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 29랩, 주행거리 160km 레이스로 운영된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3라운드는 이변 속에서 포디엄 드라이버를 가려냈다.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엑스타 레이싱 이찬준. 예선 10위 이찬준의 2연승이 빛난 무대에서 박규승(브랜뉴 레이싱)과 정회원(서한GP)이 2, 3위 체커기를 받고 샴페인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박규승·정회원 2, 3위, 송영광·서석현은 슈퍼6000 첫 포인트 피니시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 메인 이벤트를 장식한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3라운드 결승은 일반적인 예상을 벗어난 접전의 연속이었다. 이변의 출발은 오프닝랩. 그리드 1열 주자 이창욱(엑스타 레이싱)과 장현진(서한GP)의 순위는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1랩을 마친 선수들의 자리는 큰 폭으로 바뀌었다.
예선 6위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는 1랩 3위. 9그리드에서 출발한 이찬준은 단숨에 4위로 도약했고, 예선 9위 카를로 반 담(AMC 모터스포츠)도 세 계단 상승한 6위권에 진입했다.
이들과 달리 예선 3위 김중군(서한GP)은 흡기계통 트러블에 발목이 잡혔다. 포메이션랩 도중 노면에 뿌려진 분진이 원인. 정상적인 스타트를 하지 못한 채 초반부터 두 차례 피트인한 김중군은 일찌감치 선두권에서 멀어지며 어려운 국면과 마주했다.
1랩 5.615km 29랩 레이스 전반은 이창욱과 장현진이 이끌었다. 빠르게 선두그룹 경쟁에 합류한 황진우와 이찬준의 추격전도 화제를 모았다. 카를로 반 담, 정회원, 박준서(CJ로지스틱스 레이싱)의 중위권 경쟁 또한 뜨겁게 전개되어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중간 급유, 타이어 교환을 위한 의무 피트스톱은 11랩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장현진을 필두로 정회원(12랩), 이창욱(13랩), 이찬준(14랩), 황진우(15랩)가 뒤이어 피트스톱을 마쳤고, 16랩부터 레이스 대열 리더로 나선 박규승은 20랩을 달린 뒤 마지막으로 피트에 들어갔다.
모든 선수들이 의무 피트스톱을 이수한 슈퍼6000 3라운드 결승 순위는 새롭게 편성되었다. 앞쪽 타이어 2본을 교체하고 빠르게 트랙으로 복귀한 박규승이 이창욱 뒷자리 2위를 꿰찼고, 이찬준, 황진우, 카를로 반 담, 박준서, 정회원, 오한솔(CJ로지스틱스 레이싱)이 8위권에 들어간 결과다.
제일 먼저 피트스톱을 끝낸 장현진에게는 예상치 못한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호쾌한 주행으로 팬들의 갈채를 이끌어냈지만, 극복하기 어려운 서스펜션 계통 트러블이 그의 정상 질주를 방해한 때문이었다.
21랩째 장현진이 떠난 서킷에서는 이창욱, 박규승, 이창욱의 선두 경쟁이 점화되었다. 결승 종반, 팽팽하게 전개된 이들의 톱3 대결은 27랩째 변화의 단초를 드러냈다. 핸디캡웨이트 50kg을 얹고도 역주를 거듭한 이찬준이 박규승와 이창욱을 연이어 추월한 뒤 우승 체커기를 통과했다. 슈퍼6000 통산 4승, KIC에서 첫 승을 차지한 이찬준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2라운드 이어 2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었다.
브랜뉴 레이싱 박규승은 슈퍼6000 출전 세 번째 결승에서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했다. 예선 이후 엔진 교체 페널티를 받고 마지막 그리드에서 출발한 박규승은 라이벌에 앞선 피트스톱 작전을 효과적으로 마치고 2위 시상대를 밟았다.
서한GP 정회원의 뒷심도 빛났다. 지난해 최종전 3위 이후 세 경주 만에 다시 포디엄 피니시를 이뤄낸 것이다. 11그리드에 터를 잡은 정회원은 결승 전반 선두그룹과 먼 거리에 떨어져 있었지만, 25랩 5위, 26랩 4위에 이어 28랩째 3위권에 진입한 뒤 그대로 피니시라인을 갈랐다.
폴시터 이창욱은 8위로 떨어졌다. 26랩까지는 1위를 유지했으나, 연료계통 트러블에 일격을 맞고 아쉬운 일전을 접었다. CJ로지스틱스 레이싱 루키 박준서는 3라운드 4위. 잠정 4위 카를로 반 담은 스포츠 규정 위반에 수반된 15초 가산 페널티를 적용받고 한 계단 내려앉았다.
슈퍼6000 3라운드를 통해 데뷔한 송영광은 6위. 예선 이전부터 경주차 트러블로 고전한 황진우는 결승 전반 포디엄에 근접하는 질주를 선보였지만, 종반 5랩을 주행하면서 7위로 내려앉았다. 예선 4위 오한솔은 결승 9위. 이어 AMC 모터스포츠 서석현은 슈퍼6000 출전 15번째 레이스에서 처음으로 포인트 피니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3라운드 결승 기록
순위 | 드라이버 | 팀 | 타이어 | 기록 |
1 | 이찬준 | 엑스타 레이싱 | 금호 | 1:06:46.056 |
2 | 박규승 | 브랜뉴 레이싱 | 금호 | +4.054 |
3 | 정회원 | 서한GP | 넥센 | +23.820 |
4 | 박준서 | CJ로지스틱스 레이싱 | 넥센 | +47.985 |
5 | 카를로 반 담 | AMC 모터스포츠 | 금호 | +53.599 |
6 | 송영광 | 엑스타 레이싱 | 금호 | +1:05.257 |
7 | 황진우 | 준피티드 레이싱 | 금호 | +1:33.144 |
8 | 이창욱 | 엑스타 레이싱 | 금호 | +1:34.603 |
9 | 오한솔 | CJ로지스틱스 레이싱 | 넥센 | +1:49.631 |
10 | 서석현 | AMC 레이싱 | 금호 | +2:09.479 |
※ 6월 4일,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1랩=5.615km, 29랩
※ 기록은 시간:분:초.1/1000초.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 패스티스트랩 : 이창욱=2분 13.633초(6랩)
박기현 기자 l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