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그 가운데 특히 포뮬러원을 전문으로 다룬 책이 전무한 국내에
저자 데이비드 트레메인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F1 경주차의 진화 과정과 현장의 목소리, 그리고 까다롭고 복잡한 제작공정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기 위해 단계별로 연구개발(R&D) 및 공기역학, 금속공학을 비롯해 엔진, 섀시, 제어장치, 트랜스미션, 전자장비,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브레이크와 타이어, 시뮬레이션 기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벌어지는 지적 재산권 분쟁, 자동차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F1 기술을 혁신하려는 과학자의 노력과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도록 그 기술이 세상에 반영되기를 바라는 F1 엔지니어의 정신까지 두루 담아내고 있어 공학기술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F1의 매력을 매우 진솔하게 전하고 있다.
F1은 모든 노력을 한계까지 쏟아야 하는 가장 치열하고 극적인 모터스포츠다. 그랑프리에서 드라이버가 시속 36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를 내며 달릴 때에는 수없이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그중 통제를 통해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경주차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F1 경주차라는 특정 분야의 기술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에 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거나 F1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무척 흥미진진할 것이다.
저자는 공학기술을 언급하면서도 사람을 그 중심에 두고 서술하기 때문에 그리 어렵거나 딱딱하지도 않다. 덕분에 첨단 설계, 구조, 소재, 공기역학, 전기 및 전자장비 같은 난해한 내용을 현장 전문가의 입을 통해 편히 접할 수 있다. 나아가 비즈니스 세계로서의 F1과 F1의 발전 과정, F1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도 파헤쳐 F1 경주차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던 이들에게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이다.
(사)한국자동차경주협회 김재호 사무국장은 번역본으로 출간된 디자인 사이언스>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했다. “F1 경주차는 속도를 즐기려는 인간의 본능을 뼈대로 삼고, 그 위에 자동차라는 기계문명의 결정체를 살로 입힌 존재”라고 전제한 뒤 “디자인 사이언스>는 F1의 기계적 아름다움을 그 누구보다 친절하게 설명한 책이다. F1 저널리스트인 데이비드 트레메인이 생생한 F1 현장의 목소리를 끌어오는 기법으로 까다로운 레이스 엔지니어링의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모터스포츠 칼럼니스트 김병헌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이전의 모터스포츠 교본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F1 그랑프리 세계에 대해 새롭고도 깊은 안목을 터득할 수 있었다”면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가이드북으로서 뿐만 아니라 F1 전문가나 초보자 모두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라는 서평을 전했다.
월간 <모터트렌드> 김형준 편집장은 “디자인 사이언스>는 자동차 기술을 이끌어온 F1의 과학과 비밀의 신세계를 숨이 멎을 만큼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 우선 방대한 정보에 숨이 멎을 듯하고,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정보를 접하는 희열에 다시 숨이 멎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자동차에 관한 더 진보한 지식을 갈망해온 사람의 필독서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양문이 발행한 디자인 사이언스>의 값은 2만8천원(336쪽)이다.
박기현(allen@trackside.co.kr), 사진/(주)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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