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훈의 2024 시즌은 풍요롭게 마무리되었다. 시리즈 7라운드 중 4라운드를 제패하고 디펜딩 챔피언다운 실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정경훈이 움켜쥔 슈퍼레이스 GT 챔피언 트로피는 통산 7개. 2008~2024 시리즈를 연이어 석권한 정경훈은 국내 자동차경주 역사에 오래 남을 기록을 새겼다.
우승 포디엄을 밟은 이동호와 정회원도 힘찬 1년을 보냈다. 아울러 드라이버즈 3, 4위 문세은과 남기문, 그리고 톱10 진입에 성공한 나연우, 심정욱, 김성희, 김주한도 올해 GT 시리즈에서 진일보의 기틀을 다졌다.
10개 팀 28명, 2024 슈퍼레이스 GT 7라운드에 출전
2024 슈퍼레이스 GT 1~7라운드에는 10개 팀 드라이버 28명이 참가해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펼쳤다. 이레인 모터스포트, 원레이싱, 비트알앤디, 룩손몰, 다이나믹 레이싱, 투케이바디, 브랜뉴 레이싱, BMP 퍼포먼스, 이고 레이싱, 피카몰 레이싱 선수들이 슈퍼레이스의 재미를 한껏 북돋아 준 예선과 결승을 치렀다.
올 시즌 전반은 변함 없이 정경훈이 이끌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개막전을 화끈한 역전승으로 장식한 정경훈은 KIC 2라운드에서 연속 포디엄 피니시를 이뤄냈다. 이어 4, 5라운드 우승으로 라이벌을 압도한 정경훈은 최종전을 남겨둔 6라운드에서 GT 7연패를 확정 지었다.
지난해 2, 3위 문세은과 이동호의 순위는 올해 바뀌었다. 이레인 모터스포트 이동호는 6라운드 우승을 포함한 3회 포디엄을 묶어 103점을 획득했다.
개막전 폴시터 문세은은 1라운드 2위, 2라운드 4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후반 5~7라운드 성적은 연속 포디엄. 그러나 3, 4라운드 결승에서 불운에 빠진 문세은은 이동호에 6점 뒤진 점수로 드라이버즈 랭킹 3위를 기록했다.
1~3위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드러낸 가운데 GT 레이스로 돌아온 남기문이 시리즈 4위권에 들어가는 활약을 보였다. 1, 2라운드 리타이어는 재도약의 발판. 인제 스피디움 3라운드 2위로 고득점을 올린 남기문은 6, 7 더블 라운드에서 2, 3위 트로피를 들고 선두그룹 4위권에 안착했다.
이고 레이싱 정회원의 1년은 절반의 성공. 풀 시즌 시트를 확보하지 못한 채, 7라운드 중 4라운드에 참가해 순위 상승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이후 5년 만에 슈퍼레이스 GT 레이스에 출전한 정회원은 2~4라운드에서 연속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하며 고득점을 쌓았다. 특히, 인제 스피디움 3라운드에서는 예선과 결승을 주름잡고 폴투윈을 거두었다.
정회원의 뒤를 이은 박석찬이 드라이버 부문 6위. 개막전 5위, 2라운드 우승 등 시리즈 초반의 흐름은 좋았지만, 5라운드 결장, 그리고 두 차례 리타이어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나연우와 심정욱은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브랜뉴 레이싱 나연우는 GT 출전 세 번째 시즌에 7위를 기록했고, 2년차 심정욱은 결승 그리드에 올라간 6라운드를 침착하게 운영하며 8위권에 진입하는 성적을 남겼다.
BMP 퍼포먼스 김성희의 2024 시즌은 맑음. 벨로스터 N 경주차를 타고 루키의 열정을 불사른 김성희는 드라이버 순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7위 김주한은 올해 10위. 세 경주에 나선 김민상과 루키 이정표는 11, 12위를 기록했다.
톱10 밖에서는 꾸준하게 경력을 쌓고 있는 김지원과 루키 한준현, 이재연, 김시우의 행보에 눈길이 쏠렸다. 풀 시즌 완주와 더불어 세 경주에서 톱10 피니시를 달성한 김지원은 지난해보다 한층 향상된 성적표를 받았고, GT 뉴페이스 세 선수도 밝은 미래가 예견되는 1년을 보냈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