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F1 15라운드 러시아 그랑프리에서 루이스 해밀턴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F1 역사상 처음으로 100승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99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해밀턴은 소치 오토드롬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두었다.
첫 승 꿈꾼 노리스 51랩째 7위로 굴러
루이스 해밀턴의 F1 100승은 예상 밖 역전 드라마였다. 예선 성적은 랜도 노리스, 카를로스 사인츠, 조지 러셀에 이어 4위. Q3 종반에 내린 비의 영향을 받아 예선 4위에 머문 해밀턴은 1랩 5.848km 소치 오토드롬 53랩 결승을 어렵게 시작했다.
예선 순위를 바꾼 사인츠와 노리스가 1, 2위, 조지 러셀이 3위를 유지한 반면, 루이스 해밀턴은 출발이 좋은 랜스 스트롤과 다니엘 리카르도, 페르난도 알론소에 밀려 오프닝랩을 7위로 마쳤다.
2랩째 알론소를 제친 해밀턴은 6위로 올라섰지만, 몬자 레이스 1위 다니엘 리카르도의 벽은 쉽게 뚫리지 않았다. 이 같은 흐름은 첫 피트스톱 이후 미세한 변화를 맞이했다. 26랩을 마치고 피트에 들어간 해밀턴이 더딘 피트스톱에 발목을 잡힌 리카르도를 제친 결과다.
이후 30랩째, 앞선 주자 사인츠를 추월한 해밀턴은 분위기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하드 타이어를 신고 1위 노리스와의 거리를 빠르게 좁히기 시작한 것이다.
47랩 초반 두 선수의 기록 차이는 0.6초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두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는 사이, 소치 오토드롬에 비가 내리자 러시아 그랑프리는 혼돈에 휩싸였다. 결승 종반 7랩을 운영할 타이어 선택이 핫이슈로 떠오른 때문이었다.
노리스와 해밀턴의 명암은 곧이어 판가름 났다. 49랩을 끝내고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로 교체한 해밀턴이 미디엄 타입 드라이 타이어로 버틴 랜도 노리스를 손쉽게 낚아챈 것이다. 51랩째 드디어 레이스 대열 선두로 올라선 해밀턴은 남아 있는 2랩을 힘차게 주름잡고 우승 체커기를 지나갔다.
마지막 20그리드에서 출발한 맥스 페르스타펜은 러시아 그랑프리 2위. 하드-미디엄 타이어에 이어 종반 5랩을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로 달린 페르스타펜은 페라리 사인츠와 함께 러시아 그랑프리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했다.
아쉬움이 남는 일전을 치른 다니엘 리카르도는 4위. 보타스와 알론소가 그 뒤를 따라 피니시라인을 통과했고, 레이스 전반을 리드한 랜도 노리스는 첫 우승의 꿈을 접고 7위에 머물렀다. 2라운드를 쉰 뒤 복귀한 키미 라이코넨은 올 시즌 최고 8위. 이어 세르지오 페레즈와 러셀이 톱10에 들었다.
랜스 스트롤은 피에르 개슬리와의 접촉사고로 10초 페널티를 받았지만 팀 동료 베텔에 앞서 11위를 유지했다. 개슬리와 에스테반 오콘은 13, 14위. 새로운 파워 유닛을 얹고 출전한 샤를 르클레르는 15위에 머물렀다.
러시아 그랑프리를 마친 현재 올해 5승, F1 통산 100승을 기록한 루이스 해밀턴(246.5점)이 챔피언십 선두로 복귀했다. 레드불 맥스 페르스타펜(244.5점)과의 점수 차이는 2점. 발테리 보타스(151점), 랜도 노리스(139점), 세르지오 페레즈(120점)는 5위권을 지켰고, 페라리 듀오 사인츠와 르클레르는 6, 7위에 랭크되어 있다.
팀 챔피언십 순위는 이전과 같이 메르세데스(397.5점)와 레드불(364.5점)가 1, 2위. 맥라렌(234점)과 페라리(216.5점)는 3, 4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2021 F1 러시아 그랑프리 결승 기록
순위 | 드라이버 | 컨스트럭터 | 기록 |
1 | 루이스 해밀턴 | 메르세데스 | 1:30:41.001 |
2 | 맥스 페르스타펜 | 레드불-혼다 | +53.271 |
3 | 카를로스 사인츠 Jr. | 페라리 | +1:02.475 |
4 | 다니엘 리카르도 | 맥라렌-메르세데스 | +1:05.607 |
5 | 발테리 보타스 | 메르세데스 | +1:07.533 |
6 | 페르난도 알론소 | 알피느-르노 | +1:21.321 |
7 | 랜도 노리스 | 맥라렌-메르세데스 | +1:27.224 |
8 | 키미 라이코넨 | 알파로메오-페라리 | +1:28.955 |
9 | 세르지오 페레즈 | 레드불-혼다 | +1:30.076 |
10 | 조지 러셀 | 윌리엄즈-메르세데스 | +1:40.551 |
※ 소치 오토드롬 1랩=5.548km, 53랩 ※ 기록은 분:초.1/1000초.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 패스티스트랩 : 랜도 노리스=1분 37.423초(39랩)
박기현 기자 ㅣ 사진 피렐리타이어