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8라운드 라트비아 랠리 우승컵은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칼레 로반페라에게 돌아갔다. 7월 18~21일, 20개 경기구간(Special Stage, SS) 300.00km를 2시간 31분 47.6초에 주파한 로반페라는 케냐 사파리, 폴란드 랠리에 이어 올해 3승을 기록했다.
토요타 원투, 현대 WRT 매뉴팩처러즈 랭킹 1위 지켜
에스토니아 랠리 대신 2024 캘린더에 올라간 라트비아 랠리는 발트해에 인접한 국가에서 처음 개최된 월드 랠리 챔피언십. 고속 그래블 랠리에서 로반페라는 라이벌을 꼽을 수 없는 독주를 펼쳤다.
로반페라는 18일 SS1부터 톱타임을 끊었다. 이어 19~20일에 10개 스테이지 우승을 추가한 로반페라는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역주를 발판 삼아 라트비아 랠리 창설전을 석권했다.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로반페라와 함께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원투승을 이뤄냈다. SS8까지 3위를 유지한 오지에는 16일 SS12부터 2위로 올라섰다. 1위와의 기록 차이는 39.2초. 이에 따라 오지에는 올해 출전한 5라운드(폴란드 랠리 제외)에서 모두 포디엄 피니시를 달성했다.
현대 쉘 모비스 WRT 선수들 중에서는 오트 타낙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로반페라, 오지에, 그리고 M-스포트 포드 신예 마틴 세스크스의 뒤를 따르던 타낙은 랠리 마지막 날 4개 스테이지를 1위로 마치고 라트비아 랠리 종합 3위로 도약했다.
M-스포트 포드를 이끌어가는 애드리안 포모는 4위. 토요타 엘핀 에반스와 카츠타 타카모토가 그 뒤를 이었다.
마틴 세스크스는 라트비아 랠리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로 떠올랐다. 폴란드에서 WRC에 데뷔한 세스크스는 라트비아 랠리 SS3, 4에서 처음으로 톱타임을 기록하며 SS10까지 2위를 지켰다. 그러나 랠리 마지막 날 트랜스미션 계통 트러블로 고전한 세스크스는 현대 WRT 티에리 누빌보다 1초 앞선 기록으로 7위에 랭크되었다.
2024 WRC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1위는 티에리 누빌(145점). 라트비아 랠리에서 22점을 쌓은 오트 타낙(137점)은 엘핀 에반스(132점)를 5점 차이로 따돌리고 누빌 추격의 기반을 닦았다.
매뉴팩처러 챔피언십 1~3위는 현대 쉘 모비스 WRT(351점),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350점), M-스포트 포드 WRT(177점). 라트비아에서 49점을 획득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현대 WRT의 점수 차이를 1점으로 좁혔다.
2024 WRC 9라운드 핀란드 랠리는 8월 1~4일에 열린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현대 WRT,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