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WRC 2라운드 스웨덴 랠리에서 토요타 가주 레이싱 소속 칼레 로반페라가 우승컵을 들었다. 2월 24~27일, 17개 경기구간(SS)을 2시간 10분 44.9초에 달린 로반페라는 종반에 역주한 티에리 누빌을 22초 차이로 따돌리고 스웨덴 랠리 첫 승을 거두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매뉴팩처러즈 선두 도약
스노 랠리의 대명사 스웨덴 랠리는 당초 19개 SS에서 17개 SS로 변경되었다. 순록 이동지역에 포함된 SS9, SS13이 취소되면서, 총 303.74km 경기구간이 264.81km로 축소되었다.
랠리 구간은 크게 바뀌었다. 기존 베름란드 토스비에서 북부 베스테르보텐스 우메오로 서비스파크를 이동하고, 경기구간 전체를 새롭게 편성했기 때문이다.
2021 시리즈를 건너 뛴 올해 스웨덴 랠리는 각 팀 풀 시즌 드라이버들의 라이벌 대결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몬테카를로 랠리 1, 2위 세바스티앙 로브와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빠진 랠리에서 어느 팀 선수단이 새로운 하이브리드 엔진 랠리1 경주차를 포디엄에 올릴 수 있을 지를 지켜볼 만했다.
스웨덴 랠리 현대 WRT 라인업은 티에리 누빌, 오트 타낙과 신예 올리버 솔베르그. 지난해 챔피언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는 엘핀 에반스와 칼레 로반페라를 1, 2라운드에 연속으로 내보내면서 오지에 대신 에사페카 라피를 출전시켰다.
개막전 우승 팀 M-스포트 포드 WRT는 크레이그 브린, 애드리안 포모, 거스 그린스미스에게 푸마 랠리1 경주차를 맡겼다. 로브가 빠진 자리에 그린스미스를 앉힌 것이다.
이들 가운데 스웨덴 랠리에서 우승한 선수는 티에리 누빌(벨기에), 오트 타낙(에스토니아), 엘핀 에반스(영국) 등 3명. 전통적으로 북유럽 국가 드라이버들이 강세를 보인 스웨덴 랠리에서 이들은 2018~2020 우승컵을 나눠가졌다.
그러나 새로운 루트 17개 경기구간에서 펼쳐진 2022 스웨덴 랠리 패권은 다시 핀란드 국적 칼레 로반페라에게 돌아갔다. 랠리 첫 날, 티에리 누빌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로반페라는 SS8부터 선두로 나섰다. 이후 SS14~16 톱타임을 작성하며 승기를 굳힌 로반페라는 종반 추격의 선봉 누빌을 따돌리고 스웨덴 랠리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향해 출격한 티에리 누빌이 2위. 에사페카 라피는 누빌에 8.6초 뒤진 3위를 기록했다. 카츠타 다카모토와 거스 그린스미스가 4, 5위. 이에 따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더블 포디엄 피니시를 만들었고, 개막전 우승 팀 포드 드라이버 중에서는 그린스미스가 최고 5위에 들었다.
스웨덴 랠리 2연승을 노린 엘핀 에반스는 SS16 마지막 구간에서 일어난 사고로 기대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에반스는 10초 가산 페널티를 받고 SS17에 나섰지만, 메커니컬 트러블로 리타이어했다. 이밖에 일찌감치 선두그룹에서 탈락한 오트 타낙은 파워 스테이지 1위에 위안을 삼았다.
2022 WRC 2라운드를 마친 결과 칼레 로반페라(46점), 티에리 누빌(32점), 세바스티앙 로브(27점)가 드라이버즈 랭킹 톱3를 형성했다. 매뉴팩처러즈 부문에서는 83점을 획득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M-스포트 포드(59점)와 현대(47점)에 앞섰다.
2022 WRC는 4월 21~24일 크로아티아에서 올해 첫 타막 랠리로 개최된다.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 ㅣ 사진 RedBull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