명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올해 나타나고 있는 슈퍼 6000에서의 격전은 시리즈 종반 2전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11개 팀 드라이버 20명이 출전 중인 2015 슈퍼 6000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국내 정상급 선수들과 용병들의 대결을 꼽을 수 있다. 아시아 라운드를 추구하는 슈퍼6000 클래스에 쟁쟁한 실력과 노련미를 갖춘 드라이버들의 참여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6000 챔피언십 타이틀 경쟁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국내 대표 선수들은 정의철, 조항우, 황진우, 김동은, 정연일 등. 이들은 올해 열린 시리즈 6전 내내 뚜렷한 경쟁력을 보여주며 슈퍼6000 레이스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팀 베르그마이스터, 이데 유지, 카게 야마 마사미는 용병 대표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팀 베르그마이스터는 6전 중 4전을 포디엄 피니시로 마무리 지은 아트라스BX의 실력파 용병. F1 드라이버 출신 이데 유지는 중국 광둥 서킷 1위 포디엄에 우뚝 서며 선두그룹에 포진해 있고, 인제 레이싱의 가토 히로키와 카게야마 마사미 역시 오랜 경험을 슈퍼 6000 경쟁 무대에 쏟아내고 있는 베테랑이다.
이들이 어우러져 펼치는 2015 슈퍼레이스 슈퍼 6000은 종반 2전을 남겨두고 서서히 타이틀 후보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챔피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7명. 1위 정의철(89점)부터 7위 정연일(43점)까지 챔피언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그러나 6전까지 나타난 전력으로 볼 때 5위 이하 선수들의 타이틀 등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경기 당 최대 25점이 배정된 포인트 규정을 적용하면 1~4위 정의철, 팀 베르그마이스터, 조항우, 이데 유지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네 선수 중에서 뚜렷한 강자를 점치기는 매우 어렵다. 6전 모두에서 포인트를 쌓은 정의철과 팀 베르그마이스터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탄력을 붙인 조항우와 이데 유지의 막판 추격을 눈여겨 봐야 하기 때문이다.
황진우, 김동은, 정연일, 김의수, 류시원의 순위 대결에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타이틀 경쟁에서는 한 걸음 물러나 있지만, 언제라도 포디엄에 올라설 수 있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펼칠 종반 2전은 슈퍼6000의 경쟁구도를 한층 다채롭게 엮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김진표, 안정환, 김태현, 안현준, 그리고 새로 가세하는 한치우, 윤승 용 등의 역주도 지켜볼 만하다.
결국 올해 세 번째로 찾아가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의 시리즈 7전은 살얼음판 승부를 예고한 빅 매치. 다소 유리한 자리를 선점한 4위 이내 선수들의 화끈한 라이벌 대결과 중하위권 그룹이 만들어 내는 변수가 2015 슈퍼레이스 슈퍼6000 최종전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참고로 KIC에서 열린 역대 슈퍼6000 결승에서는 CJ 레이싱 황진우가 최다 4승을 기록했고, 김의수, 김동은, 조항우도 각각 2승 트로피를 들었다.
슈퍼6000 클래스 팀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아트라스BX 레이싱(168점)과 엑스타 레이싱(158점)이 선두 대결을 벌이고 있다. 두 팀의 점수 차이는 10점. 3위는 92점을 쌓은 CJ 레이싱, 4~5위는 팀106(68점)과 인제 레이싱(41점)이다.
(KIC) 박기현(gokh3@naver.com), 사진/이명재(MJ CARGRAPHY), 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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