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그랑프리 결승 결과 맥스 페르스타펜이 올해 6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두 차례 세이프티카를 불러들인 격전의 터에서 효과적인 투스톱 전략을 내세운 페르스타펜은 랜도 노리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질 빌르너브 서킷 포디엄 정상에 올라갔다.
폴시터 조지 러셀 3위, 랜도 노리스는 2위 포디엄
2024 F1 전반의 흐름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레드불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업그레이드 버전 경주차를 투입한 페라리, 맥라렌, 메르세데스가 시즌 초반 예상을 웃도는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류의 전초는 맥라렌 랜도 노리스가 우승한 마이애미 그랑프리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뒤이어 모나코에서는 페라리 듀오가 더블 포디엄을 차지했고, 캐나다 예선 1위 기록표에 메르세데스 조지 러셀의 이름이 올라가면서 지난해보다 다이내믹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웨트 레이스로 시작된 캐나다 그랑프리 결승은 레드불과 페르스타펜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지만, 맥라렌과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열전을 펼쳤다.
초반 페이스는 폴시터 러셀이 이끌어나갔다. 페르스타펜, 노리스, 오스카 피아스트리, 페르난도 알론소가 2~5위. 10개 팀 중 유일하게 풀 웨트 타이어를 선택한 하스 팀 케빈 마그누센은 혼전이 벌어진 오프닝랩을 마친 뒤 6위로 도약했고, 곧이어 4위권에 진입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대다수 드라이버들이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를 신고 달린 결승 전반의 주인공은 노리스였다. 꾸준하게 3위를 지킨 노리스는 20랩 DRS 구간에서 페르스타펜을 추월하며 2위로 점프했고, 21랩 들어서는 폴투윈을 꿈꾼 러셀을 제치고 레이스 대열 리더로 올라선 덕분이다.
그러나 2위 페르스타펜에 7초 이상 앞선 노리스의 쾌속질주는 25랩째 일어난 로건 사전트의 사고로 변화를 맞이했다. SC 상황에서 13명이 피트스톱을 전개한 것과 달리, 1랩 늦게 타이어를 교체한 노리스는 페르스타펜과 러셀 뒷자리 3위로 떨어진 것이다.
결승 중반 이후 서킷은 드라이 컨디션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1위 페르스타펜은 미디엄, 2위 러셀은 하드 타이어로 바꾸었고, 47랩을 주행한 노리스는 미디엄 타이어를 신고 러셀 앞 2위로 복귀했다.
53랩째에는 카를로스 사인츠와 알렉산더 알본의 접촉사고로 두 번째 세이프티카 상황이 빚어졌다. SC가 들어간 뒤 재편된 선두 5위권은 페르스타펜, 노리스, 피아스트리, 러셀과 해밀턴. SC 중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은 다시 한 번 피트에 들어가 새 타이어(러셀 미디엄, 해밀턴 하드)로 교체하면서 3~5위 순위가 바뀌었다.
58랩째 재개된 결승에서 페르스타펜과 노리스가 1, 2위에 랭크된 반면, 맥라렌 피아스트리, 메르세데스 러셀과 해밀턴 사이에서는 격렬한 경쟁이 벌어졌다.
질 빌르너브 서킷 70랩을 제일 먼저 완성한 드라이버는 페르스타펜. 노리스가 3.883초 뒤에 2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고, 러셀, 해밀턴, 피아스트리가 3~5위 체커기를 받았다. 애스턴마틴 알론소와 랜스 스트롤은 6, 7위. RB 다니엘 리카르도가 그 뒤를 따랐고, 피에르 개슬리와 에스테반 오콘이 알핀 더블 포인트 피니시를 기록했다.
페라리 듀오는 동반 리타이어. 레드불 세르지오 페레즈는 52랩째 일어난 사고 이후 피트로 들어가 하차했고, 초반의 변수 마그누센은 8랩째 진행한 피트스톱에서의 실수 탓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캐나다 그랑프리를 마친 현재 페르스타펜(194점), 르클레르(138점), 노리스(131점), 사인츠(108점), 페레즈(107점)가 1~5위를 달리고 있다.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페라리(252점)와의 격차를 벌린 레드불(301점)이 굳건하게 1위를 지켰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Red Bull Media, 피펠리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