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스포츠가 강민재(26)의 F3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10월 26일 오후 4시(한국 시간), 독일 호켄하임링(1랩 4.574km)에서 가진 F3 첫 테스트 주행에서 뮈케 모터스포츠 팀의 합격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POS스포츠 김형철 팀장은 “첫 테스트에서 강민재는 270km를 주행하며 F3 경주차와 현지 서킷 적응 과정, 주행 데이터 등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받았다”면서 “그 결과 뮈케 모터스포츠 팀 2012 시즌 F3 유로 시리즈 시트 가운데 하나를 사실상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2001년, 레이싱 카트로 모터스포츠에 데뷔한 강민재는 국내 F1800 시리즈에 출전하다 2007년부터 2년 동안 군복무를 마쳤다. 이후 5년 만에 F3 테스트를 받을 수 있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10월 23일 F3 유로 시리즈 최종전 현장을 찾아간 강민재는 현역 선수들의 레이스를 직접 관전하고, 이틀 뒤인 25일 오전에 생애 처음으로 F3 경주차에 올랐다.
흐리고 약한 빗방울이 떨어진 오전 주행에서는 F3 경주차의 가속력과 감속, 최적의 변속 시점을 찾아가며 서킷을 익혀나갔다. 주행 후에는 담당 엔지니어와 함께 주행 데이터를 분석했고, 이날 함께 주행한 펠릭스 로젠비스트(20, 스웨덴)의 데이터와 비교해 정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로젠비스트는 이틀 전 F3 유로 시리즈 최종전 레이스2에서 우승컵을 차지할 정도로 유럽에서 톱클래스로 인정받는 선수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 드라이버다.
첫 F3 주행을 분석한 결과 강민재는 최고 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길고, F3 경주차의 감속 성능이나 다운포스, 타이어 그립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 부분에 대한 공략을 주문 받고 오후 주행에 다시 나선 강민재는 오후 마지막 주행에서 계획에 없던 새 타이어를 추가로 장착하고 최고의 컨디션에서 랩타임을 줄여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마지막 주행을 앞두고 뮈케 팀에서 경주차의 컨디션을 실전처럼 세팅한 것이 화근이었다. 마지막 주행을 위한 코스인 직후 연료압력 문제가 발생해 구난차의 도움을 받고서야 피트로 돌아왔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기 시작해 남은 주행은 레인타이어 연습으로 마무리 됐다.
뮈케 팀 F3 담당 치프 엔지니어인 피터 프뤼키거는 모든 테스트를 마친 후 담당 엔지니어와 논의한 결과 “마지막 주행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문제점과 날씨 등 여건이 좋지 않아 최종 랩타임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머신과 코스에 대한 적응과정을 이미 분석했다. 좋지 않은 날씨 속에서도 경주차 컨트롤 능력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강민재가 2012 시즌에 뮈케 팀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흡족함을 나타냈다.
유럽 무대 데뷔를 위한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강민재는 10월 28일 귀국해 이번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2012 시즌 출전 준비와 추후 연습일정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민재의 이번 테스트 과정은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11월 중 방영될 예정이다.
TRACKSIDE NEWS,사진/POS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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