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라이코넨이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빛나는 우승을 기록했다. 예선 4위로 출발해 첫 랩째 2위로 올라선 라이코넨은 페르난도 알론소의 거센 추격을 0.8초 차이로 따돌리고 F1 복귀 후 첫 승리를 로터스에 안겼다. 2009년 벨기에 그랑프리 이후 첫 우승. 키미 라이코넨의 19번째 우승은 1987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미국 그랑프리 이후 로터스가 거둔 첫 1위(로터스-혼다, 아일톤 세나) 기록이다.
아부다비 그랑프리는 당초 세바스찬 베텔과 페르난도 알론소의 타이틀 경쟁이 최대 관심사였다.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선두 베텔과 추격자 알론소의 막판 대결이 정점으로 치달은 때문이다. 그러나 예선을 마친 베텔이 연료규정 위반에 따라 피트레인에서 출발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되었다.
야스 마리나 서킷 55랩 결승은 폴시터 루이스 해밀턴이 유리하게 이끌었다. 쾌조의 스타트로 대열 선두를 장악한 루이스가 라이코넨, 파스토 말도나도, 마크 웨버, 페르난도 알론소를 거느리고 1랩을 마친 것. 그러나 올 시즌 4승을 향한 루이스의 질주는 19랩 이후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기계고장에 덜미를 잡힌 루이스가 리타이어하자 키미 라이코넨이 선두를 물려받았다. 이후 레이스는 라이코넨과 알론소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21랩 DRS 존에서 앞서 달린 말도나도를 추월한 알론소가 키미와의 거리를 좁히며 역주를 펼쳤다.
38랩째 일어난 사고로 투입된 세이프티카가 빠져나간 뒤 43랩부터 다시 불붙은 키미와 알론소의 접전은 결국 0.8초 앞서 피니시라인을 가른 키미 라이코넨의 승리로 끝났다. F1 복귀 후 첫 우승. 2009년 페라리를 떠난 뒤 올해 로터스에서 다시 그랑프리 커리어를 이어간 라이코넨은 2012 시리즈 18라운드에서 빛나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레이스 종반 내내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긴 페르난도 알론소는 연속 2위로 아쉬움을 달랬다. 피트에서 출발한 베텔이 3위. 투스톱 전략을 펼친 베텔은 경주 종료 3랩을 남겨두고 젠슨 버튼을 추월, 올해 열린 18전 중 9GP를 포디엄에서 마무리지었다.
파스토 말도나도, 카무이 고바야시, 펠리페 마사가 5~7위. 브루노 세나는 8위 체커기를 받았고, 폴 디 레스타와 다니엘 리카르도가 아부다비 그랑프리 득점 10위권에 들었다.
올해 여덟 번째 우승 드라이버를 배출한 아부다비 그랑프리를 마친 현재 세바스찬 베텔(255점)과 페르난도 알론소(245점)가 드라이버즈 1,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드라이버의 점수 차이는 10점. 이에 따라 첨예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들의 타이틀 경쟁은 시리즈 최종 브라질 그랑프리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컨스트럭터즈 부문에서는 페라리(340점), 맥라렌(318점)을 큰 점수 차이로 따돌린 레드 불(422점)이 굳건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로터스가 4위(288점). 미하엘 슈마허와 니코 로스베르크의 메르세데스(136점)는 자우버(124점)보다 앞선 5위에 랭크되어 있다.
2012 F1 미국 그랑프리는 11월 16~18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다.
2012 F1 제18전 아부다비 그랑프리 결승 결과
순위 |
드라이버/국적 |
팀/엔진 |
기록 |
1 |
키미 라이코넨/핀란드 |
로터스/르노 |
1시간 45분 58.667초 |
2 |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 |
페라리/페라리 |
+0.852초 |
3 |
세바스찬 베텔/독일 |
레드 불/르노 |
+4.163초 |
4 |
젠슨 버튼/영국 |
맥라렌/메르세데스 |
+7.787초 |
5 |
파스토 말도나도/베네수엘라 |
윌리엄즈/르노 |
+13.007초 |
6 |
카무이 고바야시/일본 |
자우버/페라리 |
+20.076초 |
7 |
펠리페 마사/브라질 |
페라리/페라리 |
+22.896초 |
8 |
브루노 세나/브라질 |
윌리엄즈/르노 |
+23.542초 |
9 |
폴 디 레스타/영국 |
포스인디아/메르세데스 |
+24.160초 |
10 |
다니엘 리카르도/호주 |
토로 로소/페라리 |
+27.463초 |
※ 11월 4일, 아부다비 야스 마리나 서킷 5.554km, 55랩=305.355km
※ 패스티스트랩 : 세바스찬 베텔=1분 43.964초(54랩)
※ 2위 이하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박기현(allen@trackside.co.kr), 사진/피렐리타이어, LAT Photograp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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