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2023 WRC 전반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칼레 로반페라, 엘핀 에반스, 카츠타 다카모토, 세바스티앙 오지에 체제를 구축하고 초반 4라운드 중 3라운드 1위를 기록한 결과다.
토요타 월드 랠리 팀은 모나코 몬테카를로 개막전부터 라이벌에 앞서 달리기 시작했다. WRC 8회 챔피언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2022 시리즈를 제패한 칼레 로반페라가 현대 WRT 티에리 누빌을 거느리고 원투승을 달성한 것이다.
2020년 이후 다시 WRC 캘린더로 복귀한 멕시코 랠리에서도 토요타 WRT의 강공이 계속되었다. 현역 최강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다시 우승컵을 차지했고, 3위 엘핀 에반스가 토요타 더블 포디엄을 합작했다.
2021년부터 WRC 무대에 진입한 크로아티아 랠리는 3년 연속 토요타 WRT의 독무대. 멕시코 그래블 랠리에서 우승한 토요타는 크로아티아 타막 랠리에서 올해 3승을 거두었다. 2021년 오지에, 2022년 로반페라에 이어 엘핀 에반스가 크로아티아 랠리 우승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1~4라운드 합계 드라이버즈 랭킹 1위는 세바스티앙 오지에(69점). 스웨덴 랠리를 건너뛴 오지에는 팀 동료 에반스(69점)와 로반페라(68점)와 함께 2023 WRC 랠리1 클래스에서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161점)를 리드하고 있다.
현대 쉘 모비스 WRT 드라이버 중에서는 티에리 누빌(58점)의 성적이 가장 좋다. 지난해 최종전 일본 랠리를 석권한 뒤 아직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모나코와 스웨덴, 멕시코에서 연속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하며 역전의 발판을 다졌다.
현대 에사페카 라피(31점)와 다니 소르도(17점)는 랠리1 중위권. 초반 4라운드에서 132점을 획득한 현대 WRT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케냐 사파리 랠리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다만, 누빌을 제외한 라피와 소르도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전이 예상된다.
M-스포트 포드 WRT(108점)는 당초 전망을 넘어서는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보다 라인업이 축소되었지만, 오트 타낙과 피에르-루이 루베가 푸마 랠리1 경주차를 타고 선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에서 M-스포트로 이적한 오트 타낙(65점)의 활약이 돋보인다. 몬테카를로 랠리를 5위로 시작한 타낙은 스웨덴 스노 랠리에서 푸마 랠리1 경주차를 포디엄 정상에 올렸고, 크로아티아 타막 랠리에서 2위를 기록하며 득점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다.
2023 WRC 5라운드 포르투갈 랠리 일정은 5월 11~14일. 총 거리 1,636.19km, 19개 경기구간(SS) 329.06km에서 개최되는 포르투갈 랠리 첫날 8개 SS를 마친 결과 지난해 승자 칼레 로반페라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로반페라에 10.8초 뒤진 다니 소르도가 2위. 티에리 누빌이 그 뒤를 따르고 있는 가운데 포르투갈 랠리 첫날 SS1 12.03km에서 1위에 오른 피에르-루이 루베가 에사페카 라피, 오트 타낙에 앞서 4위를 기록 중이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Red Bull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