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서바이얼게임은 조항우(아트라스BX 레이싱팀)와 이재우(쉐보레 레이싱)에게 우승컵을 안기며 막을 내렸다. 8월 3일(일), 일본 오토폴리스 서킷에서 열린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조항우는 슈퍼6000 4전을 폴투윈으로 엮었고, 쉐보레의 베테랑 이재우는 GT 3전에서 올해 첫 우승을 기록했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오토폴리스 레이스 결승은 서바이벌게임이었다. 3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결승 출발은 폭우와 짙은 안개 탓에 1시간 연기되었고, 속개된 결승은 SC, 적기, 그리고 다시 SC 상황이 만들어진 혼전의 연속이었다.
비로 인해 매우 미끄러운 트랙은 결승에 출전한 다수의 드라이버를 제물로 끌어들였다. 팀106 듀오 류시원과 장순호, 이데 유지(엑스타 레이싱), 가토 히로키(인제 레이싱), 김준우(발보린) 등은 슈퍼6000 결승 초반에 리타이어했고, GT 주자 박용희도 일찌감치 레이스 대열에서 이탈했다.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출발한 슈퍼6000 4전 결승 오프닝랩은 예선 순위 그대로 조항우가 이끌었다. 그러나 3랩으로 접어들면서 트랙을 벗어난 경주차들이 늘어나면서 급변한 상황은 세이프티카를 불러들였고, 레이스는 곧 적기 중단되었다.
재편된 슈퍼6000 그리드 순서는 조항우, 김중군(아트라스BX 레이싱팀), 황진우(CJ 레이싱), 정의철(이레인) 순. 김의수(CJ 레이싱), 김진표(엑스타 레이싱), 안현준(록타이트-HK)은 서바이얼게임의 생존자로 남아 결승 대열에 다시 합류하는 행운을 얻었다.
적기 후 속개된 결승은 세이프티카가 리드했다. 3랩 후 세이프티카가 빠져나가자 폴시터 조항우의 역주가 펼쳐졌다. 레인 타이어를 끼우고 오토폴리스 서킷을 질주한 조항우는 흔들림 없이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제임스 리(팀 바보몰)의 경주차가 트랙 한 가운데 멈춰서면서 다시 한 번 SC가 투입되었다.
SC가 빠져나간 뒤 9랩째부터 정상궤도로 진입한 슈퍼6000 결승은 조항우의 폴투윈으로 끝을 맺었다. 비와 안개, 그리고 적기와 SC가 이어진 혼전 속에서도 우직하게 선두를 지킨 조항우는 상하이에서의 우승 이후 올해 두 번째 승리를 오토폴리스에서 만들어냈다.
슈퍼6000 2, 3위는 황진우와 김동은. 예선 5위 황진우는 결승 전반 3위로 올라섰고, 2위로 도약한 정의철이 탈락하면서 넘겨받은 바통을 끝까지 지켜냈다. 16그리드에서 결승을 시작한 김동은의 활약도 밝게 빛났다. 연습주행 도중 일어난 경주차 트러블로 예선을 치르지 못한 김동은은 끈질긴 추월전을 펼친 끝에 3위로 점프하는 뒷심을 보여주었다.
4~6위는 김중군, 김의수, 필립 영. 팀 챔피언스 소속 여성 드라이버 개비 델라 메르스드는 슈퍼6000 데뷔 후 최고 성적인 7위를 기록했다.
▲ GT 클래스 3전에서 이재우(가운데)가 올해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2, 3위는 최해민(왼쪽), 조영승
이재우, 최해민(CJ 레이싱), 조영승(CJ 레이싱 챌린저)은 GT 클래스 수중전에서 포디엄 피니시를 이루었다. 이전에 열린 1, 2전에서 우승컵을 들지 못한 이재우는 예선에서 거머쥔 폴포지션을 끝까지 지키고 올해 첫 1위 포디엄에 올라갔다.
예선 2위 최해민은 결승 첫 랩에서 4위로 밀려났지만, 앞선 주자들이 탈락하자 제자리를 되찾았고, 지난해부터 CJ 레이싱 챌린저 팀 소속으로 출전한 조영승은 슈퍼레이스 GT 클래스에서 처음으로 3위 트로피를 차지했다.
예선 3, 4위 정연일(팀106)과 안재모(쉐보레 레이싱)는 기대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스타트 이후 2위로 도약한 안재모는 두 번째 SC 후 트랙에 뿌려진 오일을 밟고 리타이어했고, 결승 종반까지 2위를 유지한 정연일도 한 차례 스핀에 다잡은 2위 트로피를 놓치고 4위로 굴렀다.
GT 5, 6위는 안정환(팀106)과 이승우(다이노-K). GT 클래스 유일 여성 드라이버 이토 리나(팀 챔피언스)는 송혁진을 거느리고 7위 체커기를 받았다.
시리즈 4전을 마친 슈퍼6000 종합 순위는 조항우(70점), 황진우(61점), 김중군(56점)가 1~3위. GT 클래스에서는 정연일(62점), 이재우(58점), 최해민(48점)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제5전은 8월 21~24일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한중 모터스포츠 페스티벌로 개최되어 국내외 모터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오토폴리스) 박기현(allen@trackside.co.kr), 사진/(주)슈퍼레이스 오환, 김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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