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이 종반으로 접어든 2024 F1 그랑프리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시리즈 초반의 강팀 레드불이 포디엄 정상에서 멀어진 것과 달리, 최근 5라운드 예선과 결승에서 3승, 3PP를 기록하며 컨스트럭터즈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싱가포르 그랑프리 예선에서도 계속되었다. 드라이버즈 랭킹 선두, 맥스 페르스타펜의 라이벌로 급부상한 랜도 노리스가 폴시터.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승자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예선 5위 기록을 세웠다.
노리스의 폴포지션은 F1 통산 여섯 번째. 스페인에서 올해 첫 폴포지션을 차지한 노리스는 헝가리, 네덜란드, 이탈리아에 이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서킷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다.
레드불 페르스타펜은 Q1~Q3에서 모두 2위에 랭크되었다. 1위 노리스와의 시차는 0.203초. 이에 따라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대결을 벌이고 있는 노리스와 페르스타펜이 그리드 1열에 포진해 싱가포르 그랑프리 결승을 치르게 되었다.
메르세데스 듀오 루이스 해밀턴과 조지 러셀도 선두그룹에 들어가는 성적을 남겼다. 영국 GP 예선 원투 이후 첫 동반 톱4. 마리나베이에서 4승 기록을 보유한 해밀턴이 3위권에 진입했고, 올해 2PP를 기록한 러셀은 0.026초 차이로 그 뒤를 따랐다.
Q2 1위 피아스트리는 Q3에서 팬들의 기대를 벗어나는 랩타임을 보였다. 1분 29.953초 기록으로 Q3 막판까지 1위를 유지했지만, 최종 5위로 밀려난 때문이다.
하스 F1 니코 휠켄베르크는 올해 예선 최고 6위. 애스턴마틴 페르난도 알론소는 7그리드를 배정받는 예선을 치렀고, RB 츠노다 유키는 싱가포르 GP 통산 개인 최고 8위를 기록했다.
페라리 샤를 르클레르와 카를로스 사인츠는 마리나베이에서 불운을 겪었다. 2023 F1에서 유일하게 레드불 전승을 막아낸 사인츠는 Q3에서 적기를 불러오는 사고에 휘말렸고, 잠정 4위 르클레르는 트랙 이탈 주행으로 랩타임을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윌리엄즈 듀오는 근소한 기록 차이로 Q3 진출 자격을 놓쳤다. Q2 10위 알론소와 11위 알렉산더 알본의 랩타임 간격은 0.024초. F1 데뷔 후 두 번째 레이스에서 포인트 피니시에 성공한 프랑코 콜라핀토는 싱가포르 예선에서 12위를 기록했다.
Q1 5위 세르지오 페레즈는 최종 13위. 1라운드를 건너뛴 뒤 복귀한 케빈 마그누센은 14위에 머물렀고, 에스테반 오콘은 Q2 최하위로 굴렀다. 이밖에 시트를 위협받고 있는 다니엘 리카르도는 Q1에서 탈락했다. 그와 함께 랜스 스트롤, 피에르 개슬리, 발테리 보타스, 관유 저우도 Q1 탈락자 명단에 포함되었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피렐리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