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셜 미디어에 ‘현대 N 데이’ 영상을 공개하고, 고성능 롤링랩 ‘RN24’를 공식 발표했다(https://www.youtube.com/watch?v=mZs5Aqey8M4).
롤링랩(Rolling lab)은 ‘움직이는 연구소’라는 뜻으로, 모터스포츠에서 사용되는 고성능 기술과 각종 선행기술을 실제 주행환경에서 검증하는 데 쓰인다.
RN24는 2년 전 발표한 EV ‘RN22e’, 수소전기 하이브리드차 ‘N 비전 74’를 잇는 현대 N의 차세대 롤링랩이다. 아이오닉 5 N의 고성능 기량을 ‘더 작고, 더 민첩한’ 차체에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아이오닉 5 N의 최고출력 650마력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아이오닉 5보다 작은 차급으로 구현했다. 이를 위해 2014년 WRC 복귀 후 10여년간 쌓은 노하우를 RN24 섀시 설계에 활용했다. WRC 경주차의 롤케이지에 기반한 엑소 스켈레톤 설계를 적용해 도어, 보닛 등을 제거했다.
RN24의 공차중량은 1,880㎏. 아이오닉 5 N(2,200㎏)과 비교해 300㎏ 이상 가볍다. 휠베이스는 2,660㎜로 아이오닉 5 N(3,000㎜)과 비교해 300㎜ 이상 줄었다.
가볍고 휠베이스가 짧은 RN24는 아이오닉 5 N보다 기민하면서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유럽식 차급 분류에 따르면 RN24는 코나 N, i20 N과 같은 B세그먼트, 아이오닉 5 N은 C세그먼트에 속한다.
현대 남양연구소가 개발한 선행 전자제어 기술 탑재
RN24에는 현대 N의 산파 역할을 해온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남양연구소)가 개발한 각종 선행기술이 들어가 있다. 현대 N의 곡선 주행 능력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한 랠리 모드 전자식 사륜제어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자동차가 코너를 돌 때 운전자의 의도를 반영해 전후륜 모터 및 각 바퀴의 회전량을 정밀하게 제어한다. 회전 각도와 기울기, 바퀴별 접지력, 브레이크 작동 시 쏠림 등을 센서값으로 학습한 자동차가 실시간으로 네 바퀴에 동력을 배분한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WRC 중부유럽 랠리에서 아이오닉 5 N으로 사륜제어 기술을 검증했다.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등 3개국의 험준한 산악도로를 달리는 중부유럽 랠리는 내연기관차 시절부터 사륜구동 기술의 우수성을 검증하는 장으로 활용되어 왔다.
통상 WRC 경주차에는 고가의 별도 장치를 부착해 네 바퀴를 제어하지만, 남양연구소는 센서와 반도체만으로도 내연기관차 이상의 정교한 사륜제어 기술을 EV에 구현했다.
RN24에 탑재한 E-핸드브레이크도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해 같은 대회에서 주행 능력을 검증했다. E-핸드브레이크는 회생제동을 통해 뒷바퀴를 잠그는 기술로, WRC 경주에 필요한 기술을 전자공학으로 재해석했다.
이밖에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아이오닉 5 N보다 외부 스피커를 두 개 더 추가해 총 4개를 장착했다. 이 기능은 EV에서도 경주용 내연기관차 특유의 배기음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RN24를 10월 27일(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전시하고, 쇼런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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