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스포트 포드 소속 오트 타낙이 칠레 랠리 우승컵을 차지했다. 2023 WRC 11라운드 칠레 랠리에서 타낙은 티에리 누빌의 추격을 42.1초 차이로 따돌리고 올해 두 번째 승리를 거두었다.
드라이버즈 타이틀 라이벌 엘핀 에반스와 칼레 로반페라가 3, 4위. SS14까지 2위를 지킨 티무 수니넨은 SS15에서 리타이어했고, 에사페카 라피와 피에르-루이 루베는 랠리 첫 날 일어간 경주차 전복사고로 일찌감치 탈락자 명단에 들어갔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2023 WRC 매뉴팩처러즈 챔피언 확정
종반으로 접어든 2023 WRC는 9월 28~10월 1일 칠레에서 11라운드를 치렀다. 2019년에 처음 WRC 캘린더에 진입한 칠레 랠리는 통산 두 번째. 코비드-19 여파, 그리고 2022 캘린더에서 빠진 뒤 올해 다시 WRC 대열에 합류했다.
2023 칠레 랠리 루트는 2019 시즌과 같은 16개 경기구간(SS)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칠레 중남부 콘셉시온에 본부를 둔 올해 칠레 랠리 경기구간은 전반적으로 크게 바뀌었다. 28일 오전 8시, 5.75km 구간에서 쉐이크다운을 마친 각 팀 선수단은 29일부터 본격적인 대결에 뛰어들었다.
토요타 WRT 랠리1 라인업은 칼레 로반페라, 엘핀 에반스, 카츠타 타카모토. 현대 WRT는 티에리 누빌과 에사페카 라피를 연속으로 기용하면서 다니 소르도 대신 에스토니아 랠리부터 랠리1 클래스로 승격시킨 티무 수니넨을 투입했다.
M-스포트 포드 WRT 주전은 오트 타낙과 피에르-루이 루베. 이밖에 그레고리 문스터와 알베르토 헬러가 포드 퓨마 랠리1 하이브리드 경주차를 타고 칠레 랠리에 참가했다.
29일 6개 경기구간은 풀페리아(19.77km), 레레(13.34km), 리오 클라로(23.32km) 스테이지를 왕복하는 112.86km. 드라이버즈 랭킹 1위 칼레 로반페라가 첫 출발 주자로 나선 칠레 랠리 초반 순위는 수시로 바뀌었다. 고속 테크니컬 그래블 랠리에서 오트 타낙, 엘핀 에반스, 티무 수니넨이 스테이지 우승을 나눠 갖는 역주를 펼친 결과다.
SS6까지의 1~3위는 오트 타낙, 티무 수니넨, 엘핀 에반스. 3개 SS 1위 타낙이 수니넨에 4.2초 차이로 앞섰고, 티에리 누빌, 칼레 로반페라, 카츠타 타카모토는 4~6위에 랭크되었다. 이와 달리 현대 WRT 에사페카 라피는 랠리1 드라이버 중 제일 먼저 리타이어했다.
30일 6개 경기구간 거리는 154km. 시빌링고(27.23km), 리오 리아(21.09km)를 비롯해 칠레 랠리 중 가장 긴 마리아 데 라스 크루체스(28.72km) 스테이지가 포함되어 있다.
알베르토 헬러가 선두로 출발한 둘째 날에도 타낙의 강공이 이어졌다. 현대 WRT 티무넨과 누빌을 거느리고 칠레 랠리 우승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타낙은 특히 리오 리아, 마리아 데 라스 크루체스 스테이지에서 톱타임을 기록하며 2위 티무넨과의 시차를 58.3초로 벌렸다. 토요타 에반스가 4위. 시빌링고 왕복 스테이지를 주름잡은 로반페라는 5위를 지켰다.
칠레 랠리 마지막 날에는 라스 파타구아스(13.20km)와 엘 포넨(13.86km)을 이어 달리는 4개 SS 54.12km에서 순위를 겨루었다.
10월 1일에는 현대 티에리 누빌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SS13, 14에서 톱타임을 작성한 누빌은 팀 동료 수니넨과의 격차를 6.7초로 줄였다. 이어 SS15에서 경주차가 파손된 수니넨이 리타이어하자 다시 한 번 스테이지 우승을 추가하며 2위로 도약했다.
칠레 랠리 최종 SS16 파워 스테이지를 앞둔 선수들의 순위는 타낙, 누빌, 에반스, 로반페라, 타카모토가 1~5위. 보너스 포인트 1~5점이 걸린 파워 스테이지에서 로반페라, 에반스, 누빌, 타낙, 타카모토가 1~5위를 기록했지만, 최종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이에 따라 M-스포트 포드 오트 타낙이 칠레 랠리 포디엄 정상을 밟았고, 티에리 누빌과 엘핀 에반스가 2, 3위 트로피를 들었다. 타낙은 스웨덴 랠리에 이어 올해 2승째. 토요타 가주 레이싱 소속으로 2019 칠레 랠리를 석권한 타낙은 포드 퓨마 랠리1 경주차를 타고 개인통산 WRC 19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티에리 누빌은 올해 7번째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했다. 2위 포디엄은 네 번째. 칼레 로반페라와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엘핀 에반스는 3개 랠리 연속 포디엄에 올라갔다.
칠레 랠리는 마친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은 2023 WRC 매뉴팩처러즈 부문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잡았다. 올해 열린 11라운드에서 줄곧 선두를 지킨 토요타 WRT는 시리즈 종반 두 경주를 남겨 두고 타이틀 2연패를 확정지었다.
드라이버즈 랭킹 톱3는 칼레 로반페라(217점), 엘핀 에반스(186점), 티에리 누빌(155점). 중부 유럽 랠리와 일본 랠리를 남겨둔 현재 1, 2위 로반페라와 에반스가 2023 WRC 드라이버즈 타이틀 경쟁을 펼치게 되었다.
2023 WRC 칠레 랠리 기록
순위 | 드라이버 | 매뉴팩처러 | 기록 |
1 | 오트 타낙 |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 3:06:38.1 |
2 | 티에리 누빌 | 현대 쉘 모비스 WRT | +42.1 |
3 | 엘핀 에반스 |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 +1:06.9 |
4 | 칼레 로반페파 |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 +2:11.0 |
5 | 카츠타 타카모토 |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 +4:41.5 |
※ 기록은 시간:분:초.1/10초.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박기현 기자 l 사진 Red Bull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