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1 10개 팀 경쟁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레드불과 맥스 페르스타펜의 경쟁력은 여전히 뛰어나지만, 페라리와 맥라렌, 메르세데스가 향상된 전력을 앞세워 선두 추격의 고삐를 움켜쥔 때문이다.
헝가리 그랑프리 예선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맥라렌 랜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결승 그리드 1열을 독차지하는 선전을 펼친 것이다.
첫 번째 예선은 다소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시작되었다. 일부 구간이 젖어 있는 트랙에서 레드불 페레즈가 미끄러진 뒤 방호벽에 부딪히는 사고에 휘말린 것.
이로 인해 한 차례 적기 중단된 Q1에서 다니엘 리카르도가 가장 빠른 랩타임을 작성했다. 같은 기록을 낸 해밀턴과 페르스타펜이 2, 3위. 알핀 피에르 개슬리와 에스테반 오콘, 킥 자우버 관유 저우, 메르세데스 조지 러셀, 그리고 페레즈는 Q2 진출 기회를 놓쳤다.
Q2에서는 맥라렌 듀오와 페르스타펜이 톱3에 올라갔다. Q1 13위 노리스가 Q2 1위. 페르스타펜과 피아스트리는 0.015초 차이로 2, 3위에 랭크되었고, 페라리 사인츠와 르클레르는 애스턴마틴 랜스 스트롤과 페르난도 알론소에 앞섰다.
영국 그랑프리를 제패한 루이스 해밀턴은 예상보다 어렵게 Q3에 진출했다. 니코 휠켄베르크보다 0.010초 빠른 랩타임으로 Q2 10위에 턱걸이한 결과다.
헝가리 그랑프리 마지막 예선은 맥라렌과 노리스의 우위로 판가름 났다. 1분 15.227초를 기록한 노리스가 F1 통산 세 번째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0.022초 뒤진 피아스트리가 맥라렌 예선 원투를 합작했다. 이에 따라 맥라렌은 2012년 브라질 그랑프리 이후 처음으로 예선 1, 2위 기록을 새겼다.
피아스트리와 예선 3위 페르스타펜의 랩타임 차이는 0.024초. 예선 종료 2분 13초를 남겨 두고 일어난 츠노다 유키의 사고로 중단된 뒤 Q3에서 더 이상 주목한 순위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페라리 사인츠와 르클레르는 4, 6위를 기록했고, 메르세데스 해밀턴은 헝가리 예선에서 5위권에 들어갔다.
지난해 헝가리 그랑프리 1위는 맥스 페르스타펜. 1986년부터 F1 캘린더에 올라간 헝가리 그랑프리 결승 결과 루이스 해밀턴이 역대 최다 8승을 기록했다.
헝가리 그랑프리에는 가장 부드러운 조합의 타이어(C3 하드, C4 미디엄, C5 소프트)가 배정되었다. 대다수 드라이버들은 미디엄-하드타이어를 연계한 투스톱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피렐리타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