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맥스 페르스타펜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15라운드 네덜란드 그랑프리까지 드라이버즈 랭킹 1위를 지킨 페르스타펜이 최근 5라운드에서 시리즈 전반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맥라렌과 메르세데스는 강력한 반격을 펼쳤다. 레드불과 페르스타펜의 독주는 오스트리아 그랑프리부터 이상 균열을 드러냈다. 스프린트 레이스 우승, 그리고 폴포지션을 잡고 결승을 시작했지만, 1~3위 포디엄에는 조지 러셀, 오스카 피아스트리, 카를로스 사인츠가 올라간 것이다.
이어진 영국, 헝가리, 벨기에, 네덜란드 그랑프리에서는 메르세데스와 맥라렌의 강공이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루이스 해밀턴, 오스카 피아스트리, 랜도 노리스가 페르스타펜을 포디엄 정상에서 밀어낸 것. 특히, 7회 월드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은 2승을 거두었고, 맥라렌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헝가로링 서킷에서 F1 데뷔 후 첫 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한 달 휴식기를 보낸 뒤 잔드보르트 서킷에서 개최된 네덜란드 그랑프리 포디엄 드라이버는 랜도 노리스, 맥스 페르스타펜, 샤를 르클레르.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팀 동료 피아스트리에게 우승컵을 양보한 노리스는 페르스타펜의 홈그라운드에서 F1 통산 2승을 낚아챘다.
일주일 두 속개된 이탈리아 그랑프리 예선 기록표에는 최근의 흐름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네덜란드 그랑프리 예선과 결승을 석권한 노리스가 두 경주 연속 폴포지션을 기록했고, 러셀보다 0.004초 빠른 랩타임을 작성한 피아스트리가 맥라렌 예선 원투를 완성했다.
이에 따라 노리스는 올해 네 번째 폴포지션, 개인통산 5번째 폴포지션 기록을 세웠다. 맥라렌의 폴포지션은 160번째. 아울러 맥라렌은 2012년(당시 예선 1, 2위는 루이스 해밀턴과 젠슨 버튼) 이후 12 시즌 만에 이탈리아 그랑프리 결승 그리드 1열을 선점하는 예선을 치렀다.
Q3 마지막 타임어택에서 예선 3위에 랭크된 러셀 뒤에는 페라리 르클레르와 사인츠가 자리 잡았다. Q2 1, 2위 해밀턴과 페르스타펜은 Q3 6, 7위. 세르지오 페레즈가 8위권에 들어가면서 맥라렌, 메르세데스, 페라리, 레드불 드라이버 8명이 1~8그리드에 포진해 결승을 시작한다.
업그레이드 버전 경주차를 타고 나온 윌리엄즈 알렉산더 알본은 예선 9위. 페르난도 알론소를 0.010초 차이로 제치고 Q3에 진입한 니코 휠켄베르크는 이탈리아 그랑프리 예선 최종 10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윌리엄즈 프랑코 콜라핀토는 F1 데뷔전 예선에서 킥 자우버 발테리 보타스와 관유 저우보다 빠른 기록으로 18위에 랭크되었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메르세데스 F1, 피렐리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