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가 F1 코리아 그랑프리 경기위원장(COC, Clerk of the Course)에 최용석(39) 씨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F1 경기위원장이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씨의 COC 임명은 최근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되었다.
최용석 씨는 KARA 최고 등급인 A+ 라이선스를 소지한 오피셜로, 지난 1993년부터 20년간 F3 코리아 슈퍼프리, F1 코리아 그랑프리 등에서 심판원으로 활동해 왔다. 올 시즌에는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경기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아주자동차대와 경기대에서 겸임교수 등으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F1 경기위원장인 COC는 모터스포츠 대회의 경기 진행을 책임지는 요직이다. 피트, 패독, 코스 등에 배치된 800여 명의 오피셜을 통솔하며, 5km가 넘는 경기장 전체를 장악해야 하는 책임이 따른다. 시속 300Km가 넘는 고속 레이스에서 경기의 시작과 종료, 만일에 벌어질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처해 6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F1 그랑프리를 매끄럽게 진행해야 하는 중책인 셈이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의 코리아 그랑프리 때는 FIA가 선임한 팀 쉥켄(71, 호주, 전 F1 드라이버)이 경기위원장을 담당했었다. 최용석 씨는 이번 COC 선임으로 한국인 최초의 F1 경기위원장이 된 것은 물론 올해 열리는 20개의 F1 그랑프리를 통틀어 최연소 경기위원장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F1 그랑프리 경기위원장은 F1이 열리는 각 국가의 모터스포츠 관장기구 (우리나라는 KARA)가 선임하며, FIA의 스포츠 부문 사무국장(The Secretary General of FIA Sport) 등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최용석 씨의 경우 전라남도 F1 조직위원회의 추천을 KARA가 받아들여 FIA 승인 과정을 취득하는 절차를 통해 한국인 첫 F1 경기위원장에 오르게 되었다.
최용석 씨는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인 포뮬러원 무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경기위원장이 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성공과 함께 국내 모터스포츠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ARA는 최용석 경기위원장의 선임과 함께 F1 기간 중 오피셜 운영을 담당하는 경기 사무국장(Secretary of Meeting)에 주지은 씨를 임명했다. 전남 F1 조직위원회의 추천으로 선임된 주씨는 여성 오피셜로는 국내 최초로 F1 그랑프리 SOM 직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로서 KARA는 지난 4월 코리아 그랑프리 의료 총책임자로 범희승(55) 전남대 의대 교수를 발탁한 데 이어 경기위원장, 경기 사무국장 등 F1 코리아 그랑프리 핵심 보직의 대부분을 한국인으로 임명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F1 조직위원회는 오는 2013년경 국내 인력의 비중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TRACKSIDE NEWS, 사진/F1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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